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아이들에게 친구란 가족 못지않게 지대한 영향을 주는 또래집단이다.
함께 추억을 공유하며 우정을 쌓아가는 일이 앞으로의 일생에 크나큰 삶의 힘이 될 것이다.
뒤죽박죽 캠프는 십대 소녀의 우정 심리를 세밀하게 그린 그래픽 노블 작품이다.
글을 쓰고 그림을 담당한 케일라 밀러는 그림책 작가이자 만화가로, 올리브의 우정과 성장을 그린 <딸깍 딸깍!>으로 그래픽 노블에 데뷔했다.
그래픽 노블은 소설과 만화의 중간 형식이라고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올리브와 윌로는 단짝 친구인데 성격은 완전히 상반되는 타입이다.
올리브는 아주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인데 반해 윌로는 낯을 가리면서 친구를 사귀는 데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이 두 친구가 새롭고 낯선 경험인 도토리호수 캠프에 참여하면서 일어나는 일이 재미있게 그려진다.
아는 친구가 하나도 없었던 두 친구는 처음엔 우정팔찌까지 나누며 캠프생활을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둘의 성격 차이가 드러나며 갈등을 빚게 된다.
친구를 잘 사귀는 올리브는 빠르게 캠프생활에 적응하지만 소극적인 성격에 시간이 필요한 윌로는 올리브가 자기랑 함께 있기만을 바란다.
마음이 불편해진 올리브는 로라 언니에게 힘든 마음을 털어놓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정말 이렇게 진실된 충고를 해주는 사람이 살면서 꼭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올리브의 마음을 보듬어주면서 윌로와의 관계 때문에 자책하지 말고 윌로를 기다려주자는 것!
말다툼 끝에 둘의 관계는 잠시 서먹해지지만 결국 화해하며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훈훈한 마무리로 끝맺는다.
여자아이들의 심리를 잘 표현해놓아서 공감 가는 내용이었고 성격은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우리 아이도 친구들끼리 잘 지내다가 친한 친구가 다른 얘랑 더 자주 놀고 더 친해지면 서운해하고 샘을 내곤 하는데 그 모습이 딱 윌로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살포시 웃음이 났다.
여자아이들 특유의 친구 관계를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어서 사춘기에 접어들어 친구와의 우정이 중요해진 시점에 읽어볼 만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참 책을 다 읽고 나면 우정팔찌를 만드는 방법과 읽으면서 계속 궁금했던 루브 골드버그 장치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어서 실제로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 이 후기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적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