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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생활기록부 ㅣ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나혁진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유령 생활 기록부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1204/pimg_7658382573217415.jpg)
<유령 생활 기록부> 나혁진 장편소설 / 몽실북스
📒 인간의 삶도 처음이라 모르듯이 유령의 삶도 모르는 것 투성이다
어쩌다 보니 유령으로 재탄생한 허영풍
인간의 삶이나 유령의 삶이나 고달프긴 매한가지
📒 세상이 외면한 한 남자의 삶
기대 그리고 절망
예상치 않았던 죽음
어쩌면 그것은 희망의 신호였을까
🏷이승에 무슨 미련이나 한이 남아서 유령이 되는 게 아니었어.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열쇠였던 거야.
✏ 보통 내가 읽은 추리 소설들은
범인이 있고 살인이나 다른 범죄에 의해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주인공이 탐정과 같은 역할을 하며
알 수 없을 것 같은 미스터리한 사건의 진실을 밝힌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달랐다.
주인공이 밝혀야 하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진실은
다른 누군가의 사건이 아니라
'나'라는 자신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었다.
납득할 수 없는 자신의 죽음을
유령이 되어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영문을 모른채 유령이 되어있다가
자신이 유령이 된 이유가 자신의 죽음을 납득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20년 이라는 시간.
그 시간 동안 유령의 삶을 살아가며
납득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주인공 허영풍의 이야기.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파헤쳐가며
잊혀진 기억들과 미스터리한 그날의 조각들이 맞추어져 간다.
그리고 그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신이시여, 저 평생 나쁜 짓만 한 나쁜 놈입니다.
지옥에서 영원히 벌을 주셔도 좋으니 이 절만큼은 끝까지 마치게 해주세요.
✏ '허영풍'이라는 캐릭터 이름 부터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리고 다른이의 사건을 경찰이나 형사의 협력 등을 통해 추리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의 기억과 그날의 진상 가운데 밝혀간다는 것이
다른 소설과 색다르게 느껴졌다.
그리고 단지 미스터리한 것과 흥미로운 추리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스`미`추 장르 소설임에도 그 안에 전하고 싶은 주제를 따뜻하게 담아내기도 했다.
🏷사람이되 유령이었던 삶.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번만큼은 달라지리라 백번이고 천 번이고 다짐했지만
유령 너머의 삶까지는 알지 못한다.
그곳에도 삶이라는 게 있기를, 한평생 원망만 했던 신에게 염치없이 또 빌었다.
신이시여, 부디 단 한 번만.
✏유령이라는 표현에 혹 추리나 미스터리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무섭다는 생각에 읽기 꺼려하시는 분께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나도 무서운 내용은 잘 읽지 못하는데,
이 책은 오히려 자신의 삶은 또 다른 입장의 자신이 되어 살펴보는
매개체로서 그것이 사용된 것이지 많이 무섭다거나 잠을 못잘 것 같거나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며 담아낸
전하고자 하는 주제와 그 상황이 감동적이면서도 안타까워
무섭움 보다는 여운이 남는 소설이었다.
스미추 장리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도,
한국 작가의 스`미`추 장르 소설, 특히 그중에서도 무섭기 보다는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소설을 찾으시는 분께 소개해드리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