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자들
고은지 지음, 장한라 옮김 / 엘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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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아픔과 희망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묘사한 작품' 이 소개를 읽으며 '파친코'가 생각났다. 그런데 알고보니 저자도 드라마 <파친코>에 작가진으로 참여했던 분이었다. 저자에 대한 소개를 읽기 전 책 소개를 읽어가며 표지의 저자 사진을 보며, 전쟁의 시대를 경험하신 분은 아닐것 같은데 어떻게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글을 소설로 쓸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 '역사'가 주제가 되는 경우 부담이 있어 글로 쓰는 것도 어려운데, 소설로 그 내용을 담아 냈고, 그 결과도 인정받았다는 것이 궁금증과 읽어보고 싶은 관심의 시작이었다. 우선 '해방자들'은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아픔과 희망을 묘사한 작품, 이라고 소개된다. 그리고 2024년 뉴욕 공공 도서관 주관 '젊은사자상'을 수상하였고 퍼블리셔스 위클리 오스앤젤러스 리뷰 오브 북스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예상과 다른 도서, 아예 결이 다르다는 것은 아니지만, 읽으며 깨닫고 든 생각은 너무 잘 읽힌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역사소설이라는 점과 번역도서라는 점에서 집중하며 매끄럽게 읽힐지 고민이 되었었다. 그런데, 그런 고민을 했던 적이 없던 것처럼 가독성이 좋은 도서였다. 흥미나 몰입과는 다르게 차분하게 담기는 듯한 집중의 자세로 읽게 된다. 인물들이 관계와 대사, 사건 등을 읽어가며 저자의 섬세한 문장에 놀라게 되기도 했다. 그리고 부끄럽게도 우리나라의 아름과 역사를 담아낸 소설임에도 이러한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해방자들'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게 된 한 가족의 역사를 담은 작품으로, 한반도에서 수십 년간 계속된 점령, 전쟁, 분열의 상처를 신중하고 고운 언어로 되짚었다고 소개된다. 도서를 읽다보면, 섬세한 묘사와 고운 언어로 표현했다는 평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하지만 단순히 과거를 과거로 둔 것이 아닌, 과거가 남긴 고통을 사랑으로 치유하는 희망의 미래를 그려내었다는 것이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하는 중심적인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아픔을 역사를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 작가의 소설을 통해 읽어가게 될 줄 생각지 못했다. 그리고 특히나 많이 들어보지 못했던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역사의 아픔과 상처, 그것에 대해 우리나라 작가들이 그리고 우리나라 출판 쪽에서 더 목소리 내어 글이 쓰여지고 알려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가 없이 현재와 미래가 있을 수 없듯이, 나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그리고 그 시대의 아픔과 상처를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더욱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억하고 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작품에 담긴 여러 의미와 메시지도 있지만, 이러한 부분에서 조금 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강렬한 인상으로만 보여졌던 책의 표지를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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