비커 군과 실험기구 선배들 - 역사 속 위대한 실험기구들이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과학 이야기 비커 군 시리즈
우에타니 부부.야마무라 신이치로 지음, 오승민 옮김, 오카모토 다쿠지 외 감수 / 더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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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무슨 과목이 재밌니?라고 물으면 영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고학년이 되어 쓰기를 하게 되면서 외워야 할 단어가 많아지자 영어가 싫다고 했다.
대신 요즘 들어 좋아지기 시작한 과목이 과학이란다.
특히나 실험하는 과정이 있는 수업 시간이 너무도 좋다고 하는데 이러한 아이의 관심을 반영해서 좋아할 만한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실험을 하려면 여러 기구들이 필요한데 <비커 군> 시리즈는 각종 실험도구들을 의인화해서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과학 이야기였다.
이 시리즈를 쓰고 그림을 그린 우에타니 부부는 이과 출신 남편과 이과 출신이 아닌 아내가 한 팀인 이과 계열 일러스트레이터로, 비커 군을 비롯한 실험기구 150여 가지 캐릭터를 만들어 상품화했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과학 분야의 책을 펴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함께 글쓴이인 야마무라 신이치로는 흥미롭고도 이해하기 쉽게 과학을 소개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과학 전문 집필가이다.
기초과학이 탄탄하게 자리 잡고 노벨상 수상이 돋보이는 일본의 위상에 걸맞게 과학을 다룬 재치 있고 풍부한 상상력을 갖춘 책이었고 만화의 나라답게 그 소재 또한 폭넓고 다채롭다고 생각했다.
일반적인 책과는 달리 일본 책 형식을 그대로 따라 해서 앞뒤 표지 위치가 다를 뿐 아니라 오른쪽 페이지부터 읽도록 한 점이 색달랐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자동차 운전대 위치가 다른 것처럼 반대로 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이번에 읽은 비커 군과 실험기구 선배들은 실험기구 중에서 가장 친근한 비커가 주인공으로 등장해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역사 속 위대한 실험기구들이 전시된 박물관을 탐방하는 내용이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비커 군 친구들은 프레파라트 군, 분동 삼형제, pH 시험지 군과 케이스 군, 공학용 전자계산기 로봇, 탁상형 pH 측정기 군과 전극 군, 전압계 군, 네오디뮴 자석 군, 아기 꼬마전구, 아스피레이터 군과 고무관 군, 연소 전 강철솜 군, 백엽상 형님, 그리고 비커 군이다.
실험기구들을 마치 사람인 양 표현해서 우리에게 과학을 설명하는 만화라는 점에서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가 다분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실험기구 선배들은 역사 속에서 빛나는 발명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관찰하는 선배들, 측정하는 선배들, 계산하는 선배들, 전자기와 관련된 선배들, 진공·빛과 관련된 선배들, 유리로 만들어진 선배들로 나눠서 소개하고 있다.

비커 군과 친구들이 한 실험기구 박물관 견학을 통해 과학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 과학을 쌓아 올린 많은 과학자들이 어떤 과정을 걸어왔는지를 훑어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첫 챕터인 관찰하는 선배들을 읽어보면 레이우엔훅의 현미경에서부터 시작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기 위해 발명된 현미경의 역사, 목성의 위성과 태양의 흑점을 발견한 갈릴레이 망원경을 비롯한 먼 곳을 바라보기 위해 발명된 망원경의 역사, 그리고 그것을 발명한 과학자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만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세균을 발견한 레이우엔훅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그린 페르메이르의 그림 지리학자의 모델이 레이우엔훅이라는 설이 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역사적 실험기구에 대해서 설명한 후에는 캐릭터 도감이 수록되어 있었다.
각 실험기구의 구조를 의인화의 필수요소인 눈코입 다 있는 캐릭터로 세심하게 표현해 놓았고 여러 항목을 5단계로 평가한 레이더 차트와 한 뼘 정보를 제시해서 유익했다.
레이더 차트는 실험기구마다 평가항목이 조금씩 달랐다.

역사 속 실험기구들이 어떠한 형태로 발전되어 왔는지 시대순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미처 알지 못했던 과학의 역사를 쭉 훑어보는 느낌이었고 글 못지않게 그림이 풍부해서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장점 또한 있었다.
다양한 형태의 실험기구들을 보면서 문득 이 과학 도구의 용도가 무엇인지 퀴즈를 내며 맞춰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뒤편에는 사진으로 만나는 실험기구 선배들이 나와 있어서 캐릭터화한 그림과 실제 모습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비커 군과 실험기구 선배들은 조금 어렵고 따분할 수도 있는 과학의 역사를 아이들이 재밌고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실험기구들을 캐릭터화해서 다루고 있기에 지겹지 않고 흥미로워하며 읽을 수 있었다.

- 이 후기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적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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