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커 래빗홀 YA
이희영 지음 / 래빗홀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40만 베스트 <페인트> 작가 이희영이 '만약'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셰이커'라는 소설, 초록초록 여름이라는 계절이 느껴지는 배경, 그리고 문 앞에 긴팔 정장을 입고 있는 한 청년이 서있다. 문의 디자인으로 보아서는 일반적인 문, 어떤 가게의 평범한 흔히 볼 수 있는 문인 것 같은데, 문은 희한하게도 계단 두 개 위에 놓여 있을 뿐 그 뒤로 어떠한 건물의 형태도 보이지 않는다. 또한 자세히 보면 문 앞에는 검정 고양이 한 마리가 다소곳이 앉아있다. 아니, 그냥 앉아있다기 보다 문 앞의 청년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이리로 들어가라는 듯이, 이미 신비롭고 흥미로울 것 같은 기대감이 드는 예쁜 표지였다.

그런데, 정말 궁금증을 더 해준 것은 문의 유리였다. 문 앞에 서 있는 청년의 모습과 문의 유리를 통해 보이는 한 소년의 모습은 마치 문이 시간의 거울이라도 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문의 유리를 통해 직장인으로 보여지는 한 청년과 교복을 입은 듯한 한 소년이 마주하고 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그 둘의 계절은 서로 바뀌어 있다는 것이다. 초록초록 푸르른 잎사귀가 이미 여름을 무성하게 알리고 있는 계절에 청년은 긴 정장을 입고 있다. 반면에, 문의 유리로 보이는 풍경은 푸른 하늘의 날이 있는 시원함이 생각나는 가을인 것 같은데 소년은 반팔의 여름 교복을 입고 있는 것 같다.

예쁜 일러스트와 <페인트>,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의 저자이신 이희영 작가님의 신간 도서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이 가지만, 표지를 살펴볼 수록 매력있고 이미지로 담아낸 책의 스토리와 의미들에 궁금증과 호기심이 더해져 꼭 만나고 싶었다.


  • "이걸 마시면,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간다고 했지?"

  • "어떻 하면 미래의 나에게 미안해하지 않을까"


매력적인 문장, 그리고 스토리의 중심을 담아낸 문장. '만약'이라는 이야기는 누구나 말해본 표현 중 하나일 것이다. '만약' 그 가운데는 다가오지 않을 미래를 향한 기대감이 담겨있기도 하고, 이미 지나간 과거의 순간을 바꾸고 싶은 후회와 아쉬움이 담겨있기도 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만약이라는 표현에는 이 두 가지가 담겨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만약'이라는 표현에는, 과거와 미래 외에도 현재에 대한 안타까움과 불안도 같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만약이라는 표현으로 과거의 지나온 순간을 바꾸어 말하고 달라져있을 미래를 말하니 현재의 자신의 심리는 간과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주인공의 이름부터 의미있다. 나우, 롸잇나우. 어쩌면 주인공의 이름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표현될 수도 있겠다.

이 책은 '청소년 문학'으로 분류되지만,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을 위한 도서라는 생각도 든다. 친구를 구하고 사랑도 지켜내기 위해 떠나는 다섯 번의 시간 여행 가운데, 주인공과 함께 고민하고 질문하면서도 어린 시절의 나를 그리고 나에게도 주인공의 질문을 해보게 된다. 때로는 과거의 시간에 젖어 한숨을 내쉬기도 하고 바꿀 수 없는 그 과거 속 시간에 대한 아쉬움에 잠식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바꿀 수 없는 시간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서 현재를 간과하게 되는 것 같다. 과거의 그 순간도 현재였으며, 불안해 하는 미래도 우리가 다시금 현재로서 마주하고 살아가는 시간임을 알게해준다.


어쩌면 이 책을 통해 마주하게 되는 것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와 미래를 그려내었고 다섯 번의 시간여행을 하였지만, 결국 마주하고 나아가야 하는 현재, 그 현재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지나간 순간 중 지워버리고 싶은 시간이 그런 과거가 있을 지라도 그리고 다가가기에 걱정이 되는 미래가 있을 지라도 우리는 언제나 현재에 살고 있음을, 그 걱정과 불안에서 현재를 간과하지 않고 롸잇나우의 지금을 깨닫게 해준다.


