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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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지원 도서 






'이치조 미사키' (!)

저자의 이름을 듣는 순간, 장르 소설 강자인 모모 출판사 도서를 좋아하는 분 혹은 일본 로맨스 소설을 즐겨 읽는 분이라면 

바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떠오를 것이다.  


애절하고 애틋하고 여운이 깊게 남는 로맨스 소설, 

그런 소설을 찾으신다면 '이치조 미사키' 저자의 소설을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그저 마음을 울리는 사랑이야기 소설이 아니라, '이치조 미사키'라는 장르성을 가진 작가.

즉, 저자가 곧 장르다.  


이번 신간 도서 '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는,

영화화 화제작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그 뒤에 감춰졌던 또 하나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4월 1일에 개봉이었으니, 이미 영화를 보신 분들도 계실 것 같다. )


저자의 도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 

'이별하는 방법을 가르쳐줘'도 읽었는데, 섬세한 문장과 마음을 울리는 스토리와 감정의 묘사, 거기에 반전까지.

역시와 역시를 거듭 하게 되었기에, 이번 신간 도서 '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도 기대되었다. 




  • 발달성 난독증을 가진 소녀와 

  • 시를 쓴 소년이 함께 만들어간 

  • 더없이 소중하고 애틋한 봄의 노래 



너는 봄이었을지도 모른다. 

차갑게 얼어붙은 계절 다음에 오는,

나의 봄.


있잖아, 하루토. 

나는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었어. 

남들처럼 읽고 쓰고 취업을 하고.

그렇게 항상 네 옆에 있고 싶었어. 

그게 바로 내 꿈이었어. 


계속 말하고 싶었는데....

사랑해, 하루토.

옆에 있어 달라고 말해줘.

가지 말라고 붙잡아 줘. 


우리가 보낸 시간을 

추억으로 남기지 말아줘. 


표지가 언뜻 보기에는 화려해 보여도, 아련하고 쓸쓸하게 보이는 것은 

보이는 인물이 한명인 것 때문일까 아니면 뒷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일까. 

정확하게는 책의 표지 뒤쪽에서 읽게 된 위의 문장 때문일 것이다. 


하루토, 

표지를 보며 책을 살폈다면 그 이름을 불러보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보낸 시간을 추억으로 남기지 말아줘' 라는 문장이 맴돌았다. 


다시 한번, "하루토"라고 이름을 불러보다. 


그 후에 독자는, 

저렇게 평범함에 대한 갈망과 애틋한 목소리로 말하는 이가 누구인지 그 인물을 궁금해 하며 소설 속으로 시선을 옮기게 될 것이다.  



발달성 난독증을 가진 소녀

그리고 시를 쓰는 소년 


평범하지 않은 두 인물

그리고 그러한 인물들의 이야기 가운데 

쉼 없이 마음에 찡한 애틋함이 찾아온다. 


평범함에 대한 갈망, 존재, 선택, 삶에 대한 생각, 사랑이란 의미 등 


생각과 감정이 교차하며 

잠시 멈춤의 순간에도 책을 놓지 않게 된다. 


애틋한 사랑, 소중한 스토리, 그 가운데 여러 독자의 시선이 봄날의 꽃처럼 다양하게 물들어 갈 것이다. 


그리고 이번 도서에서는 유독 더 생각해 보게 되고 마음에 담고 싶은 문장을 자주 마주할 수 있었다. 

잠시 멈추어 질문해 보게 된 문장, 다시금 말해 보게 된 문장, 적어두고 싶은 문장 등

마주한 문장들을 소개해 드리고 싶다. 



내가 원하는 건 평범함이었어. 바라는 것도 평범함 삶이고. -164p


시인 군은 내게 마음을 써주고 그저 나를 조금 특별하게 봐주고 있을 뿐인데. 하지만 슬프게도 내가 원하는 건 특별함이 나이었다. 그 엇갈린 차이가 괴롭고 힘들었다. -165p


보통 사람들처럼 글자를 읽고, 평범하게 동급생과 어울리고, 평범하게 취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왜 나에게는 그런 인생이 주어지지 않은 걸까. -167p



"다른 애들과 같지 않으니까 다른 애들과는 다른 걸 할 수 있는 거야." -167p


"어른은 비겁하단다. 소중한 말을 항상 감추고 있거든." -168p


"모두가 평범하고 당연하게 할 수 있는 일을 나는 못 하는 거야. 비참하지. 그건 너무 괴로운 일이고. 그래서 최소한 취직 정도는 평범하게 하고 싶어. 가수라든가 그런 불확실한 거 말고.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평범한 일을 하고 싶다고 남들과 똑같이." -171p


발달성 난독증을 가진 소녀,

그 소녀에 대해 말하며 단지 어렵고 이상한 시선으로 담은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도서에 소녀를 통해 담은 '평범함에 대한 갈망'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갈망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간과한 부분일 것이다. 


