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미하엘 엔데 지음, 프리드리히 헤헬만 그림, 신동화 옮김 / 비룡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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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지원도서 











 '미하엘 엔데' 어린 시절 『모모』를 정말 재미있게 읽어서 저자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미하엘 엔데 작가의 그림책도 있었다니!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이라는 왠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도서의 제목과 '미하엘 엔데' 저자가 글을 썼다는 것을 알고 정말 기대되었다. ' 『모모』 작가 미하엘 엔데의 환상적인 그림책. 어두운 그림자들을 품은 오필라아가 빚어낸 찬란하고 아름다운 삶' 얇은 그림책이지만, 그림책을 소개하는 문장에서는 '환상적', '어두운 그림자', '찬란하고 아름다운 삶'이라는 표현들이 함께 적혀 있었다. 단순한 그림책이라기보다는, 미하엘 엔데 저자의 글의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예상하지 못한 감동적인 메세지를 전해줄 것 같았다. 그런 기대감으로 도서를 만났다. 







* 글 미하엘 엔데(1929~1995년)

  • 초현실주의 화가이자 철학, 종교학, 연금술, 신화에 두루 정통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다방면에 걸쳐 예술가적 재능을 발휘했다. 연극배우, 연극 평론가, 연극 기획자로 활동하다 1960년 첫 작품 『기관차대여행』으로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걸었다. 대표작으로 『모모』, 『끝없는 이야기』 등이 있다. 


* 그림 프리드리히 헤헬만(1948~2024년)

  • 현대 독일 화가이자 영화 제작, 오페라 각색, 무대 디자인 등 다방면으로 활동한 예술가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의 삽화로 명성을 얻으며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미하엘 엔데의 여든 번째 생일을 맞이해 출간된 『모모』의 삽화를 그렸다. 


 글을 쓴 '미하엘 엔데', 그림을 그린 '프리드리히 하헬만'의 소개에서 공통적으로 ' 『모모』'가 나옵니다. 저는 어린 시절  『모모』를 정말 좋아했어요. 그래도 조금 두께감이 있는 양장 도서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공부하다가 계속 회색신사가 나오느 스토리에서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책을 꺼내어 읽고 자기 전 까지 침대에서도 책을 읽다가 잠이 들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생각만 해도 '추억'이라는 표현이 자연스레 따라오는 몰입감 높은 흥미로웠던 소설이었습니다. 그런데, 미하엘 엔데가 쓴 그림책이라니? 기대가 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필이아의 그림자 극장'은 글과 그림이 함께 있는 그림책입니다. 그림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럼에도 스토리를 이끄는 글이 어느정도 비중을 가진 그림책입니다. 그런데, 그림책의 스토리 흐름에서 소설에서 보았던 흐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조금 흐름을 정리 해 보면, '어려움이 있는 주인공의 현실 - 기폭제, 현실이 그대로 유지될 수 없는 좋지 않은 상황 - 뜻밖의 만남, 제 2세계관의 시작(B세계의 시작) -  새로운 인물들과의 만남 - 갈등 (하향 곡선) -위기 고조 - 위기 절정 (거짓 실패) - 팀 플레이 (상향 곡선) - 승리 혹은 성공 - 예상치 못한 위기 - 반전 - 여운과 감동의 피날레'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짧은 분량의 얇은 책이지만, 그럼에도 스토리에 흐름이 소설과 닮았고, 스토리에서 겉으로 느껴지는 감동과 스토리 사이에 보석 처럼 숨겨져 다시 도서를 생각하거나 살피며 깨닫게 되는 반짝임이 있는 도서였습니다.


 도서의 깊이와 만남의 여운은 분량이나 두께와는 무방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짧은 그림책 한 권에 삶을 돌아보게 하는 그리고 나아갈 삶을 생각해 보게 하는 깊이감이 있었습니다. 





