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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계 환승터미널 구멍가게
배인경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7월
평점 :
'은하계'. '환승터미널'. '구멍가게' 책의 제목이지만 세 가지 키워드로 보여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책을 잘 알아보기 전에 우선 이 세 가지 단어에 관심이 갔다. 책의 제목은 말그대로, 책을 처음 만나는 순간의 첫 인상을 좌지우지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의 제목. 세 가지 키워드는 왠지 평소 내가 좋아하던 장르의 소설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게 첫 인상이었다. 제목을 보니, 읽고 싶네- 랄까 ㅎㅎ
그리고 또 하나 이유는 교보문고 제 5회 테마공모전 수상 심사평을 보고서였다. ' 작가의 필력이 우수하고 표현이 아름답다. SF 장르와 드라마를 잘 접목시킨 스토리로 상상력이 뛰어나고 설정과 캐릭터가 참신하다.'라고 되어 있었다. 교보문고 공모전은 익히 알고 있지만, 필력이 우수하다는 심사평과 SF장르에 드라마가 접목되어 있고 설정과 캐릭터가 참신하다는 평가는 말그래도 소설에 있어 엄청 대단한 칭찬이라고 생각되었다. 관심이 갔던 도서에서 무언가 발견한 느낌이랄까 ㅎㅎ 물론 심사평이 도서를 대변해주거나 전부를 말해주지는 않는다. 도서는 도서마다의 가치가 있으니까. 하지만, 관심이 갔던 키워드와 심사평을 보며 작가의 상상력으로 펼쳐진 은하게 환승터미널 구멍가게 스토리를 얼른 읽어보고 싶어졌다.
제44 은하계, 태양계, 지구, 아시아 대륙, 대한민국, 서울시 봉천동 시장 변두리에 있는 환승터미널. 스토리 시작부터 등장하는 장소가 흥미로웠다. SF 장르의 세계를 다른 세계나 우주 등과 같은 밖으로 구성하는 것이 아닌, 장르의 특성을 가지고 대한민국 시장 변두리로 들어와 자리잡은 소설의 특징은 이 장소의 배경, 공간과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주터미널 결사반대위원회'의 이야기와 결국 그 자리에 있게된, 아니 이제는 환승터미널 안의 구멍가게가 된 원동웅씨의 이야기의 시작도 예상했던 것과 다른 스토리였다. 거기에 은하 외계인을 손님으로 만나는 이야기를 읽으며, 설정과 캐릭터가 참신하다는 표현이 떠올라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었다. SF장르에 드라마가 접목되었다고 하였지만 이렇게까지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재미있었다. 외계인과의 첫 만남은 에피소드처럼 흥미의 시작이 되었다. 그런데 엉뚱하고 신선한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예상치 못한 설정과 장소 그리고 만남은 재미를 가져다 주는데, 그 안에는 따스함이 담겨져 있었다. 뒤로 가면서 화면과 가상세계 용량과 자신의 진짜 몸, 음,,뭐 이런 부분이 조금은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심오한 복잡성은 아니어서 읽어가며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이러한 SF적 특성에 나다움과 존재로서의 의미,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름과 차별, 시선 등을 담아냈다는 점이 참신하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았다고 소개드리고 싶다.
SF장르 소설은 아예 다른 세계가 언급되어지거나 디스토피아적 소설, 혹은 흥미와 자극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흐름이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소설은 SF라는 장르의 특성을 살리면서 참신한 설정과 독특하면서도 공감이 되고 위로를 전해주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공간과 설정은 SF지만, 스토리를 읽으며 전해주는 감정은 드라마적 장르인 소설이다.
어쩌면 요즘 힐링 소설을 많이들 좋아하는데, SF소설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은 그런 힐링 소설적 배경이 조금 평이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 두 가지를 함께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은하계 환승터미널 구멍가게' 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