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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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키호테


 정말 유명한 소설 '불편한 편의점' 개인적으로 내용이 궁금해 1, 2권은 내돈내산했던 도서였다. 그런데 불편한 편의점 저자이신, 김호연작가님의 신간 소설이 나왔다! 이번 소설의 제목은 '나의 돈키호테'. 책 이름을 알거나 내용을 알기 전, 우선 150만 독자가 사랑한 불편한 편의점저자 김호연 작가님의 책이라는 점에서 읽고 싶다, 기대된다-는 마음이 앞섰다. 그런데, 알악갈수록 더 알고 싶고, 읽고 싶어졌다. 특히 '비디오 가게'라는 배경에 궁금증이 커졌다. 어린시절만 해도 비디오가게가 많았고, 비디오를 빌려서 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 아니 어쩌면 대학생들도,, 비디오를 빌려본 경험이 없을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비디오가게라는 것이 있었다는 존재 자체를 모를 수도 있겠다 싶다. 표지의 '비디오'라는 글자부터 오랜만이다, 라는 생각이 들며 어린시절 자주 갔던 비디오가게가 생각났다. 그리고 그 앞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며 즐겁게 미소짓는 아이들의 표정과 모습에 눈길이 갔다. 요즘 청소년들은 이렇게 웃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어쩌면 이 포즈와 웃음마저도 예전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하다. 그런데, 가장 마음을 끄는 부분은 문장이었다. '당신도 만나고 싶은 추억 속 사람이 있나요?'






책을 보면 푸른 하늘 하얀 구름이 뭉게 뭉게 일어나니, 밝고 청명한 날에 그립고 다정한 시기의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다. 그런데, 책 디자인이 매력적인 것은 펼쳐서 양쪽 부분을 보면 앞면은 맑고 푸른 하늘에 아이들이 함께하고 있지만, 뒷면은 해가 뉘엇뉘엇지는 붉은 하늘에 이제는 가꾸거나 관리하지 않는 듯 건물 주위로 풀이 가득하고 유리도 금가고 간판도 허름하다. 그리고 한 인물 혼자 그 앞에서 비디오 가게를 바라보고 있다. 어쩌면 학생이었던 옛시절과  어른이 되어 마주한 시간에는 많은 차이가 있기에 건물이 녹슬고 오래되는 것은 당연하다. 옛 친구들도 그 시기에는 친구였을 지라도 오랜 친구로 어른이 되어서도 남아있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주인공은 왜 혼자 이곳을 찾아왔을까? 그리고 오래된 가게 앞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추억이라는 단어의 향이 짙게 느껴졌다. 불편한 편의점과 조금은 결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지만,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다. '당분간 매일 이곳으로 출근하겠다 마음 먹었다. 좋은 추억이 있는 공간에서 인생 2막의 대본을 짜보겠다고 결심했다.' 라는 대사부터 마음이 움직였다. 

 책을 마주하기 전에는 돈키호테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 돈키호테라고 하면 오히려 동키가.. 먼저 생각나는.. 돈키호테는 나에게 있어 아주 오래전에 알았던 정도였지,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돈키호테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돈키호테, 산초, 바라타리아...등 이외에도 많은 부분이 돈키호테와 연결되어져서 돈키호테를 읽고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면 더 흥미롭게 보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키호테 비디오, 라만차 클럽, 채널 돈키호테 비디오의 아미고스 등 돈키호테로 가득한 소설인데, 개인적으로 읽으며 부럽기도 했다. 돈키호테로 가득한데, 그러한 용어도 관점도 나눌 수 있는 추억이 있고, 그 추억을 같이 추억하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고 그들과의 재회도 이루어졌으니 말이다. 어쩌면 소설이라 가능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런 만남과 추억을 소중하게 여기기에, 경쟁이나 생존이나 도구적 필요로의 만남이 아닌 마음과 추억을 나누는 진심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어지고 그런 관계에 대해 나에게도 질문하고 추억하고 읽으며 따스해짐을 느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추억 속 장소가 있고, 다시금 만나고 싶은 그 추억 속 사람들을 알아가는 만남이 있었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다. 다르기는하지만, 영화 써니도 생각나고, 만나고 싶은 추억 속, 아니 그 추억을 돌아보며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는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고, 마음 따뜻해지는 이 책이 어쩌면 지금 시대의 어린학생들이 커서 읽기에는 공감하지 못할 정서의 그림움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더 이 책이 오래 오래 사랑받았으면, 읽혀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돈키호테를 빼고 이야기 할 수 없기도하지만, 돈키호테를 빼고도 좋은 도서랄까, 요즘 내 마음을 건드리는 추억이라는 단어가 맴돌아서 그런가 싶기도하고, 돌아보는 시절에 이 공간, 그 장소, 함꼐 했던 이들을 떠올리며 그리움을 느끼고 추억하며 자신도 모르는 미소가 나오는 그런 장소가 누구에게나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의 인물들처럼 그 만나고 싶은 추억 속 사람들을 마주하는 그런 날이 있기를 소망해본다. 

 삶은 모험과도 같다, 살아보지 않은 시기를 마주하며 살아가기에. 그런데, 그 모험을 같이 떠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 책의 의도와는 조금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어린시절 앉아서 책을 보던 비디오가게도 생각나고, 추억이라는 단어가 마음을 울리기도 해서 그 모험을 함께 해쳐나가는 이들의 마지막 재회가 더 오래 마음에 그려지고 생각나는 것 같다. 

 이제는 보기 힘든 정말 추억 속 장소인 비디오가게라는 배경도, 꿈의 흔적을 두고 어디로 간 건지 아저씨를 찾아가는 과정도, 레이디 돈키호테 모드가 되는 주이공의 이야기도, 다시 마주하는 이들의 모습도, 함께 추억할 수 있다는 것도, 그 추억을 나눌 이가 있다는 것도, 모험이라는 표현으로 다시 함께 재회하는 이들의 모습도 나열하고 보니 많은 것 같지만 이상하게도 그런 단어와 순간들이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하는 것 같다. 읽어가는 이들에게도 따스한 위로와 추억의 시간이 되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 컬처블룸리뷰단으로 선정되어 지원받은 도서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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