도서에서는 주인공이 시간을 여행했지만, 이건 주인공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우리도 '만약'이라는 표현으로 종종 과거를 뒤집어 보고 현재가 아닌 다른 시점에서의 자신을 꺼내어 헤메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돌고 돌아 결국 여기라는 메시지와는 다르다. '나'라는 현재를 고민하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고민을 주인공의 스토리로 담아내었다. 이 도서는 우정과 사랑가운데 고민하며 시간 여행을 하는 주이공의 과정을 담아내고 있지만 그 가운데 어쩌면 지금의 나라는 자신을 현재의 진심을 마주할 용기를 주려는 것이 작가님의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가도 든다. 과거의 나, 현재의 나, 미래의 나 우리는 그 모든 순간을 상상하며 돌아보며 살아가며 마주하게 된다. 그 마주함의 시간은 필요하겠지만 만약으로 점을 늘여놓는 마침이 아니라 중요한 롸잇나우의 시간을 더욱 자신답게 마주하는 지금이 되어지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유를 읽는 시간 - 국내 최초 아이유 음악 평론
조성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음악을 좋아하시나요? 노래를 자주 들으시나요? 어떤 노래를 좋아하세요? 이런 질문들로 좋아하는 음악이나 자주 듣는 노래를 물어볼 때, 대답이 음악의 특징이나 노래 제목이 아닌 가수의 이름이 나오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그 가수가 곧 장르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러한 대표적인 가수가 바로 '아이유'가 아닐까. 그런데 특정 취향의 장르가 아니라 음악이 하나의 장르가 되는 특징을 지니면서도, 호불호보다는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가수인 아이유, 가수이면서 동시에 그녀의 음악은 곧 그녀의 이름의 장르성을 지니며 또한 동시에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다. 아이유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러한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그렇기에 더욱 그녀의 노래가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런데, '아이유를 읽는 시간'이라는 도서를 알게 되었다. 홀로그램 커버 디자인의 책 표지는 마치 그녀의 곡의 분위기를 연상시키기도 하였고 '나와 너는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된다'라는 문구를 시각적으로 이미지화 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책을 알아가다 특이하다고 생각된 점은 저자가 아이유가 아니라는 점이다. 처음에는 '아이유를 읽는 시간'이라는 제목을 보고 '아, 아이유도 에세이를 냈구나!'라고 생각했다. 유명한 가수, 배우, 아나운서, 방송인 많은 분들이 책을 내고는 하시기에 아이유의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아이유의 에세이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그러한 착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도서를 알아가고 보니, 더욱 읽고 싶어졌다. 아이유의 에세이도 좋겠지만, 아이유의 노래와 곡에 대해 분석적으로 시선을 담은 도서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그저 감상하며 즐겼던 것과는 다르게 조금 더 깊이있게 아이유의 곡과 노래에 대해, 그녀의 음악에 대해 알아갈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그리고 도서에 대해 알아가며 오히려 저자가 아이유가 아니라는 점이, 그녀의 노래와 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생각해보니, '아이유를 읽는 시간'의 저자가 가수 아이유가 아니라는 점에서, 오히려 역으로 이러한 도서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아이유의 노래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음악으로의 가치를 지니며 노래를 통해 그녀만의 세계를 넘어 대중들과의 소통의 연결고리가 되어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의 시작에 있어 이야기 하는 한국 대중음악계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유의 음악에 대해 또 다른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빠르고 작극적인 것을 선호하는 성향이 이전의 '빨리 빨리'와는 다른 미디어 매체 그리고 신경적으로 자극적인 부분으로의 전환과 그러한 노출의 어마어마한 증가 등은 음악과는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또한, 이러한 시대의 성향과 흐름 또한 음악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 이제는 대중음악도 숏의 시대를 따르고 있었다. 또한, 곡의 길이,만이 아니라 그 안에서 방법이 달라졌다. 이제는 '충동의 시대'로 바뀌었다는 내용을 읽으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노래의 길이도 짧아지고 그 안에 강력한 임팩트를 주는 온갖 지뢰 장치를 매설하는 수법으로 충격을 주려 한다고 한다. '감동의 시대에서 충동의 시대로 바뀐 것이다'라는 문장을 읽으며 매체 그리고 미디어의 노출 자극추구적인 경향이 교육, 문화, 생활 등 전반적인 세상을 바꾸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좋은 영향도 있겠지만 부정적 영향을 너무 간과하고 안일하게 있는 모습인 것 같은 안타까움도 들었다. 그런데 그와 동시에 의문이 들었다. 이러한 대중 음악적 상황 가운데 솔로로, 그리고 감동과 공감을 주는 음악으로 많은 이들이 즐겨 듣고 여전히 사랑받는 그녀의 음악고 곡에 더욱 관심이 갔다.