우선,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은 미하엘 엔데의 도서이기에 상상력이 펼쳐지는 판타지가 가미된 글을 기대했는데, 역시 시작부터 그러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존재가 등장합니다. 바로, 책의 제목부터 적혀 있는 '그림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림자는 단순히 무언가에 의해 비추이는 존재가 아닙니다. 자신의 모양과 크기를 스스로 조절하기도 하고, 목소리를 내어 말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그림자끼리 갈등을 하기도 하고 각각의 그림자는 서로 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인공 '오필리아'는 그림자가 혼자 다니고 말을 하는 상황에 자연스럽게 반응합니다. 오히려 물어보지요. "너 그림자니?" 그림자에게 말을 거는 인물의 행동은 위화감이 없습니다. 처음에 그림자의 반응에 놀랐던 아이들도 오필리아의 반응에 그림자라는 존재를 자연스럽게 수용하며 그들이 만나 이루어지 다음 이야기를 상상하게 될 것입니다.
"아니요, 다 그렇진 않아요. 세상에는 남는 그림자가 몇몇 있어요. 주인이 없고 아무도 가지고 싶어 하지 않는 그림자 말예요. 제가 그런 그림자죠."
그림자는 남는 존재, 아무도 가지고 싶어 하지 않는 존재로 스스로를 소개합니다. 그렇지만, 그 말은 곧 깨지고 말지요. 더 이상 남는 존재가 되지 않아요. 그렇다면, 그림자는 누구와 함께 하게 될까요?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은 시선을 따라가며 읽는 것만이 아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보석같은 메시지와 여러 질문들을 생각해보게 되는 매력적인 도서입니다.
가장 먼저 하게 된 질문은 '오필리아는 작은 사람이었을까?' 입니다. 도서에서 오필리아와 관련되어 자주 보게 되는 표현은 작다는 것이었습니다. 오필리아의 환경도 작고 오래된 도시이며, 목소리도 작았다고 해요. 이 부분은 자주 언급되어지죠. 또, '작은 오필리아'라고 언급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오필리아의 이야기를 할머니가 된 오필리아를 소개하는 짧지만 빠르게 안내된느 오필리아의 이야기에서 '오필리아는 평생 동안 이 일을 하며 행복했답니다.'라는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고,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오필리아에 대해 작다는 표현을 쉽게 볼 수 있지만, 과연 그녀는 정말 작은 사람일까? 라고 말이죠. 겉모습으로는 작은 오필리아였을지라도, 제가 읽으며 마주한 오필리아는 '다른이의 시선으로서의 정의가 아니라 자신의 삶의 주체로서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줄 알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어떤한 일을 하며 평생 행복해 하는 것, 어쩌면 우리 모두가 바라고 소망하는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오필리아의 상황이었다면, 다른이의 시선과 소망을 이루기 어려운 자신의 약점에 사로잡혀 낙심하기 쉬었을 것 입니다. 그런데, 그녀는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는 약점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자신의 강점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강점으로 행복한 삶을 이루었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평생 동안 행복함을 느낀 할머니가 되었지요.
누군가는 그녀의 환경이 그 일과 가까웠다는 것을 말할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환경으로 그녀는 그러한 행복을 만들었고 행복하다고 느꼈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녀는 그것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행복을 만들어갑니다.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을 오필리아라는 인물의 삶의 걸음의 측면에서 다시금 읽어가면, 행복은 단순히 느끼는 것이 아니라 행하는 것이며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에는 그 과정에서의 노력과 과정을 계속 나아가는 주체성과 가치관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메시지를 흥미로운 설정과 상상하게 되는 그림책의 이야기로 아이들에게 전하는 이 도서,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에 감탄하게 됩니다.

