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설렘으로 - 구구킴 그림 에세이
구구킴 지음 / 리스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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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있으면 그곳이 곧 길이 된다.

흔히 내 그림을 '장르'안에 규정할 수 없는 작품이라고 한다. 나의 손이 다채롭게 찍어내는 모든 것이 나의 인생이며, 그것이 '구구이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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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로서인 저자의 가치관이 담겨져 있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손이 다채롭게 찍어내는' 이라는 표현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저자는 핑거페인팅 기법의 지두화로 유명하다. 이 책을 통해서는 저자의 그림에 대해서도 살필 수 있겠지만 그와 관련된 저자의 이야기도 알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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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구구킴

: 멀티 플레이 아티스트, 붓을 사용하지 않고 물기 없는 안료를 손가락에 묻혀 그리는 핑거 페인팅 기법의 지두화로 유명하다. 2014년 글로벌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일본 국립현대미술관 공모전 최우수상, 아시아현대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2016년 미켈란젤로 구구킴 컬레버레이션 2인전, 2018년 족일아트페어,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단독과 특별전 등 세계 각국에서 50여 호의 개인전과 500여 회의 단체 및 초대전을 가졌으며, 미국 하버드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2018년 뉴욕 맨허튼에 개인 미술관 구구 아트 뮤지엄을, 2022년 제주도에 구구미술관 제주 서귀포관을 개관했다. 현재 핑거 페인팅 아티스트이자 에세이스트, 공간 디자이너, 패션 디자이너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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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를 읽고 깜짤 놀랐다. 2018년에 뉴욕 맨허튼에 개인 미술관을 개관했다니,, 그리고 올 해 2022년에는 제주도에도 구구미술관 제주 서귀포관을 개관했다니! 2014년 글로벌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등을 수상했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었지만 정말 주목받는 아티스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작가 소개에서 그림에 대한 예술적인 부분 외에도 '에세이스트'라는 소개도 들어가기에 더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해졌다. 아티스트 구구킴 작가의 에세이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까?



살다 보면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오해가 생기지만,

가끔은 해명하고 싶지 않은 오래도 있다.

변명은 나를 구차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차라리 그것을 빌미로 멀어지고 싶다.

-해명하고

싶지 않은

오해

구구킴 그림 에세이 <두려움을 - 설렘으로> 구구킴 / 리스컴

저자의 그림을 보면서 흥미로웠던 것은 그림이 주는 느낌이었다. 특히나 질감이 다 다른다는 것이 느껴졌느데, 지두화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라며 신기해 하며 살펴보기도 하고, 그림과 이어지는 글의 내용을 읽어가며 그림과 글을 함께 실은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아이 그림 같은 단순한듯 하면서도 독특한 작가의 개성이 느껴지는 그림이 있는가하면, 또 그와는 굉장히 다른 느낌을 전해주는 때론 어둠고 때로는 무게감이 느껴지는 그림도 있었다. 같은 작가지만 이렇게 다른 그림을 그려낸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그래서 책 리뷰를 하며 어떤 그림을 사진으로 찍을지 고민이 많이 되었다. 그렇지만 역시나 책 표지를 통해 이 책과 가장 처음 마주하기에, 책 표지의 그림을 궁금해할 것 같아서 그 그림을 우선 소개하고 싶었다. 그저 발랄하고 왠지 여름의 추억 장면 처럼 그려진 듯한 사진은 '안경 속 세상'이라는 제목의 그림이었다. 그리고 그와 연결된 글은 '해명하고 - 싶지 않은- 오해'라는 글이었다. 왠지 개인주의와 이기적인 심리가 많아지는 경쟁과 개인주의의 시대인 현재에 적절하게 어울리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에 괜시레 마음한편에 안타까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특히나 '차라리 그것을 빌미로 멀어지고 싶다' 라는 부분에서 그렇게 홀로서기를 하는 이들도 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의도와는 다를 것 같지만, 나는 한편으로는 그러한 오해의 상황이 있다는 것에 공감이 되면서도, 그렇지만 지금의 이 시대가 해결해야하는 사회가 가지고 있는 정서적인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어 안타까운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연결된 그림을 보면서 '안경 속 세상'의 그림의 내용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같은 그 상황에서 서로 다른 장면을 마주하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서로 다른 감정으로 서로 다르게 그 상황을 기억하고 다르게 그 장면을 느끼고 있는데, 그로 인해 빚어지는 오해를 굳이 풀기보다는 차라리 그 빌미로 멀어지고 싶어하는 상황을 글과 그림으로 담아낸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가의 최고의 깊이는 간결함에 있다.

나에게 예술이란 끊임없이 배우는 것이다.

넓게 배우고 깊게 공부하는 것은 간결함을 담아내기 위해서다.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최고의 아름다움이다.

-예술가의

깊이는

간결함이다

구구킴 그림 에세이 <두려움을 - 설렘으로> 구구킴 / 리스컴

아기자기한듯하지만 밝은 배경이 아닌 어두운 배경에 있는 파란 꽃과 분홍꽃이 그려진 그림의 제목은 '베스트 프렌드'다. 그리고 이 그림 옆에는 글로서 저자가 추구하는 '최고의 아름다움'에 대해 적혀 있었다. 이 글은 저자의 가치관이 잘 드러나게 표현하였다는 생강이 들었다. 특히 첫 문장에서 '예술가의 최고의 깊이는 '간결함'에 있다'라고 표현한 부분부터 인상적이었다. 저자에게 예술이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적혀 있었다. 이글을 보면서 이 내용은 저자가 오래도록 추구해온 내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예술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면서도 그것을 이렇게 간결하고 분명하게 표현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글에 담긴 저자의 생각이 옆의 그림에 잘 드러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읽으며 든 생각이지만, 확실히 요즘 책은 이전 처럼 관련 자료있는 사이트나 정보에 대해 적기보다는 QR링크로 담겨져 나온다. 작가 소개부분에 있는 유튜브,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도 주소 링크로 적혀 있지 않고 QR링크로 적혀 있다. 또한 그림 전부에 실려 있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다보면 QR링크가 있는 부분이 있다. 그 QR링크로 들어가면 관련 영상을 바로 볼 수 있으니 검색해서 따로 추가 정보를 알아보려 노력하는 시간은 감소되면서도 더 많은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책에 담긴 글과그림을 보면서 든 생각이지만, 이 책은 마치 시 처럼 적힌 에세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릴 적 쓰던 그림일기를 떠올리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이 이 책이 저자의 글을 읽고 그림을 살피는 과정이면서도 동시에 읽는 독자의 시선으로 읽어지는 책이라는 장점이 되어진다고 생각된다. 그림과 글이 어우러지면서 살펴보는 과정도 유익했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핑거 페인팅 아티스트인 구구킴의 그림과 글을 읽어가며 아티스트이자 에세이스트인 저자에 대해 알아갈 수 있어서 유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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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고 힘들고 아픈 마음을 위로하는 것, 그것 또한 예술가가 가야 할 또 다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의 문을 딛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

구구킴 그림 에세이 <두려움을 - 설렘으로> 구구킴 / 리스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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