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난민 : 해주의 별나라 생존 어드벤처 아르볼 생각나무
강로사 지음, 심윤정 그림 / 아르볼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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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미국의 민간 우주 기업인 스페이스 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이 국제우주정거장에 성공적으로 도킹했다는 소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았던 우주여행이 점차 실현 가능한 일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기뻤다.
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차에 우주 난민 : 해주의 별나라 생존 어드벤처를 읽게 되었다.
우주 하면 떠오르는 어둡고도 짙은 푸른색이 책의 표지를 장식했다.
겪어보지 못한 미래 2120년의 지구는 어떠한 모습일지.
이 책에 표현된 미래의 모습은 참혹하기 그지없다.
대체적으로 책이나 영화에서 그리는 미래의 모습은 부정적이고 암울한 듯하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지구, 해주네 가족은 집이 부서져 지하 벙커에 살고 있으며 맑은 공기를 마시지 못해 엄마의 병은 점점 심해져만 가는데...
희망을 찾아 우주로 떠나는 해주의 파란만장한 여정이 펼쳐진다.
주인공 해주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메디는 화산 폭발로 자신이 살던 소행성을 떠나 동료를 찾아 헤매는 초록색 외계인, 프리즈족 어린이다.
위험에 빠진 해주를 돕는 메디, 물을 마시면 힘을 쓰는 거대한 분홍 젤리와 함께 우주 해적에게서 탈출하는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털뭉치로 되어 있거나 입이 두 개 달려 있는 등 다양한 모습의 외계인과 우주 난민에 대해 각기 다른 태도를 취하는 행성이 등장해서 재미를 더해준다.
과연 해주는 우주 난민의 천국인 하게성으로 갈 수 있을까?

우주 난민이란 표현이 책의 제목에 버젓이 있건만 처음엔 우주 관련 판타지 어드벤처라고만 생각했다.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작가가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말하고자 한 건 다름 아닌 난민 문제였다.
지구에서 공간을 넓혀 우주에 빗대어 난민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러한 점은 책의 서두, 작가의 말에 잘 드러나 있다.
지금도 전쟁과 기후 변화 및 정치나 종교 갈등으로 고국을 떠나 떠돌고 있는 난민들이 많다.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지구촌 시대에 난민 문제는 먼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일 수도 있으며 난민을 어려움에 빠진 우리의 이웃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책 중간중간 난민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되어 일상에서 생각해보지 못한 난민 문제를 어떠한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지 단초를 제공해 주었다.
물론 우주에서 펼치는 모험 이야기도 좋았지만 나만 생각하지 않고 어려움에 봉착한 이웃을 떠올리며 더불어 사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도 새롭게 깨달았다.


- 이 후기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적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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