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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좋은 사람 - 누구에게나 하루 한 송이 아름다움이 필요하다
에이미 메릭 지음, 송예슬 옮김 / 윌북아트 / 2024년 4월
평점 :
이번 윌북 서포터즈 도서를 받고 정말 놀랐다! 정확히 말하며 선묻 받은 듯 기뻤다! 읽고 싶은 도서로 눈여겨 보고 있던 도서 <꽃이 좋은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와! 제가 읽고 싶어했던 거 어떻게 아셨나요? 감동 ㅠㅠ)
평소 꽃꽂이를 하거나 꽃을 잘 가꾸는 사림이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런데 왜 이 도서가 읽고 싶었을까? 그건 책을 만나고서 느낄 수 있었다. '아, 맞다 봄이었지!, 아, 아니다, 지금도 봄이구나!'
책에 써 있던 한 문장 '누구에게나 하루 한 송이 아름다움이 필요하다' 어쩌면 나의 봄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려 책이 내게 와준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이 책을 보니까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 있다. 꽃을 사던 나. 예전에 부모님께 언제 꽃을 사드렸더라, 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다가 꽃을 샀다. 대단한 것은 아니고 작은 꽃다발을 사서 갔는데, 놀라며 정말 좋아하셨다. 이렇게 좋아하시 미소를 보는 것도 오랜만이라는 생각과 함께 꽃은 특별한 날이어서 손에 쥐는 것이 아니라, 꽃과 만나는 그 날이 특별한 날이 되어준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좋아하시는데, 진작에 종종 사올걸. 어린 시절 민들레 꽃반지 하나로도 설레여하고 후후 불며 지었던 미소는 세월이 흘러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를 수록 꽃을 자주 바라보지 않았던 것 같다. 그 마음의 미소를 밝히는 다시금 마주하는 꽃, 그 한송이 아름다움을 자주 마주하려 했는데, 그걸 잊고 있었다. 또 다시 해야할 일들 가운데 바쁘게 지나가며 놓치고 있었다. 마음 한구석 이 마음이 오래 남아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나고 싶었던 걸까. 이제야 아직 봄이라는 것을 느끼며 감사하며 책 안으로 시선을 옮긴다.
'책 안의 또 다른 책' 구성된 디자인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꽃꽂이와 관련된 내용이 부록처럼 구성되어 있는데, 책 안에 또 다른 도서가 들어있는 듯한 디자인이 귀여웠다. 꽃을 고르는 법과 화병을 고르는 법, 도구와 꽃꽂이 과정에 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그 뒤의 장에서는 도시에서의 꽃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왠지 꽃은 도시보다는 시골 풍경이 더 먼저 생각났다. 그런데, 저자의 꽃과 함께 하는 삶은 도시의 거리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거리와 골목에서의 꽃은 화려하기도 했고 이색적이기도 했다. 특히 시멘트 바닥 틈새 사이로 삐죽 자라난 맨드라미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누군가 꽃이 길바닥으로 고꾸라지지 않도록 줄기를 테이프로 고정해 둔 것을 보고, 시멘트 바닥 사이로 피어난 꽃과 그런 꽃을 배려한 테이프 손길의 배려는 도시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꽃의 이야기이자, 삶 그리고 아름다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뿐만 아니라 꽃과 관련하여 플로리스트처럼 꽃을 선물하는 법, 평범한 꽃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과정, 저자의 취미 등을 알아갈 수 있었다.
저자는 꽃을 구경하러 홀로 박물관 나들이를 한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꽃을 구경하는 박물관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박물관하면 유물만 생각났기에, 꽃을 본다는게 특이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꽃 애호가를 위하 박물관을 소개해 주는 내용과 사진을 보며 한 번 쯤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게도 한국의 장소는 없었고, 미국과 영국 일본 도쿄와 교토의 장소가 소개되었다. 개인적으로 두 곳을 가보고 싶었다. 미국 뉴욕에 있는 '노이에 갤러리'는 보석 같은 박물관으로 소개되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우아하게 꾸며진 공간일 것이라는 내용에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일본 도코의 네즈 미술관인데, 이 화려한 미술관에는 보물이 하나 있다고 한다. 또한 바깥 정원 길을 따라 붓꽃이 있는 연못을 감상한 뒤 찻집에서 말차를 마시기를 추천해주어서 개인적으로 우선 가능하다면 일본 도쿄부터 가보고 싶다. 꽃을 따라 힐링하는 여행, 책을 바라보며 점점 더 꽃이 좋아지는 것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어가면서 바라보게 되는 아름 다운 꽃에 미소가 지어지기 때문일까? 생각해본 적 없던 꽃 여행까지 해보고 싶어졌다.
꽃처럼 사는 법, 플로리스트처럼 꽃을 선물하는 법, 시골에서 해야 할 것들 등 과정으로 담겨져 구성된 내용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개인적으로는 농장 소녀처럼 꽂꽃이 하는 법이 나온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농장소녀의 삶을 살아본 적은 없지만 적혀 있는 농장 소녀처럼 꽂꽃이를 하는 과정이 하나의 장면 처럼 상상되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농장 소녀의 꽃 다발이 가장 개성있고 감각적일 것 같아 기대도 되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설들에는 '꽃'이 자주 등장한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어, 이 꽃은 어떤 소설에서 보았어 등을 말하며 예상외로 내가 소설의 소재로, 제목으로, 좋아하는 문장으로 여러 꽃의 이름을 만났었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되었다. 꽃은 그 상황이나 분위기를 대신해주기도 한다. 꽃의 이야기를 읽어가며 그런 꽃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 도서는 표지도 내용도 바라보며 기분전환이 된다. 감각적인 꽂꽃이에 대한 내용부터 꽃과 함께 한 이야기, 꽃을 즐기는 여러 방법, 아름답고 감각적인 꽃 사진 까지, 감성적인 꽃과 함께 한 삶의 에세이지만 더불어 꽃을 마주하는 안내서이자 선물하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꽃은 주변에 말없이 놓여있는 봄이자 쉼인 것 같다. '꽃'이라고 하면 조금 멀리 특별한 곳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꽃은 우리의 시선, 도시와 시골에, 문학에, 삶에 자연스럽게 함께 있었다.
'누구에게나 하루 한 송이 아름다움이 필요하다' 오늘은 어떤 아름다움을 마주하고 있는가? 그런 질문을 해보며, 이 책을 잘 보이는 곳에 두고 바라본다. 시선이 자주가고 미소가 지어진다, 그건 기분이 좋다는거겠지. 꽃다발이 책상 위에 보이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
* 윌북서포터즈 1기 활동을 통해 도서를 지원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