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 1
오야마 준코 지음, 이소담 옮김 / 모모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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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색 표지에 감성적인 일러스트 그리고 금장 무늬가 눈에 띈다. 단순히 예쁘다기보다는 왠지 신비로운 듯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 도서는 이름을 듣고 나면 더 궁금해진다. '마음을 낱기는 보관가게 라니, '마음을 맡긴다?'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까?' 표지와 제목에서 부터 기대되었던 도서, '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

모모(스튜디오 오드리) 출판사 책들은 일본 소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도서가 몰입하며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출판사 도서라면 믿고 보라 흥미롭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강점이다. 장르적 특성도 있겠지만, 다른 일본 소설들 보다 개인적으로 모모(스튜디오 오드리) 출판사의 도서는 언어의 표현이나 설명을 이해하기 위해 멈칫 하는 순간이 적고 스토리에도 번역의 어색함이 느껴지는 경우가 드물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도서를 살펴보는 출판사 중 한 곳이다. 그리고 이번 도서도 만남과 읽어가는 과정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처음에는 제목에서 감성,힐링 판타지의 느낌이었는데 일본소설이라는 점과 주로 모모(스튜디오 오드리) 출판사에서 미스터리, 추리의 도서를 자주 읽어서 베이스가 잔잔해도 그렇게 돌려질 것 같아서 어느 쪽에 마음을 두어야 할지 읽기 시작하며 마음을 조금 졸였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시선의 주인이 등장하고, 그러한 시선으로 스토리를 읽어가는 과정은 내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신선하면서도 편안한 감정을 전해주었다. 일단 스토리를 전하는 대상이 다른 소설과는 다르다는 점이 신선한데, 사람의 시선도 존재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은 색다르게 느껴진는 다른 것들의 시선으로 풀어간 이야기들이 다정하게 느껴졌다. 사람이 아닌 시선의 대상이 풀어가는 과정에서 일반적인 감정이나 용어도 다르게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이 순수한 표현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뭔가 특별하지 않아도 살며시 웃게 되는 스토리, 이런 잔잔한 듯 인상깊은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다. 너무 절절해서 눈물을 막 흘리며 읽는 것도 엄청 웃겨서 소리내어 웃는 것도 아니고, 엄청 몰입되어 그래서 어떻게 되는지를 질문하며 빠르게 장을 넘기는 독서도 아니었다. 잔잔한 듯 물결처럼 바람처럼 읽어가지만 읽고 나니, 나도 잠시 마음을 이 도서에 두었다는 생각이 드는 특이하게 다정한 잔잔한 듯 이색적인 도서였다.


책을 펼치기 전에는 그저 아기자기해 보이던 표지의 그림들이 책을 덮고나니 저마다의 다른 감성을 지닌 존재로 보인다. 또 단순한 아기자기 소품이 아닌, 그것들에 담긴 책 속의 스토리가 생각나 다정한 그림체가 더 따스하게 느껴진다.

책에 스토리 적인 부분에 대해 적으면 우선 처음부터 흥미로웠다. 단순히 사건이 일어나며 흘러가는 전재 때문이 아니라 설명하는 시선이 신선했다. 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라는 제목에서 부터 느껴지듯이 일반적으로 어떤 곳인지 알겠다고 모두 생각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기에 소설 속 설정이나 시작점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 소설은 그 공간을 설명하는 주체가 신선했다. 굉장히 신선했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히 신선함 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특징을 고려한 작가님의 방향성이었다고 생각된다. 와, 이렇게 시점을 부여하는 대상이 다를 수 있다니, 신선함이 주는 부분과 사건의 전개과정과 공간의 특징이 주는 흥미로움에 집중해서 읽었다. 그런데 그 대상은 그것 하나로도 끝이아니다. 그리고 오히려 주인공과 시선의 대상들, 그리고 가게를 찾아오는 인물들과 사건들은 엄청난 곡선과 갈등을 가져오지 않지만 그 과정이 지루하지 않다. 커다란 곡선은 아니지만 잔잔한 듯 하면서도 집중해서 읽어가게 된다. 읽는 과정 동안은 도서에 시선과 마음을 맡기게 된다.

<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는 이전에 <하루 100엔 보관가게>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다가 재출간되었다고 한다. 제목은 하루 100엔보다, '마음을 맡기는'이 더 책의 정서를 담아내고 도서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전에 '하루 100엔 보관가게'로 이 도서를 만나셨던 분들도 다시금 '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를 만나보셔도 좋을 것같다. 전개 시선이 신선하여 주는 표현들과 특이한 듯 다정하게 펼쳐지는 스토리가 다시 읽어보시는 부분을 말하며 추천할만 하다고 생각되고 일본 문고에 실린 단편 하나도 추가되었다. 또한, 전에 소개되지 않은 세 번째 이야기도 곧 찾아올 예정이라고 한다. 다음 시리즈 도서가 벌써 기대되어진다. 다음 보관가게 스토리도 기대하며 기다려야 겠다! 다녀오세요! 다음 도서에서 또 만나요, 다음 도서를 위해 다녀오겠습니다- 적용이 어색할 수 있어도, 다음 보관가게 스토리를 기다리며 다정한 인사를 건넨다 "다녀오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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