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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아이
다비드 포앙키노스 지음, 김희진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7월
평점 :
마법 같은 순간이 끝난 이후 펼쳐지는 저주받은 일상 그리고 실패의 힘으로 되찾아 가는 마법 바깥의 반짝임들
어린 시절 '영화'하면 '해리포터' 였다. 계속 나오는 해리포터 영화를 보는 것은 물론이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며 교실에서 함께 보았던 시절의 즐거움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영화 속 장면이나 스토리도 기억에 남지만 친구들과 함께 긴장하며 몰입하며 영화를 보았던 그 시절의 즐거움도. '해리포터'는 단순히 영화가 아니었다. 어린시절에도 지금도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장르이며, 마법 판타지라는 또 다른 세계를 선사해주었고, 해리포터 속 인물들과 함께 성장하고 이제는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되는 또 하나의 삶의 과정을 공유하고 있는 영화 이상의 의미다.
영화채널에서 해리포터 시리즈를 다시 보여주기도 해서 거의 하루 종일 그 영화를 보기도 하고 이제는 그 시절과 또 다른 시간으로 해리포터를 보고 느끼고 추억한다. 그러면서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이름으로 기억하는 배우들의 이야기나 그들의 책에 관심을 가지데 되었다. 그런데, 이번 도서는 조금 그 접근이 색달랐다.
영화 해리포터와 관련되어 있는데, '두 번째 아이'라니? 누굴 의미하는 것인지 보았던 해리포터 영화 속 내용을 다시 떠올려 보지만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마치 베일에 쌓여 있는 누군가가 존재하는 듯이, '두 번째 아이'라는 책의 제목에서 부터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 책에서 너무나 익숙한이의 모습을 표지에서 찾을 수 있었기에 더욱 궁금했다. 검은 그림자처럼 표현되었지만, 이마에 번개 모양 표시와 동그란 안경, 책의 표지 중 위쪽의 인물 그림을 보고 다들 '해리포터'를 떠올렸을 것이다. 영화 '해리포터'와 관련된 이야기라는 것만으로도 이미 궁금증이 커졌는데, 주인공 해리와 관련된 이야기라니 더욱 궁금했었다.
'해리포터'영화를 좋아하는 분들 중에 영화 순서는 물로 기숙사에 대한 내용이나 마법 주문 대사까지도 외우고 있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우리가 몰랐던 또 한 명의 '해리 포터'이야기'라니! 심지어 이 소설은 일부분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분들, 어린시절 해리포터를 보며 성장한 이들에게 이 소설을 소개해 그리고 싶다. 단지 영화와 관련되서가 아니다. 어린 시절에 보았던 해리포터와 어른이 되어서 보는 해리 포터가 전해주는 느낌과 메시지가 다른 것 처럼, 이 책을 읽은다면 또 다른 시선으로 해리포터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해리포터가 아닌 이상, 해리포터 오디션 최종 두 명 중 한 명이었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결국, 해리포터가 아니라는 이야기 밖에 되지 않으니까. 재능과 가능성, 여러 찬사를 이야기하더라도 결국 작은 차이로 패배자가 된다. 어떠한 칭찬을 하더라도 간단하게 요약된다. '좋아, 그렇지만 다른 쪽을 선택했잖아.' 해리포터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과 가능성, 꿈.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아주 작은 차이로 끝이난다. 허무하게 모든 것이 거품이었음을 뿌연 꿈이었음을, 결국 내가 아닌 다른이가 되었음을 알게되며 그대로 끝이난다. 대양이 되길 꿈꿨던 어린 아이는 이제 물 한 방울 조차 되고 싶지 않다.
가능성과 꿈이라 말했던 것이 좌절과 절망이 되어 버렸다. 해리포터가 될 뻔 했던 다른 아이, 역사 속의 낙오자. 그렇지만 점점 해리포터가 되어만 가는 것 같은 그의 삶, 그의 고통. 읽으며 '마틴'이라는 인물은 단순히 유명한 영화로 관심을 끌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의 삶과 아픔 그리고 다시 대니얼 래드클리프( 소설 속 이름)와의 만남 까지 읽을 수록 실제일지 소설일지 질문하게 되며 여러 측면에서의 질문들이 또 다른 의미를 가져오게 되는 시간이었다. 또한, 오래 추억할 수 있는 대작의 영화에는 화면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노력만이 아니라 그 배역을 위해 노력하였지만, 그럼에도 그 배역이 될 뻔한 것으로 마무리된 배우들의 노력도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두 번째 아이'라는 소설은 너무나 잘 아는 영화, 그 이름만으로도 추억이 되고 흥미로움이 생기는 영화, '해리포터'에 시작점을 두고 있지만 영화에서 보여지는 배우들만이 아니라 배역이 될 뻔한 배우들이 있음을 생각해 보게 되는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 해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었고 읽으며 그러한 대사와 삶, 과정에 질문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해리포터 헤르미온느 론 말포이 등등 배우가 아닌 인물로서 기억. 읽으며 배우의 이름을 알았어도 순간 헷갈린다 해리포터라는 이름이 너무 자연스럽게 나온다. 배우의 사진을 보아도 그 배우의 이름이 아니라 해리가 자연스럽게 먼저 나오고, 해리포터라는 인물을 영화로 보았던 그 배우로서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톰 펠튼 등 물론 너무 유명한 배우라서 배우의 이름을 기억하며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유명한 영화일수록 영화 속 배역의, 등장인물의 이름과 삶이나 특징에 실제의 자신이 가려지기 쉬울 것이다. 더욱이, 배우들이 어린 시절 부터 연기하고 너무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인 '해리포터'라면 더 설명하거나 의문을 가질 것 없이 그러한 과정이 이해가 된다.
