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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8월
평점 :
'헌책방 서가에서 우연히 찾은 귀한 책처럼 첫 출간으로부터 13년 만에 발견된 세계적 베스트셀러' 책 표지에서 적혀 있는 문구를 읽다가 놀랐다. '첫 출간으로부터 13년 만에 발견된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다시 읽어보아도 놀랍다. 첫 출간 후 베스트 셀러가 되는 경우는 있지만, 한 해 마다 많은 책들이 나오는데 무려 13년이 지나 발견되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다니, 이게 실제 있던 일인지 아니면 소설의 내용인 건지 의문과 궁금증에 도서에 대해 적힌 겉지 날개 부분의 글을 찾아 읽었다.
이 도서는 2009년 데비한 도서였다.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이라는 제목이었으며 도서는 즉시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져 바로 같은 해에 극장 개봉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겉지에 써 있는 내용 처럼, 첫 출간으로 부터 13년이 지난 2023년에야 영미권에서 번역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한다. 특히 2024년 3월에는 영국 출판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여겨지는 올해의 영국 도서상의 '소설 데뷔작' 부문 최종후보에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첫 출간으로부터 13년 만에 베스트 셀러가 되다니, 이게 소설 속 내용이 아닌 실제 일어난 일이라니 놀라우면서도 더욱이 소설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의 내용이 기대되었다.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서점의 이름으로 말하면, '모리사키 서점' 주인공에게 이 장소는 어떤 곳일까? 주인공 다카코는 모리사키 서점을 '결코 잊지 못할 소중한 장소'로 소개한다. 그 서점은 다카코에게 진정으로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헌책방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주며 시작한다. 그런데, 주인공의 상황은 장대비와 함께 거센 바람이 불듯 시작된다.
그렇지만 다카코가 서점에 가면서 부터는 변화되어진다. 개인적으로 읽으며 손님이 너무 없고 책을 사도 싼 것만 사간다는 등의 이야기, 오래전 부터 단골이었던 손님들도 나름대로 응원을 해준다는 이야기는 13년의 이야기여도 지금과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형 체인점 뿐이지. 그런데 그런 곳에서는 여기 있는 것 같은, 몇십년도 더 전에 쓴 작가의 책은 놔두지를 않아. 수요가 없기 때문이지. 하지만 세상에는 이런 고서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단다.' 라는 서점 주인이자 주인공의 외삼촌인 사토루 삼촌의 이야기를 읽으며 더 소설 공간, 모리사키 서점이 궁금하고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에 갔던 헌책방은, 이미 학교 문제집을 팔거나 새로 나온 책들 위주였고 '헌책방'이라는 의미를 거의 찾기 어려운 곳이었다. 우리나라에도 모리사키 서점과 비슷한 곳이 있을까? 동네 서점도 좋아하지만, 소설을 읽으며 그런 오래된 고서가 있는 헌책방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해할 수 없는 세계라는 말을 했던 주인공은, 어느덧 차분하고 부드러운 톤으로 전해주는 작가의 문장을 만나고 인생에 대한 작가의 확고한 애정에서 오는 마력도 느낀다. 이러한 표현, 그리고 책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스토리들을 읽으며 책을 더 좋아하게 되는, 어쩌면 작가는 이 스토리를 통해 헌책방이라는 공간과 책에 대한 애정을 담아내어 독자를 통해 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의 스토리를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주제 중 하나가 '사랑과 진솔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 두 가지 소개로 감동이 되어주면서도 따스하게 담겨져 있어서 많은 이들에게 공감이 되며 애정이 되는 책이 되었던 것 같다. 2024년 현재, 소설의 배경인 도쿄 진보초 고서점 거리에서는 이 소설을 읽고 '성지 순례'를 위해 찾아왔다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도서를 읽으며, 나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공간과 소재가 키워드라는 점에서 관심이 시작되었고, 응원이 되어주고 공감이되며, 마음에 담기는 문장들을 마주하며 이 책을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3년 만에 발견되어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어서, 이렇게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도서를 만날 수 있어 감사했다. 마음에 담기는 힐링 소설,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께 그리고 응원이 필요한 지금 비가 오는 듯한 마음에 있는 분들께 이 도서,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을 소개해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