아이유의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특히나 가사의 매력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아이유의 가사에선 직유와 은유법, 의성 의태법, 열거법, 도치법 등이 즐겨 사용되는 것을 책을 통해 조금 더 섬세히 볼 수 있어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었다. 아이유 노래 가사들은 편지와도 같고 시처럼 읽히기도 한다. 드는 것도 좋지만 읽어가는 과정에서도 마음에 닿는 것이 참 신기한 매력이다. 그리고 진성과 가성을 구분하지 않고 곡에 따라 적재적소에 혼용하며 톤에 디테일을 더하는 그녀의 방법에 대해 읽어가는 과정도 유익했다. 특히 잘 모르고 있던 '반가성'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고 아이유의 안정적 발성의 전형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에서 그녀의 성실함과 노력도 알아갈 수 있었다. 또한 그녀의 곡을 알아가는 시간을 통해 그저 좋다고 생각하며 들었던 것과는 다른 곡의 매력과 관련된 이야기를 읽어갈 수 있어 흥미로웠다.

아이유의 팬이시라면, 이미 이 도서를 만나 보셨을 것 같아서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유의 음악을 즐겨 들으시는 분, 아이유의 음악에 대해 하나의 장르인 그녀의 곡에 대해 알아가고 싶고 또 다른 시선으로 읽어가고 싶은 분들, 아이유의 음악을 애정하며 응원하는 분들께 이 책을 소개해 드리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유를 읽는 시간 - 국내 최초 아이유 음악 평론
조성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녀의 곡에 대해 알아가고 싶고 또 다른 시선으로 읽어가고 싶은 분들, 아이유의 음악을 애정하며 응원하는 분들께 이 책을 소개해 드리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감의 시작 (트윙클 에디션) - 관계, 일, 인생이 풀리는 매력의 법칙
희렌최 지음 / 북로망스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호감'이라는 단어, 왠지 모르게 그 단어가 굉장히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오랜만에 마주한 그 낱말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호감은 언제 느끼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했을 때 첫 만남일 수도 있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느껴질 수도 있는 명확히 단정하여 말하기 어려운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게 무엇이든 호감이라는 표현은 어떠한 순간이 생각나며 하나의 변화의 기점이자 마음을 여는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살아가는 듯하지만 알고보면 많은 이들을 마주하고 지나가며 함께 하는 존재, 그것이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낱말과 연결되어지며 '호감'이라는 표현은 단지 느끼며 표현하는 것이나 칭찬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삶에 있어서 필요한 기술이자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도서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런데 알아갈수록 더욱 지금의 나에게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에 필요한 도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정말 오랜만에 자기계발서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호감이 되는 건 '한 끗 차이'라고 보여지는 표지의 문장을 보며 그 한 끗의, 그 차이를 알아가고 이 도서를 만나고 나를 다시 돌아보는 과정에서 개인적 고민에 대한 대답이 되어주길 바라며 책을 펼쳤다.