소녀가 평범함을 꿈꾸는 부분에 대해 읽으며 학교 생활에서 학습적 그리고 정서적 어려움을 가진 학생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게 첫 번째 잠시 멈춤이었다. 


그런데 이 문장들을 놓고 보니,  이건 소녀만의 말이 아니었다. 

우리는 이 소녀의 문장에서 '평범함'이라는 말만 빼고 비슷한 말을 자주 한다. 


소녀의 문장을 통해 다시금,

어려움은 삶을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 


적절한 지원이나 이해의 시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어려움이 있어서 그들의 인생에서 고민과 미래가 모두 어려움 뿐일거라는 생각과 한계를 두지 말자.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어려움을 마주하고 그 삶에서 자신만의 노력의 과정을 가진다. 

그런데, 소녀와 같은 이들의 어려움을 더 어려움으로 느끼게 만드는 것은 차별적이고 편견의 시선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과 말을 낯선 것이 아니다. 익숙한 것이다. 

그리고 익숙하게도 사람들은 그러니까 편견없이 차별없이 똑같이 지원이나 혜택같은 것을 두지 말자고 말하기도 한다. 

슬프게도, 그런 어른들의 모습에 어린이들은 그러한 언어와 편견적 생각 치우친 시선을 담는다. 


그리고 어린이들은 어린이의 시선에 담은 그 어른의 모습을 닮아간다. 


그렇기에 더 고민하게 된다. 우리 사회는 언제 존중의 태도를 이해의 자세를 갖출 수 있을까. 


천천히 나아가는 과정은 더디고 변화가 잘 보이지 않기에 더 잘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과정은 빠른 변화를 보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천천히 느리게 희망하며. 

소녀의 평범함에 대한 문장에서 사회에 대한 생각으로 연결. 

조금 다른 방향의 잠시 멈춤이었지만, 그렇기에 더욱 이 소설이 궁금해졌다. 



"어른이 될 거예요. 힘을 기를 거야. 아무도 뭐라 할 수 없을 만큼 최선을 다해서 내 일을 할 거야. 그래서..... 하루토와 다시 만날 수 있는 내가 될 거야." -255p



하지만 인생의라는 건 계속된다. 멈추지 않는다. 해피 엔딩의 저편에는 항상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모든 것을 포함해서. -310p


세상은 사랑 노래로 넘쳐나고 있다. 세상은 사람들의 사랑과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다. 

왜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사랑을 하는지 나는 아직 모른다. 어쩌면 그것은 평생 알 수 없는 물음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그 답은 걸어가면서 찾아가고 싶다. -319p


죽어가는 건 똑같이 '나 자신'이니까.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현실적으로 죽음과 마주해야 한다. 빠르냐 늦느냐로, 나이는 관계없다. 

그렇게 생각하며 강인하게 버티려 했는데 눈물이 흘러내렸다. 

잃는 게 슬픈 까닭은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 좋게 때문일 거야. -333p


나는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에는 별 관심이 없다. 넓은 세상을 접하면서 물론 그것도 중요하다는 걸 알았지만 여전히 내면의 아름다움을 갈망했다. -359p


생명이란, 꿈이 아니면 대체 무엇일까.

언젠가 우리는 연기가 되고 비가 되고 허공을 떠도는 먼지가 된다. 

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하루토의 말대로 우리는 지금, 여기에 분명히 살아 있다. 

내면에 울려 퍼지는 그 목소리가 내 가슴을 뒤 흔들어 놓았다.  -375p


사랑은 아직, 나는 잘 모르는 말이었다. 어쩌면 세상에서 정말로 그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 안 될지도 모른다. '좋아한다'가 더 몸에 와닿는, 감각에 뿌리내린 말이다. 

하지만 그때, 착각일지도 모지만 사랑의 의미를 알것 같았다. -375~376p


이치조 미사키, 

저자의 소설은 입을 가리며 놀라게 되는 순간 또는 애틋하 마음에 페이지를 잡고 그대로 멈추게 되는 순간이 꼭 존재하는 것 같다. 

그리고 결국 애절하고 애틋한 감정에 책을 덮고도 시선을 쉽게 떼지 못한다. 


"너와 함께 노래한 그 여름,

비로소 사랑을 알게 되었다."


여름의 더위가 조금씩 차오르는 5월,

여름을 맞이하기 전 지금의 시기에 읽기 딱 좋은 소설이다. 


다만, 이치조 미사키의 소설은 늦은 저녁이나 밤에 읽으면 

밤새 마음이 애틋해서 뒤척이거나 새벽까지 책을 붙들고 한참 생각에 잠길 수 있다.


아니, 어쩌면 애틋한 사랑 또는 그리운 이의 꿈을 꿀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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