오필리아의 이야기를 다시 생각하다 문득 놀란 것은, 오필리아는 불평이나 불만 혹은 원망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참 안타깝고 속상한, 억울한 상황에서도 오필리아는 자신의 상황에 대한 불평이나 누군가를 탓하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그러한 상황 가운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품었지요. 스토리 중심으로 보면 그림자와 오필리아의 이야기로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다시금 오필리아라는 인물의 삶을 살펴보면, 삶의 가치관과 삶을 대하는 자세에서 많은 부분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오필리아는 그리고 더 이상 그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왔어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이 행복해하는 일을 계속 합니다.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은 나이로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줍니다. 진정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이 무엇인 줄 아는 사람은 사회와 세상을 한탄 하기보다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가며 그 행복을 행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도서를 읽는 과정에서 인물의 성격을 생각해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데요.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에서 주인공 오필리아를 생각해보면, 갈등 상황에서 화를 내는 것이 아닌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는 면을 보면, 긍정적인 사고와 해결사의 모습도 보여집니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마주한 그림자를 대했던 태도에서 '용기 있는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름만으로도 그것의 의미를 추측할 수 있는 그림자였기에 어쩌면 버리거나 외면했어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필리아의 태도는 달랐습니다. 오필리아는 그 의미를 알면서도 받아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일 텐데 말이지요.
이 외에 어쩌면 오필리아의 이야기에서 마음이 따뜻하다거나 예술적인 부분에 관심이 있다는 등 오필리아에 대해 알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드러납니다. 그런데, 조금 의외의 성격이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필리아가 가장 먼저, 그러니까 정말 자신의 발 밑에 있는 그림자가 아니라 받아준 첫 번째 그림자는 바로 '개구쟁이 그림자'였습니다. 개구쟁이그림자, 어쩌면 오필리아는 개구쟁이 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뒤 받아주는 그림자들의 이름은 '두려운 어둠', '홀로외따로', '병든밤' 등이 었습니다. 도서의 내용으로는 오필리아가 받아준 그림자들의 이름이지만, 어쩌면 오필리아가 마주한 현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오필리아가 마주하는 과정들을 통해 시대는 달라졌지만 현실의 고민과 비슷한 부분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선은 그림자를 발견 하기 전에 벌어진 일입니다. '그렇게 오필리아는 나이가 들었고 시대는 변했습니다.' - '작은 오필리아도 일자리를 잃게 되었습니다.' 시대의 변화와 일자리를 잃게 되는 부분은 지금의 모습과도 닮아있습니다. 일자리를 잃게 되는 상황과 취업의 어려움이 점점 커지는 사회의 모습은 이전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어쩌면 요즘의 이야기에 더 가깝다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가게 아르바이트 자리가 많이 사라진 것은 물론이고, ai 및 기술의 발전과 함께 편리성이 커지며 동시에 일자리 및 취업의 어려움도 더 크게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청년들의 고민만은 아닙니다. 실업의 상황도 커지고 퇴직 후 일자리를 가지는 것의 어려움도 사회적으로 관심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그리고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에서도 '독거노인의 삶'을 볼 수 있습니다. 오필리아가 품은 많은 그림자들의 이름, 어쩌면 저자는 직장을 잃고 빠르게 변화되는 사회에서 혼자 살아가야 하는 노인의 어려움을 그림자의 이름으로 나타낸 것을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단순히 그러한 어려움과 함께 생각해 봐야하는 부분은 주변 사람들의 태도입니다. 이는 정말 근거리의 인물들을 말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홀로 살아가는 노인을 향한 사회적인 시선과 처한 현실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움이 점점 커지는 오필리아, 그리고 그 어려움에 절정은 사회적 약자를 향한 갑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도 오필리아는 새로운 시작은 펼쳐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직장도 잃고 홀로 남겨진 오필리아, 오필리아를 찾아온 사람은 없었습니다. 단지, 아무도 원하지 않는 그림자들 뿐이었습니다. 오필리아 주변에 그렇게 어둠이 점점 가득 해지는 동안, 누군가가 오필리아에게 찾아왔거나 오필리아의 어둠을 걱정하거나 밥을 같이 먹는 과정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직장을 잃은 오필리아는 어떻게 의식주를 해결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림자들에게는 먹을 것 등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나오는데, 어쩌면 그림자에 빗댄 오필리아의 상황이 아니었을까요. 가난한 가운데 어둠만 가득해지는 오필리아의 상황. 하지만, 오필리아는 그림자들에게 말합니다. "너희가 내 곁에 머무르고 싶다면 배워야 할 게 있어." 오필리아가 그림자들에게 말한, 배워야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오필리아는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또 다른 시작을 열 수 있게 됩니다. 그 말은 그림자들에게 한 말이지만, 오필리아 자신이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된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책이란 건 참 신기해요. 한 번 읽고 다 읽었다 생각하는데, 다시 살펴보거나 생각을 정리하다보면, 처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해요. 단순하게 지나갔던 부분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기도 하고요. 흥미로운 소재와 판타지적 설정 그것을 조용히 이끌어가는 오필라의 삶에 시선을 두고 살펴보면, 왜 오필리아의 삶이 찬란했다고 말하는 것인지, 아름다운 삶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나아가 자신에게 시선을 돌려보세요. 나는 어떤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지, 나의 삶의 방향과 가치관은 어떠한지. 이러한 측면으로 보면,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은 어쩌면 아이들에게 전해주기 전에 어른들이 먼저 살피며 생각을 해 보는 시간이 필요한 그림책인 것 같습니다. 꼭 읽어보시기를 강력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을 만나 읽어보셨다면, 댓글에 생각을 적어주시거나 리뷰 링크를 달아주시면 서로의 독서가 더 풍성해질 것 같습니다. 제가 인상깊게 만난,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을 다른 독자분들의 이야기도 궁금하고, 또, 이 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추구해 나가는 삶의 방향과 행복이 무엇일지도 궁금하네요. 그럼, 모두 책과 함께 다정하고 유익한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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