'호감은 시작된다. 그 사람을 다시 한 번 바라보게 할 수 있다면.' 짧지만 굉장히 인상적인 문장이었다. 그 '한 번'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고 호감의 시작에 대해 알아가고 싶었다. 또한, 연차가 쌓이면 나아지는 일의 기술에 비해, 관계의 기술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체감하며 항상 고민이 되었다는 저자의 고민에 고개를 끄덕이며 저자 또한 이러한 고민의 과정을 가졌었다는 것에 신기해 하면서도 공감하며 읽어갔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기보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을 강조해 매력화 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연습을 해보자. 호감은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 '단점을 미워하는 대신, 나의 모습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키울 수 있는 부분을 매력의 재료로 활용하자', '우리는 자기 삶의 속도를 깨달아야 한다. 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자 자기만의 빛을 간직하는 사람이 되는 길이다. ' 등 인상적인 문장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다른 문장들과 인상적인 이야기들, 정리해준 내용과 질문들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읽으며 위의 문장들이 마음에 닿았다. 어쩌면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 자신에게로의 스스로의 시선 전환의 중요성이 새롭게 다가오고, 나의 매력, 키워드 등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읽은 후기를 짧게 적으면, 가볍게 살짝 보는 도서가 아니라 언제든 다시 펼쳐볼 수 있도록 가까이 두고 싶은 도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 두고 종종 펼쳐보고 싶은 도서이면서도, 방향을 잃거나 고민이 될 때 다시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안내서와 같으면서도 나를 다시금 바라보게 되는 질문서의 역할을 두루 갖추고 있는 도서였다.


저자도 수많은 인간관계에서 가끔 방향을 읽을 때가 있다고 한다. 그럴 때 저자는 닮고 싶은 매력적인 사람들의 태도를 생각한다고 하는데,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자신만의 오라가 있는 사람들이 타인을 어덯게 대했는지, 그리고 힘들 때 스스로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 것인지. 신기하게도 멋진다고 느낀 사람들과 함께했던 순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환기가 된다'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저자는 이 도서를 통해, 그들이 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조금 더 매력적이고 다채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개인적으로 높고 대단한 사람들의 아우라를 보고 따라하라는 그들의 호감 수집서가 아니라 오히려 고민에 헐떡이며 지쳐 있는 초라하게 느껴지는 '나'라는 존재를 다시금 바라볼 수 있게 해주어서 고마운 도서였다. 호감과는 거리가 먼, 비호감인 나의 모습을 바라보고 호감가는 이들의 자세를 배우라고 말할 줄 알았는데, 그것은 튼 오해였다. 오히려 '마음이 건조해질 때는 스스로 관대해지는 기름기가 필요하다 그러니 나에게 오글거릴 용기를 내보자'라고 말한다. 나 자신이 비호감인 순간, 그렇게 느껴질 때 그런 나를 개조해야할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다시금 나를 바라보며 사랑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단점이라고만 생각되어졌던, 호감과는 거리가 먼 부분들도 호감의 도구로서 표현되어지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선을 배울 수 있었다.

이 도서는 처음에는 필요성과 배움의 자세로 만났다. 그런데 읽어갈수록, '호감'이라는 단어에 필요성을 느낀 잘 돌보지 않은 나의 마음과 고민도 그리고 나를 조금 더 깊고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마주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도서를 '내가 기록한 다양한 빛갈의 매력이 당신이게도 스스로를 밝견하고 재조명하는 힌트가 되었으면 한다' 라고 말하며 건네는 저자의 응원이자 편지라고 소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시 그림이 그리고 싶어졌어 - 나의 갈팡질팡 지망생 시절 이야기
반지수 지음 / 송송책방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편한 편의점', '달팽이 식당', '위저드 베이커리',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도서들의 제목을 보는 순간 그 책이 떠올랐을 것이다. 모두 힐링 도서로 많은 사랑을 받은 도서로 책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이름 한 번 쯤은 들어보셨을 그런 도서들이다. 그런데 이 도서들은 그러한 특징 말고도 또 다른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책을 떠올리며 생각해보 계실텐데, 그러한 생각의 시작에 정답이 있다! 

바로, '반지수'작가님의 그림이라는 것이다!

