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소설이기에, 두 남녀에게 이입하여 읽게된다.
둘의 관계가 가까워지고 서로 이해하고 변화해가며 사랑하게 되는 과정에서 독자로서 함께 응원하고 즐거워하게 되는 것이 로맨스 소설일 것이라,,, 그렇게 생각했다. 적어도, 이 소설을 읽기 전까지는.
하지만, 둘의 장난이 귀여울수록, 둘이 서로에게 호감을 표현할 수록, 둘이 서로 의지하고 가까워질 수록 로맨스 소설의 요소가 다겨진 부분임에도 아플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미소가 지어지는 과정에서도
마음 한 편으로는 안타까움이 밀려오는데,
걱정스러움에 나도 아파오는데,
이 둘은 어떠하였을까,,,.
안타까우면서도 그렇기에 애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귀여우면서도 응원하게 되어
웃으면서도 울고, 울면서 웃게되는 소설이었다.
모모(스튜디오 오드리) 출판사의 소설 답게 역시 빠질 수 없는 반전의 요소가 담겨져있다.
웃으면서도 안타깝다고 했지만, 새드 앤딩을 싫어하시는 분이 꼭 보셨으면 하는 소설이다.
스포하지 않으려 애쓰며 리뷰를 쓰고 있다.
사신에게 수명을 팔아넘긴 대가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은시계의 등장 부터 시공초월 로맨스라는 특징까지 가지고 있어서 흥미로우면서도 너무 산으로 가는 판타지가 아니라 티격태격하면서도 가까워지는 귀여운 로맨스의 요소를 충분히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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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을 내놓은 걸 절대 후회하지 마십시오.'
수명을 팔고 은시계를 주었던 사신이 마지막에 한 충고.
하지만, 남자는 그런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3년은 길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과연 남자의 이 마음은 변하지 않을까?
3년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리길 바랬던 첫 마음과는 달리 3년의 시간을 기록하며 아쉬워하지는 않을까?
'수명을 팔아넘긴 건 정말 잘한 일이다.'
수명을 팔고 시간을 돌리는 은시계를 정말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의 수명은 팔아넘긴 남자가 한 여자의 목숨을 구하려 애쓰고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죽음을 방해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것도 정말 열심히, 필사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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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한테 이길 때까지는 죽게 두지 않을 거야."
그러고는 입에 생크림이 묻었다고 알려주었다. 이치노세는 입을 닦으며 "그런 이유로 방해받는 건 싫어요"하고 토라졌다 .
"어떤 이유라면 좋겠냐."
'어떤 이유라도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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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격태격하는 둘의 대화가 재미있다.
자신의 수명을 팔아넘기고 여자의 죽음을 방해하는 이상한 남자,
그리고 한 남자에게 계속 죽음을 방해받지만 설득당하지는 않고 먹을 것은 같이 먹는 한 여자.
이 둘의 대화를 읽어가고, 둘의 관계 변화를 알아갈수록 미소가 지어진다.
그리고 죽으려던 남자는 새로운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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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나는, 앞으로도 계속,
죽고 싶어 하는 소녀의 자살을 방해하고 함께 놀러 다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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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다른이를 방해하는 것을 응원하게 되는 로맨스 소설이라니, 특이하게 느껴지면서도 이러한 대사와 과정이 귀엽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 둘의 귀여움에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흥미로움, 반전요소, 귀여움과 로맨스까지 다양하게 갖추면서도 나의 삶과 주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의미있는 소설이었다. 빠르게 읽히지만, 마음에 오래 남는 소설.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서포터즈 오드림 2기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