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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홀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정훈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24년 9월
평점 :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 만날 수 있는 문장이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경험은 신비로움이다. 그것은 근복적인 감정이며 진정한 예술과 진정한 과학의 요람이다. 그것을 모르고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고, 그 눈은 흐려져 있다.' 이 도서에 어울리는 문장이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문장이라고 한다. 문장에 여러 키워드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신비로움'이라는 표현으로 축약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쩌면 그것이 이 도서 '화이트홀'에 대한 관심의 시작이자, 읽고 싶고 알고 싶어하는 마음의 욕구의 근본적인 원인일 테니 말이다. 어쩌면 과학은 분석적이고 차분할 것 같지만 이러한 면에서 보면 감성인 학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최근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시간이 흘렀지만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과 유튜버 궤도님이 자주 방송이나 이야기 주제로 언급되어지며 더욱 우주와 그와 관련된 용어 들에 관심이 갔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 처음 내가 인터넷으로 사고 싶은 도서를 찾아 결정하여 받았던 도서도 우주에 관한 도서였다. 그 중 블랙홀과 관련된 내용을 신기해하며 읽었던 기억이 정확히 말하면 신기해했던 감정과 그 후로도 계속 마음 한 구석의 관심사로 두었던 시간이 기억에 남아있다. 그래서 이 도서를 보고 더 읽고 싶었다. '화이트홀' 이라는 제목 처럼 저자는 화이트홀에 대해 오래 연구해 왔고, 이 도서는 화이트홀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몇 년 동안 블랙홀의 수수께끼 같은 동생인 화이트홀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해왔습니다. 이 책은 그 화이트홀에 관한 책입니다'라는 문장부터 그저 소개의 내용임에도 신비로운 세계로의 안내문 같은 느낌이 들어 더욱 이 도서를 통해 화이트홀을 알아갈 시간이 기대되었다.
🔖이것은 현재 진행 중인 모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모든 여행의 시작이 그러하듯, 어디로 이어질지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 첫 미소에, 우리가 어디서 함께 지내게 될지 물을 순 없으니.... 나는 비행 계획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블랙홀의 지평선 끝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가서는 바닥으로 내려갑니다. 그러고 나서는 <거울나라의 앨리스>처럼 바닥을 통과해 다시 화이트홀로 나옵니다. 거기서 우리는 시간이 거꾸로 가면 어덯게 되는지 묻습니다.
🔖화이트홀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조차 모릅니다. 블랙홀에 대해서는 우리가 많이 알고 있고, 볼 수도 있지만, 화이트홀은 아직 아무도 보지 못했습니다.
화이트홀로 가는 모험, 시작부터 흥미로운 안내서처럼 느껴졌다. 약간의 어려운 용어들이 있기도 했지만 (읽으며 더 알아가야겠다고 느껴지는 부분.. ㅎ) 화이트홀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은 신비로움의 세계를 글로 관통하는 느낌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궁금증이 생긴다. 존재조차 확인할 수 없고 아직 아무도 보지 못한 존재인 화이트홀은 언제, 어떻게 이야기 되기 시작했을까. 정말 그 모험의 시작부터 화이트홀에 대해 알아가고 싶었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을 알았는지 모든 것을 순서대로 설명하고 싶습니다-라는 문장과 함께 다시 이야기가 정리된다.
'나를 따라오면 블랙혹의 가장자리, 지평선에 도달하여, 그 속으로 들어가서는, 공간과 시간이 녹아내리는 바닥까지 내려간 다음, 그곳을 통과해, 시간이 역전된 화이트홀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거기서 솟아 나와 미래로 나가게 될 것입니다. 그럼 화이트홀을 향해 출발합니다' 문장이 너무 멋지지 않은가 ㅎㅎ 어쩌면 아무렇지 않은 문장일수도 있지만 화이트홀이라는 주제가 주는 신비로움 때문인지 읽으며 상상하며 그리고 여전히 알 수 없는 공간에 대해 초롱초롱 빛나는 눈으로 읽어가게 된다. 이야기의 출발, 그런데 시작은 화이트홀을 향하지 않는다. 먼저는 '블랙홀'을 향해 출발한다.
그러면서 '물리학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정식'일 것이라 소개되는 방정식에 대한 내용을 읽게 됩니다. 이 방정식은 공간, 시간, 중력에 대해 우리가 이해한 최선의 것을 요약한 것이라고 소개되어지는데요, 이 방정식을 소개한 사람이 아인슈타인입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10년간의 필사적 연구 끝에 일반 상대성 이론의 최종 방정식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그 방정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가 전달되어지니 블랙홀과 화이트홀에 대한 이야기가 더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도서에는 '사실 지금부터 제가 하려는 이야기의 요점은 이러한 방정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곳에 가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 방정식들을 버려야 합니다. 과학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문장을 읽으며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과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생각과는 다른 또 다른 과학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새롭게 알게된 내용을 적으며 소개하면 정말 많은 문장과 내용을 담아야 하는 도서입니다. 용어도 내용도 공간도 소재도 많은 내용이 새로웠고 신비롭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래서 읽으며 더 흥미롭게 그리고 배움의 유익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약간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과학에 대한 관심 있거나 과학도서를 즐겨읽는 분들, 특히 블랙혹이나 화이트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으셨던 분들께 이 도서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들어갈 수는 있어도 나올 수는 없는 블랙홀과 나갈 수는 있지만 들어갈 수는 없는 화이트홀,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을 위반할 수밖에 없는 공간을 알아가며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