 반지수 작가님은 '다시 그림이 그리고 싶어졌어'의 저자이자, 앞서 말한 도서들의 책표지 그림을 꾸준히 작업하고 계신 분이다. 따스한 감성이 느껴지는 이 책 표지를 누가 그린 것인지라는 질문을 보며 공통적으로 반지수 작가님의 그림이라는 것에 놀라며 관심을 가졌었다. 개인적으로 책의 표지 그림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책의 내용을 읽기 전 책의 표지를 보고 읽고 싶은지 아닌지의 마음이 개인적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그 책의 이미지적 인상은 책의 표지로 남기 때문이다. 음, 간략히 말하면 사람을 알아가기 전의 첫인상과 같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런데 이렇게 그림도 잘 그리고 유명하고 여러 좋은 작업을 하신 분이라면 당연히 미술 전공자이자 그쪽 진로의 과정을 걸어오신 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그림이 그리고 싶어졌어'라는 책의 제목이 그렇다기에는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다시'라는 부분에서, 계속 그림의 길을 걸어오고 지금 잘 되신 분이라면 '다시?'라는 표현이 이상하게 생각되었다. 어쩌면 그림과 서먹하였다가 다시 마음을 열었다는 것일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싶어진 이유는 그 위의 문장 때문이었다.

 '나의 갈팡질팡 지망생 시절 이야기' 바로 그림 작가의 과정을 간 것이 아니라 그녀에게도 '지망생'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 신기하게 생각되었고 그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놀랍게도, 알고보니 그녀는 그림 전공자가 아니라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였다고 한다. 탄탄한 과정을 기차를 타듯이 왔을 줄 알았는데, 독학으로 갈팡질팡하며 지망생 시절을 보냈다는 이야기에 더 관심이 가고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할머니가 되어도 평생 그림을 그리는 것이 유일한 꿈이라고 적혀 있는 그녀의 글을 보며, 그림을 이토록 좋아하는 분이 그림을 '다시' 좋아하게 된 이야기와 정치외교학에서 그림의 과정으로 길을 걸어간 과정이 정말 궁금했다.

 도서를 읽기 시작하면서 부터, 이 도서를 만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그림이 그리고 싶어졌어' 이 도서는 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시기와 상황으로 마음을 숨기고 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용기이며, 진정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려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내미는 선물, 어려워도 나아가는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였다. 단지 그림에 대한 도서를 넘어 선물기 좋은 에세이로 소개드리고 싶다.  







 앞 부분에 있는 '꿈 이야기' 만화가 인상깊었다. 작가님처럼 꿈을 기록한 것은 아니지만, 어린시절 꿈을 자주 꾸기도 하였고 지금도 꿈을 꾸고 일어나면, 그 꿈에 대해 질문해 보기도 한다. 그리고 그러한 꿈을 통해 또 다른 의미의 '꿈'을 자신이 진정하고 싶어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는 내용의 과정에서 나온 그림을 그릴 때의 행복감에 대한 부분에서 나도 오래전의 순간을 꺼내어 보았다. 어린 시절, 나도 잠시 그림을 그렸었다. 진로를 그림으로 향하며 배움의 과정을 가졌다고 말할 수 없었지만, 잠시 시 대회, 도 대회 등을 나갔었다. 그런데, 그 시절에도 본 미술의 모습은 학원을 끼고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억의 한 부분은 공평한 경쟁이 아닌 저렇게까지.. 라는 부분이 있었다. 우연일지 착각일지 모르겠지만, 그 때는 미술의 길을 진로로 하면 물론 그 길이 어렵기도 하지만 우선 그림을 좋아하는 마음을 잃어버리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했다는 전제에는 그림을 그리며 느꼈던 행복감, 즐거움이 있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좋았다. 학교에서의 평가나 미술시간에서 느꼈던 것과는 다르게, 그림을 그리는 그 과정과 시간이 좋았다. 온전히 내가 나로서 나를 표현하는 기분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 순간이 행복했다는 것을 지금도 그때의 나의 표정과 감정이 떠올려지듯이 즐거웠다.어쩌면 취미로서 그림을 오래 그렸을 수도 있었을 텐데, 어느덧 진로 외의 다른 것에 시간을 두어 무언가를 하며 시간을 두는 것이 어려웠고, 어린 시절의 그림 실력에서 멈추어 있는 듯한 나의 그림이 부끄럽게 느껴지도 했다. 하지만 회복하고 싶었다. 잘 그리고 싶은 것이 아닌  그때 그 시절의 감정을, 즐거움과 행복감으로 그렸던 그때 그 그림을 말이다. 

