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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 메이트 ㅣ 가나 뿌리 책장 1
박지숙 지음, 양양 그림 / 가나출판사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체스'가 주제인 어린이 도서라는 점에서 관심이 갔다. 체스에 관심이 있기도 하고, 체스를 통해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을까, 그리고 어떻게 어린이 분야 도서의 내용을 구성했을지 궁금했다. 그런데, 단순히 체스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경쟁 상대인 듯한 두 아이의 모습에서 이 도서는 단순히 체스게임만이 아닌 문화적 혹은 시대적, 사회적 주제를 담아내고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 연결이 어떻게 될지 잘 감이 오지 않았다. 궁금함과 기대하는 마음으로 도서를 만났다.



- 체스라면 자신 있는 동주 앞에 히잡을 쓴 야스민이 등장한다. 빠르고 강력하게 공격하는 동주와 달리, 천천히 기물을 움직이는 야스민은 매번 동주를 이긴다. 제대로 맞수를 만난 동주는 조바심이 난다. 그러나 야스민을 이길 방법을 생각해 내는데···.
초등학교 5학년 부터 청소년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도서지만, 아이들이 읽기에 양이 많지도 않고 두껍지도 않아서 전쟁, 난민 등의 요즘 세계 뉴스의 키워드에 대해 알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4학년 정도 되었어도 읽어갈 수 있는 도서라는 생각이 든다. 내용이나 흐름 자체가 어렵지는 않은데, 아무래도 그러한 시대적인 상황이 있기에 조금 더 생각하고 이해하는 부분이 필요하여 조금 더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키워드에 체스가 연결되어진다. 읽어가는 스토리 자체가 어렵지는 않지만 담겨있는 주제와 메시지는 함께 생각을 나누며 이야기하면 좋을 도서다.
또한, 도서 뒤 부록으로 '체스가 궁금해!'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은 체스의 역사, 체스판(체스보드)과 기물의 행마법, 체스의 규칙, 세계 체스 챔피언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부분을 읽다가 알게되었는데 체스에서 인간과 컴퓨터의 대결이 있었다. '가리 카스파로프는 인간과 컴퓨터의 대결로 유명하다. 1997년 IBM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와 겨뤘으나 패배했다. 이 경기는 인공지능 발전의 발판이 되었다.' 라는 내용이 있었다. 또한, 2025년 현재 세계 체스 챔피언은 인도의 구케시 다이며, 18세에 타이틀을 거머쥔 최연소 세계 챔피언이라고 한다.
체스를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 읽기에도 좋지만, 이 도서는 단순히 체스만을 이야기하는 도서가 아니다. '안타깝게도 20년 전처럼,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싸움이 벌어지고 있어요. 전쟁은 체스처럼 약속된 규칙 속에서 공정하게 승부를 겨루는 게임이 아니에요. 전쟁은 가장 잔혹한 폭력이에요. 수많은 생명을 잃게 하고, 마을을 페허로 부수며, 아이들의 꿈까지 빼앗아요. 그리고 살 곳을 찾아 떠나는 난민을 만들지요.' 저자가 담은 주제와 메시지적인 측면에서도 아이들이 읽어보며 생각해 볼 수 있는 도서다. 이러한 메시지를 체스를 통해 전하며 그 가운데 꿈과 우정을 함께 연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