그런데, 해리포터의 역할을 맡은 아이와 해리포터 역을 맡을 뻔한 아이가, 실제와 두 번째 아이가- 만난 다면, 그 둘의 만남을 어떨까? 질문이전에는 화려해 보이는 빛과 조명을 바라보듯 마음이 한 쪽이 실렸던 것 같다. 그런데, 자신이 자신으로서 존재할 수 없는 삶. 기쁘지만 온전히 자신으로 기뻐하거나 누군가를 알아갈 수 없는 과정을 잘 이해하거나 생각해 보지 못했다. 더욱이 어린 나이였고 실제 해리포터의 나이였기에 더욱 그의 삶은 영화와 실제의 혼동, 그리고 자신을 잃은 듯한 혹은 해리로서 살아야만 하는 듯한 감정에 더 혼동이 많았을 것 같다. 단순히 두 번째 아이만을 적은 것이 아니라 결국 대양으로 선택된 해리의 역할이지만, 실제 본인의 이름보다 역할의 이름으로 더 자주 불리며 살아간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의미있는 내용이었다.
어디까지가 실화이고 어떤 부분까지가 허구적인 줄거리에 따라 상상력을 발휘한 내용일까? 읽으며 이 과정에 질문을 하게 된다. 읽어가는 과정에서 소설과 영화 안에 들어가기도 하고 그 밖에 나와 바라보게 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의 이야기를 통해 소설로 나온 과정과 영화의 과정까지를 들어서 조금 알고 있는 것 보다 자세히 알아갈 수 있었다. 흐름을 따라가며 읽는 과정이 좋아하는 영화에 대한 내용이어서 재미있었다. 그러면서도 궁금해진다. 이것이 소설일까, 실화일까? 그리고 학교 애들이 모두 읽고 있다고 말하며 해리포터의 시대에 살아가는, 해리를 닮은 아이 '마틴' 그와 데이비드(소설 속 이름)의 만남과 이야기는 소설일까, 실화일까? 이러한 질문을 하는 것이 혼동스럽지않고 흥미롭다. 상상력의 부분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실제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소설이라고 해도 진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이러한 부분이 이 소설의 특징이자 매력이다. 또한, 마틴에 대해서만 읽아가는 것이 아니라 대니얼 즉, 우리가 알고 있는 해리포터의 해리를 연기한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해리포터라는 많은 이들의 마음에 추억과 즐거움을 주며 함께 성장한 영화를 떠올리며 읽어가는 과정자체가 매력이기도 하지만, 영화 속 인물들을 실제 그들의 이름과 그들의 삶으로 착각하여 배우들의 삶과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보지 못했었다는 것을 이 도서를 읽으며 깨닫게 되었다. 이 또한, 현실과 삶이 어우러지는 착각이라는 측면에서 이 소설의 구성적 특징과 닮았다.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해리포터 시리즈 영화의 주연인 해리포터를 맡은 배우, 그리고 그 해리포터가 될 뻔한 두 번째 아이. 이 둘의 만남의 순간이다. 이 부분을 소설 속에서 만나는 과정이 있어서 읽으며 그들의 다른 과정과 다름을 만들어낸 순간, 그리고 그 후의 삶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 둘은 서로 다른 상황이지만 빛과 그림자 처럼 다른 쪽의 삶이지만 서로의 삶의 측면을 바라본다. 어쩌면, 읽으며 이 소설 속 '두 번째 아이'에게 몰입되어 그런걸까. 개인적으로 두 번째 아이이면서도, 두 번째를 넘어 개인의 삶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인상깊었는데, 그 과정에서 해리포터 역을 맡은 배우와의 만남의 과정이 있어 해소점을 찾은 기분이 들었다. 특히, 마지막 넥타이 우산까지- 해소점과 함께 감동이 있는 도서였다.
책을 읽으니 더욱, 다시 '해리포터'를 보고 싶어진다. 한편으로는 그저 친구들과 웃으며 이야기하며 해리포터를 보았던 어린 시절의 그 순간으로 돌아가 보고 싶기도 하다. 읽으며 미소가 지어지고 더 고민하며 질문하게 되는 건 어린 시절 해리포터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또 다른 시선으로 해리포터를 알아가며 영화와 배우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고, 나아가 삶과 과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책을 읽으며 삶에 대해서도 그리고 생각하지 못했던 이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을 주는 도서이면서도 해리포터라는 영화를 추억하는 이들에게 다시금 영화를 추억하는 시간이 되어주는 도서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