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광장 - 광장으로 보는 대한민국 근현대사 길벗어린이 지식 그림책 10
김명희 지음, 백대승 그림, 신병주 감수 / 길벗어린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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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광장인 광화문 광장과 서울 광장을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되짚어보는 책 한 권을 만나게 되었다.
길벗어린이에서 출간된 우리들의 광장이라는 책인데 책 크기가 큼직하고 그림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걸 표현해 놓아서 넓은 공터라는 의미에 해당하는 광장이라는 느낌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돌아볼 때 광장에서는 과연 어떠한 일들이 일어났을까?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펼쳐볼 수 있었는데 1897년 10월 고종 황제가 대안문 앞 광장(지금의 서울 광장)에서 대한 제국을 선포하는 것으로 광장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1919년 1월에 고종 황제가 세상을 떠나자 흰옷을 입은 백성들이 대한문 앞 광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곡을 했다.
또한 고종 황제의 죽음을 계기로 3·1운동이 일어났고 백성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다.
1945년 8월에는 조선 총독부 앞 광장(지금의 광화문 광장)에서 35년 만에 광복을 맞은 기쁨에 환호했고 1948년 8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해방 3주년을 축제 분위기로 이끌었다.
1950년 9월에는 중앙청 앞 광장(지금의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 전쟁이 일어난 후 빼앗긴 서울을 되찾은 기념으로 태극기 게양식을 거행했다.
1960년 4월 시청 앞 광장(지금의 서울 광장)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의 독재 정치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다. (4·19 혁명)
1961년 5월 시청 앞 광장에서는 장갑차를 앞세운 군인들이 진입해서 군인 정치가 시작되었다.
1987년 6월 시청 앞 광장에서는 박종철 군의 경찰 고문에 의한 사망으로 시민들이 호헌 철폐와 독재 타도를 외쳤고 결국 독재 정권이 항복하고 6·29 선언으로 대통령 직선제로 개헌을 이루어 냈다.
2002년 6월 시청 앞 광장에서는 한·일 월드컵의 열기가 뜨거웠는데 수백만의 군중이 붉은 악마가 되어 대한민국을 열렬히 응원했다.
2016년 10월에서 2017년 3월 광화문 광장에서는 평화적이고 질서 정연하게 이루어진 촛불 혁명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어 물러났다.
역사라는 특성상 시간상의 흐름이 중요하기도 한데 이렇게 장소를 중심으로 해서 역사를 배우는 방식 또한 참신했다.
한두 사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뜻을 모아 같은 감정으로 대동단결해서 결집한다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우리 국민들은 그 어려운 걸 해냈고 그럼으로써 더욱 진보된 민주화를 일궈낼 수 있었고 기쁜 일 또한 함께하며 더 크게 나눌 수 있었다.
다른 나라나 독재자의 힘에 굴복하지 않고 지금의 자유와 평화를 누리게 된 건 그러한 희생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수많은 군중들의 함성이 귓가에 맴도는 듯했고 괜히 마음이 뜨거워졌다.

광장의 시작은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아고라에서 토론하고 집회를 하는 것에서 비롯되었고 그리스 민주주의는 이 아고라에서의 대화, 토론, 시위 등을 통해 발전되었다.
말하자면 아고라는 민주주의의 초석이 된 공간이나 다름없다.
고대 그리스에 아고라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마당이 광장의 역할을 했다.
마당에 사람들이 모여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다양한 삶의 행위들이 펼쳐졌다.
마당은 신명 나게 탈춤과 풍물, 판소리와 남사당놀이를 즐기는 축제의 공간이기도 했지만 양반들의 수탈과 억압에 항거하는 저항과 혁명의 공간이기도 했다.
이렇듯 광장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소통하며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었기에 우리 국민들이 나라와 역사의 주인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준 중요한 무대였다.
한 사람 한 사람 소중한 시민들이 기꺼이 누릴 수 있는 광장이 되었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질 광장임을 기대해본다.

- 이 후기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적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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