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조경란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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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문학상 수상작품집이라고하여 관심이 갔는데, '김승옥 문학상'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김승옥 문학상은 1960년대 한국 현대소설의 빛나는 한 정점을 보여준 작가 김승옥의 등단 오십 주년을 기념하여 그의 문학과 산문 정신을 기려 2013년 KBS순천방송국에서 제정한 문학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2019년도부터는 순천시의 지원으로 문학동네가 새로이 주관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2024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는, 단순히 수상작품집이어서가 아니다. 김승옥 문학상은 등단 후 10년 이상된 작가들의 작품을 심사한다. 등단 후 십년 이상된 작가들의 작품들의 깊이가 기대되었고, 그러한 작품들 가운데 수상한 소설이라는 점에서도 그 내용이 궁금하고 기대되었다.





'2024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에는 일곱 편의 글이 담겨져 있었다. '조경란/ 그들', '신용목/ 양치기들의 협동조합', '조해진/ 내일의 송이에게', '반수연/ 조각들', '안보윤/ 그날의 정모', '강태식/ 그래도 이 밤은', 이승은/ 조각들' 그리고 글 만이 아닌 리뷰, 심사 경위와 심사평까지도 함꼐 구성되어있었다. 김승옥문학상은 2019년 부터 다음의 방식으로 심사해왔다고 안내되어지는데, 아무래도 2019년도 부터 문학동네가 새로이 주관하였으니 그에 대한 과정을 안내해준 것 같다. 심사 방식은, 전년도 7월부터 해당 연도 6월까지 일 년간 발표된 단편소설 가운데 등단 후 십년 이상이 된 작가들의 작품을 심사위월들이 나눠 읽고 저마다 2편 내외를 추천한다고 한다. 본심부터는 심사위원장이 합류해 추천작들 가운데 7편의 작품을 선정하며 그 가운데 최고의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기성작가들에 대한 선입견을 배제하기 위해 예심부터 작가들의 이름을 지운 블라인드 방식으로 심사한다고 한다.

'2024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도서의 표지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2024 김승옥문학상 대상은 '조경란의 그들'이다. 조경란 작가님은 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에 단편 소설' 불란서 안경원'이 당선되어 등단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문학동네작가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하셨다. 작가님에 대한 소개를 읽고 그을 읽는 데, 첫 문장의 시작에서 놀랐다. '종소는 양파를 물에 담가두고 뒤를 돌아다봤다.' 등장하는 첫 문장. 읽었다기보다는 등장이었다. 신기했다. 차분하게 적힌 첫 문장이, 뭔가 거창한 장치를 한 것도 아닌데, 그 상황의 장면으로 들어가버렸다. 주인공 종소의 이야기를 읽는데, 첫 문장 부터 무언가 스며드는 글은 아닌데, 그 가운데 그 장면을 보는 상황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그 글을 읽어간다. 아니, 그렇게 그 글의 장면 속에 존재하게 된다. 글이지만 신기하게도 그러한 문체와 사고의 과정은 작가노트 '생각하는 일'로도 이어진다. 어쩌면 작가님께서 떠올리고 적어간 그러한 과정이 하나의 글로써 구체성을 띄우며 작품이 된 형태라는 생각도 들었다. 순문학이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졌는데, 이러한 글이라면 읽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에 느꼈던 것과는 다른 작품의 느낌에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었다는 선입견을 깨닫게 되었고 그 가운데 '읽어가고 싶다'라는 마음을 우리나라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느낀 것도 오랜만인 것 같다.

처음에는 대상 작가님의 글에만 관심이 갔는데, 문학상의 과정과 의미를 알고 도서를 살피다보니 다른 작가님께도 관심이 간다. 이번 도서에서 '내일의 송이에게'로 선정되신 '조해진'작가님의 다른 글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들'로 2024 김승옥문학상에서 대상을 받으신 조경란 작가님의 책 중에서는 장편소설 '식빵 굽는 시간'을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짧은 소설집으로 소개된 '후후후의 숲'도 제목부터 궁금함이 생기며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자 이야기', '풍선을 샀어'. '소설가의 사물' 등과 같이 사물과 관련된 제목이 보이는 작품들에도 궁금증이 생긴다.작가님의 다른 소설들도 읽어보는 시간은 왠지 작가님과 글을 알아가고 여행하는 시간이 되어줄 것 같다.

노벨문학상 이후 한국 작가님의 글에 더 관심을 가지며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번도서를 통해 알게된 김승옥문학상 같은 경우 등단 후 십 년 이상이 된 작가님들의 글이라는 점에서 더 한국 문학의 현재의 방향성과 깊이를 알 수 있는 수상작품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2024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은 수상작품 만이 아닌 작품과 작가의 작가노트, 리뷰 등이 함께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더 깊이 있게 읽고 생각해 볼 수 있는 도서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 문학에 대해에 알아가고자 하는 분들께, 특히 장편 길이의 순문학을 읽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지만 한국 소설을 읽어보고 싶은 분께 이 책 ' 2024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소개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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