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제빵소
윤자영 지음 / 북오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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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쓰는 과학 선생님'으로 유명하신 윤자영 작가님!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추리 소설을 쓰시는 '추리 소설 쓰는 생물 선생님'이신 윤자연 작가님께서 '힐링소설'을 내셨다니, 처음에는 잘 상상이 가지 않았다. '추리'와 '힐링'은 왠지 장르성을 두고 보면 극과 극인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히여, 그렇기 때문에 궁금증과 기대감이 생겼다. 윤장영 작가님의 첫 '힐링소설'을 놓치고 싶지 않았고 꼭 읽고 싶었다. 거기에 '윌라 x 북오션 언박싱 시리즈 선공개 화제의 1위'라는 소개도 기대감을 더 키웠고, 이 책을 만나기를 고대하며 기다렸다.

우선 작가님에 대한 기대감이 강했고 이와 더불어 힐링소설을 북오션 출판사에서 나왔다는 것에 과연 북오션에서 나온 힐링소설은 어떤 느낌일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출판사는 윤자영 작가님, 김재희 작가님 등 한국 추리소설 작가님들의 도서를 만나보며 알게되었던 출판사였기에 , '추리소설' 장르의 도서들만 만나보았던(개인적으로) 북오션 출판사에서 '힐링소설'을 냈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왠지 '힐링소설'이지만 보편적인 힐링소설과는 조금 다르게, 조금은 사연이 있고 사건이 있는- 흥미로우면서 따뜻한 내용을 담고 있을 것 같았다.




한적하고 조용해 보이는 산 과 나무가 보이는 왠지 시골에 있을 것 같은 표지에 보이는 '라라제빵소'에는 어떤 사건이 발생할까? 저 세 명의 관계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추리 소설 작가님의 책이라는 생각에 힐링소설이지만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러다, 다시금 이건 힐링소설이지, 라며 이들의 웃고 있는 모습과 풍경처럼 정겨운 이야기가 있을 거야~라며 책을 읽어가기 시작했다.

작가님 소개 부분을 다시 읽어보아도 제빵에 대한 부분은 없는데, 허허 역시 작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생물이나 물리학적 지식 등 생물 선생님이시기에 관련 지식으로 기반된 소설이겠지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 작품을 쓰시려고 제빵이나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해 알아보셨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를 쓰는 과정에서 그저 익숙하게 알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준비를 하고 쓰는 과정이 있겠구나. 국내산과 국산이라고 말하는 언어 표현의 차이, 국산 팥이 어떻게 생겼는지, 외국 빵의 특징과 어떻게 먹는지의 문화 등 2015년 데뷔 후 많은 도서를 쓰셔서 글을 쉽게 빠르게 잘 쓰신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쓰시는 것이 아니라 쓰려는 것에 진심을 두고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공부하시며 글을 쓰시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빵 명장도 진심의 과정이 있듯 작가의 길도 그런 진심의 과정이라는 것을 새삼 다시 깨달았다.

라라제빵소를 설명하면, '사람을 살리는 빵'을 만드는 곳이라고 말할 것이다. 어쩌면 굉장히 추상적인 표현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책을 읽고 나면 '사람을 살리는 빵'이 마음에 남는다. 많이 감성적이거나 펑펑 우는 상담이 담겨진 힐링소설은 아니다. 그렇지만 흥미롭게 읽어가며 웃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하고 응원도 하는 그리고 다음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소설이었다. 개인적으로 사람을 살리는 빵이라는 것을 시작의 소재로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처음과 끝을 아우르는 주제이자 중심이 된 부분이 좋았다. 꼭 빵이 아니더라도, '사람을 살리는 무엇' 혹은 '나를 살리는 00'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주인공의 상처도, 사람을 살리는 빵이라는 핵심어도 단순히 '제빵'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이드르이 스토리 가운데 읽는 이의 삶에 그것들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기를 바라셨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진짜 이 소설은 그러한 질문까지 담아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한 과정에서 소설을 읽으며 즐거움을, 그리고 질문의 과정과 흐름에서의 힐링을 가지실 수 있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다음 시리즈로 '라라제빵소2'가 어서 나왔으면 좋겠다! 할 말 하시는 김포댁, 아니 김실장님, 아니 이제는 김사자님!의 분점 스토리도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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