 그런데, 어느덧 결과 주의자 어른이 되어버린 듯이 무언가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판단이 된다면 좋아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으로 옆에 두는 것 조차도 두렵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이렇게 이 도서를 만났듯이 이제는 조금씩 용기를 내고 있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해도 된다고 나에게 말해주기도 한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두서없이 길었지만, 이 도서를 만나서 감사했다. 좋아한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나다운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생각과는 다르게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나이의 숫자는 점점 빨리 수를 키워가는 것 갇다, 그런 생각을 하면 짜증도 커지고 말이다. 대단하다는 말이 생각나는 작가님이기에 즐거운 관심사와 평탄한 길로 걸어온 과정이 있을 거라는 생각과는 달랐다. 지망생들의 질문에 답하며 할 수 있다는 가벼운 용기를 주는 표현과는 다르게 정말 지망생으로서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서 의외였다. 그리고 작가님이 책 표지에 남겨두신 표현 중 하나인 '뒤늦게 꿈을 좇는 이들에게 내 이야기가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문장이 와닿았다. 


'마음의 괴로움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부분에서도 마음의 괴로움이 단편적이지 않았기에 더 와닿았다. 단지 힘들다거나 낙심으로 마음이 기울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인사이드 아웃의 캐릭터들처럼 부러움과 후회 막막함과 비교 우울과 조급함 슬픔과 괴로움 그리고 자책감 등의 여러 감정이 뒤얽힌다. '남이 아를 대하길 바라는 방식으로 내가 나를 대하자.', '타인이 나한테 그렇게 하면 치가 떨리도록 싫어할 거면서, 나는 나 자신에게 습관적으로 채찍질을 하고 있었다'등의 생각을 돌아보며 '나도 여전히 마음의 파도들과 싸우는 중이지만 모든 그림 그리는 사람들도 꼭 마음의 괴로움을 잘 다스려 성숙하고 행복하게 그림을 그리시면 좋겠다'라는 문장을 마음에 담기로 했다. 그리고 '너무 훌륭한 것을 보며 기죽지 말자. 내가 그들처럼 만들지는 못할지언정 가장 나답게는 만들 수 있다. 가장 나다운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할 뿐이다'라는 문장에 힘을 얻으며 미소를 지었다. 


 공감되는 상황과 문장을 만날 수 있던 도서였다. 어쩌면 공감이 아니라 '나도'라고 말하고 싶은 부럼움이 불러온 인위적 공감일지도 모르겠다는 뒷생각이 따라와 도서에서 만난 문장을 조금 더 자주 스스로에게 말해주어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조금은 씁쓸한 미소를 짓기도 하지만, 또한 그런 내 마음을 돌아보며 한 가지 더 확실한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되기도 한다. 여전히 나는 그림을 좋아하는 구나, 그림을 그리고 싶구나. '다시 그림이 그리고 싶어졌어'라는 이 도서의 제목은 어쩌면 내 마음 속에 오래 숨겨두었던 진심의 문장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마주할 수 있었다. 이 도서를 읽고 싶었을 때는 어렴풋이 스쳐지나가며, '나는 그림을 제대로 배운적이 없는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잘 배우지도 않았고 지금 시작하면 그 치열한 상황에서 버틸 수나 있겠어?' 등의 질문으로 외면하였다. 

그런데 다시금 읽으며 내가 진정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을 다시 생각해보며, 이제는 미루는 과정이 아니라 시작도 해보기 전에 결과를 재며 나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그림을 좋아하는 구나. 잘 그리지 못하든 어쨌든 나는 그 과정에서 마음도 아프고 속상해하지만 그렇지만 그림을 좋아하는 구나. 그림을 그리는 과정과 순간을 좋아하는 구나.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구나. 다시 그림이 그리고 싶구나 등의 마음을 살피며 나를 알아가는 말을 자신에게 해주게 되었다.

 다시금 '모든 그림 그리는 사람들도 꼭 마음의 괴로움을 잘 다스려 성숙하고 행복하게 그림을 그리시면 좋겠다'라는 저자의 표현 처럼, 전공자 비전공자 또는 시작의 나이 등고 관련없이 모두 자신의 꿈을 향해 마음을 잘 잡고 나아가며 힘들지만 계속 하고 싶어하는 일을 통해 나자신을 알아가고 그 과정에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