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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프리다 쉬베크 지음, 심연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평점 :
스웨덴에서 온 소포, 안을 열어보니 은사슬이 흐릿하게 빛나는 음표 모양 펜던트가 들어 있었다. 이건 도생의 열여덟 살 생일에 선물한 것으로, 그아이는 스웨덴으로 떠났던 날 이 목걸이를 걸고 있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이 목걸이를 보내왔다. 30년 만에 보는 목걸이. 이건, 스웨덴에서 실종된 여동생의 목걸이 였다.
명확히 밝혀진 것이 아니었기에 대체 동생이 어떻게 실종된 것인지 의문을 품으려 반평생을 살아왔다. 지난 세월 동생의 흔적을 발결할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알 수 없는 이로부터 너무나 동생 것이 확실한 목걸이를 받았다. 시작부터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깔리고, 주인공의 의문에 함께 물음표를 새기며 스토리를 따라 가게 된다. 이 목걸이를 보낸 사람은 누군일지, 주인공의 동생의 행방을 알고 있다는 뜻일까? 수수께끼처럼 실종된 여동생의 행방과 그날의 진실을 알 수 있을까?
주인공이 스웨덴으로 가기로 마음먹으며 시선이 전환되어지고 다른 인물들이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에뷔라는 인물의 시선으로 소개되는 모나라는 인물이 오히려 정답게 느껴졌다. '문학에 조예를 갖추고 어느 정도 자존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분홍색 플라밍고 모양 그릇에 담긴 간식을 먹을리가 없잖아!'라는 부분에 음, 나는 에뷔가 생각하는 방문객은 아니겠구나 싶었다. 그렇지만 에뷔가 말하는 모나 그리고 호텔의 분위기가 표지 디자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서 공간과 인물들의 성격을 알아가는 흐름이 괜찮았다. 그러면서 '독서 모임'에 대한 언급이 되어졌는데, '한 작품을 몇 시간 동안 철저하게 분석하고 자신의 결론을 다른 이들과 나눌 마음에 부푼 사람'인 에뷔, 그리고 그러한 기대와는 다른 독서 모임의 이야기를 읽으며, 책 속이 아니라 실제의 독서 모임은 어떤 느낌과 방향으로 흘러갈지 어떤 독서 모임고 나눔을 나는 선호하고 있는지 등을 생각해 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책의 이름이면서도 이 안에서 펼쳐질 이야기들이 기대가 되었다.
다시 시작하는 독서 모임의 첫 책은 <오만과 편견>이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도서여서 이름을 보자 반가운 마음 부터 들었다. 그리고 같은 책을 세권이나 샀다고? 질문하는 한 등장인물의 말에 "판이 다르잖아. 표지마다 다 너무 예쁘고. 그리고 나 이 소설 정말 좋아해."라고 말하는 문장에 공감이 되었다.
책을 좋아하는데, 흥미로운 소설에 독서 모임이 나오니, 이 또한 재미있게 느껴졌다. <오만과 편견>,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어>, <시간 여행자의 아내>등 책의 이름이 등장한다. 읽어본 도서도 있고, 처음 알게 된 도서들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이라는 도서는 읽어보고 싶었다. '저는 그 소설 속 세계에 정말 들어가보고 싶더라고요. 도시랑 줄리엣이랑 건지섬에서 살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라는 등장인물의 말에 궁금증이 생겼다. 그런데, 즐겁게 읽어가다 물음표가 생겼다.
다시 시작하려는 독서모임과 주인공 여동생 실종과 관련하여 숨겨진 진실은 어떤 관련성이 있는 것일까, 연결고리와 흐름에 궁금증이 생기며 더욱 그 물음표의 답을 찾아 흥미롭게 읽어갔다. 그리고 그런 궁금증을 가질 때 즈음, 1987년 5월 20일 수요일 이라는 날짜 등장. 퍼트리샤의 동생 매들린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소설의 구성이 흥미롭웠다. 언니인 퍼트리샤와 동생인 매들린의 이야기가 교차되는데, 언니는 실종된 동생의 진실을 찾아 그 아픔의 진실을 찾아 의문을 던지고 알아간다면, 동생은 또 다른 사건의 진실을 찾아 의문을 던진다.
빛나는 바다, 아름다운 그림 같은 마을 스웨덴의 유세르. 이곳에서 과거의 아픔과 숨겨진 진실을 알게된다. 실종된 동생의 흔적을 찾아 스웨덴으로 떠난 언니의 이야기 가운데 실종되었던 동생 시점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등장하며 스토리의 흐름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그리고 그러한 미스터리한 사건만이 아니라 함께 하는 이들의 따뜻하고 다정함도 이 도서가 매려적인 이유다. 과거의 아픔, 숨겨졌던 진실을 마주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도, 다정한 이들과의 이야기도 흥미로우면서도 따스함이 되어준다. 책을 읽기 전에는 "여기 오면 언제나 널 위한 방이 준비되어 있을 거야. 내가 이 호텔을 운영하는 한 말이야. 난 백 살까지 살 거야."라는 대사가 흥미로운 표현처럼 느껴졌는데, 이제는 이 안에 담긴 의미와 상황에 따스한 미소가 지어진다. 올 여름 이 도서를 만나며 흥미로우면서도 힐링이 되어지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라며, 소설을 소개하고 추천드린다.
* 컬처블룸리뷰단으로 선정되어 지원받은 도서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