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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를 위한 지브리 스토리텔링 - 캐릭터부터 주제까지, 지브리로 배우는 마법 같은 이야기 쓰는 법 ㅣ 스토리텔링 비법 시리즈
이누해 지음 / 동녘 / 2024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브리'라는 말을 들으면 일본 애니메이션이 자동으로 주르륵 떠오른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이웃집 토토로', '모노노케 히메', '마녀 배달부 키키' 등 다양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이름을 보면 어린 시절을 추억하거나 자신의 인생 일본 애니애니메이션으로 말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녹색 표지가 너무 강해서 주저하기도 했는데, '지브리'의 스토리 텔링을 알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라 읽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무엇보다 개인의 생각의 틀에서 상상력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스토리를 알아가고 읽어가는 과정을 그러한 고민에 도움이 되었다. 스토리에 대한 관심이 있고 이야기 쓰기에 고민이 있거나 지브리의 스토리텔링이 궁금하시다면 이 도서를 만나보시면 좋을 것이다.
책과 영화, 둘 중 어떤 것이 재미가 강렬할까? 능동적 감상의 중요성을 이 도서를 통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럴 수록 더 지브리의 스토리가 궁금해졌다. "<<셜록 홈즈의 모험>>을 책으로 보는 것과 영화로 보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꼭 책으로 먼저 읽어야 합니다. 문자로 읽었을 때의 놀라움을 영상으로 옮기면 별 볼 일 없는 것이 되어버리기 일쑤입니다. 언어로 읽는 것의 재미가 훨씬 강렬합니다. 어떤 무대인가, 어떤 풍경인가 스스로 생각하는 동안에 무엇인가와 만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브리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번 도서에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관련해서도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 작품의 모티프를 분석하라에서 나온 부분이 인상깊었다. 우선, 모티프와 모티브는 다른 용어다. 용어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유익했다. 모티브는 작품을 창작하게 되는 계기를 의미한다. 창작의 시발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모티프는 다르다. 모티프는 러시아 형식주의 비평에서 발전된 용어로, 더 이상 분해가 불간으한 스토리의 주제나 패턴, 이미지 등을 의미한다. 특정 작품에 다른 작품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공통된 요소가 있다면 그게 바로 모티프라고 한다.
가볍게 유명한 애니메이션에 대해 말하며 이미 사람들이 인정하듯 좋다라는 식이 아니었다. 지브리 만의 비결을 알아가는 매력적인 스토리의 세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점에서부터 유익함과 즐거움을 주는 도서였다. 그리고 그와 함께 스토리의 길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글을 읽으며 가상체험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배움이 있으면서도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이야기에 그것을 본 순간과 추억, 인상깊은 명장면과 명대사를 떠올리게 되는 두 가지를 동시에 경험하는 도서였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추억하고 좋아하는 분들, 스토리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있으신 분들, 지브리만의 스토리텔링 비결이 그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께 이 책을 소개해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