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온 택배
히이라기 사나카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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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택배'라는 제목부터 왠지 몽글몽글한 감동을 담아내고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다. 그리고 오토바이가 있는 공간이 하늘, 특히 구름 위에 있는 것 같은 표지에서 '날아서 배달하는 배달부가 키키말고 또 있다니'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번에는 마녀 빗자루가 아니라 오토바이다!'라는 생각도 들고 원피스에 리본 등 소녀스러움이 느껴진 키키와는 다른 인물의 복장과 스타일에서 궁금증이 커졌다. 왠지 반가우면서도 키키와는 다른 감동의 스토리를 전해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책을 만나고 오히려 궁금증이 더 커졌다. 하늘에 날아다니는 편지지와 소년일지 소녀일지 확신이 가지는 않았지만 택배를 배달하는 소녀인 것 같은 머리가 짧은 여자아이, 타고 있는 오토바이까지 유광코팅(?) 작업이 되어있었다. 표지 디자인만으로도 너무 예쁘고 느껴지는 아기자기한면서도 따스한 감성처럼 책 속의 스토리에서도 그러한 감성이 담겨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도서를 만나 읽으며,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국택배'입니다. 물품 배달하러 왔습니다." 그리고 키크고 앳되어 보이는 나나호시라는 여자가 들어온다. '천국택배'라는 이름부터 호기심이 생긴다. '천국택배'가 소설의 중심 소재이고 , 그 택배를 배달하는 나나호시와 만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소설이 진행된다. "저희 천국택배는 의뢰인이 지정하신 분께 유품을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회색빛이 느껴질 수 있는 '유품'이라는 소재를 천국택배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나나호시라는 인물과의 스토리로 책의 표지처럼 감성적이고 밝게 채워간다. 이 소재를 이렇게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이,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담고 있는 의미가 독자로 하여금 지루함이 아닌 감동을 느끼게 해주고 읽어가는 스토리 가운데 잔잔한 듯한 미소를 머금게 해준다.

마지막에 든 생각을 바로 적었을 때, '지금 이순간,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의 존재를 다시 기억하게 해주는 도서'라고 적었다. 또한 이미 다 지나간 것 같은 순간에도 진심을 전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이다 라는 메시지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지금 나의 주위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다시금 바라보며 생각하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소중한 사람을, 그 소중함을 간과하지 말자. 소중한 만큼 사랑을 표현하자,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사랑을 말하자.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지금의 순간에, 놓치지 말고 마음을 표현하자.

책을 덮으며 따스한 온기가 마음에 남는다. 책을 만나기 전에는 왠지 감동을 담고 있지만 흥미로운 것 같은 기대감이 컸다. 그런데, 그런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지면서도 마음에 잔잔한 감동과 메시지를 전해준다. 개인적으로 읽었던 일본 소설들을 생각해보면, 일본 소설은 대채로 자극적이거나 감동을 주어도 그 감동이 조금은 극단적 혹은 대비적 감동을 주는 경향이 많이 있었는데, 이 소설은 약간의 한국의 힐링 소설 장르의 감동을 가지고 있었다. 읽어보기를 잘했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요즘 따뜻한 차와 함께 읽어가기 좋은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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