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멧돼지 곳니 작은거인 50
홍종의 지음, 이은천 그림 / 국민서관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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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에 대한 거라면 가끔 산에서 먹이를 찾아 도심에 출몰해서 사살된 뉴스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집돼지보다는 야생이라 더 사납고 둥근 얼굴이 아닌 역삼각형이라는 것 정도가 내가 아는 전부였다.

이번에 읽은 대장 멧돼지 곳니를 통해 멧돼지의 생태에 대해 알게 되어 더욱 친근하게 여기게 되었다.

이 책을 쓴 저자 홍종의는 며칠 전에 아이랑 읽었던 책 하늘을 쓰는 빗자루나무를 지은 동화작가이기도 해서 너무도 반가웠다.
하늘을 쓰는 빗자루나무는 따뜻한 감성으로 성장기 소녀의 아픔과 슬픔을 달래주는 내용이 감동적이었는데 대장 멧돼지 곳니 또한 소재는 다르지만 자연에 속한 생명이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잔잔하게 그려냈다.

동물을 의인화한 작품이지만 인간인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분명했다.
서로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지켜봐야 한다는 것!
인간이 개발과 발전을 위해 자연을 훼손하게 되면서 발생한 사건들이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피해를 준다는 점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자연은 스스로의 자정능력으로 넘치면 비워내고 비워지면 채워나갔다.
하지만 우리의 잘못으로 멧돼지는 살 터전을 잃었고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오게 된 것이다.
어릴 때 엄마랑 헤어져 사람 손에서 자란 멧돼지 곳니는 사람의 욕심을 간파하고 다시 산으로 돌아가 야생성을 회복한다.
곳니는 멧돼지들의 대장이 되어 다시 사람들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무조건적인 야생의 힘을 과시하는 게 아니라 내 것을 지키고 남의 것을 존중하기 위함이라는 게 가슴뭉클했다.
특히 어릴 때 함께 자란 진돗개 꿍이와의 대결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남긴 만남이라 많이 안타까웠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아빠 멧돼지 검은귀처럼 조용한 그림자로 남기로 한 모습에서 애잔함이 느껴졌다.
동물들의 세계에서도 자신의 자리가 분명하고 나름 규칙이 있는데 우리 인간이 그것을 깨뜨리고 있다는 것에 마음이 무거웠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조화로운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 이 후기는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적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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