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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층집 - 어둠을 찢고 들려오는 의문의 소리
박성신 외 지음 / 북오션 / 2021년 9월
평점 :

✏ 네 명의 작사님들이 풀어낸 네 가지의 충간 소음 이야기. 그런데 맛보기 소설을 읽은 것 처럼 각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다음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이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다음 소설이 나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이야기를 읽고 싶다는 것은 그 만큼 흥미진진했다는 것! 몰입감이 있었다는 것!
K-스릴러를 요즘 조금씩 읽어보고 있는데, 너무무섭거나 소름이 돋으면 잘 못보는 타입이라 잘 읽지 못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무섭기도 하고 소름도 끼치는데 문제는 계속 읽게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을 통해 알게된 박성신 작가님의 '위층집' 소설은 아, 정말... 이게 영화나 영상이었다면 무서워서 못 봤을 것 같다. 하지만 책을 통해 읽으며 쉽게 책이 덮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밝고 신나는 노래를 틀어놓고 책을 보았다. 그리고 단지 무섭거나 소름끼치는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해보게되는 사회적 문제점도 가지고 있으면서, 프로타고니스트(주인공)의 이야기에도 사연이 있고, 안타고니스트(적대자)의 삶도 비록 절대 그러한 이유라고 해도 용납이 될 수 없지만,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채 그 과정을 돌이킬 수 없는 사연이 있었다. 하지만 응원과 격려는 프로타고니스에게 실린다. 그리고 그들이 만나게되고 서로 공감하여 한팀이 되는 과정의 실마리가 바로 층간소음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네 가지 소설 중 <위층집>에 대해 간단히 적으면, 효비는 위층에서 들려오는 층간소음을 수상히 여기는 효비와 무너진 건물에서 자신에게 연쇄살인을 이야기했던 살인범을 찾는 지한이 서로 만나 서로를 돕고 위기에서 탈출하는 이야기다. 서로 다른 사건이었지만 '생존자'라는 점과 그 사건으로 삶의 어려움을 마주하였다는 공통점을 지닌 효비와 지한. 이 둘은 연쇄살인범을 잡았다기 보다는 연쇄살인을 끝나게 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고, 경찰도 무시했던 이야기지만, 그들은 서로를 믿어주었기에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믿지 않고 무시했던 내용을 실마리로 삼아 그의 정체를 알아냈다.
그리고 끝낸 그의 범죄. 그들의 이 치열했던 과정과 삶의 아픔을 여전히 아무도 몰라줄지 모른다. 하지만, 무너진 건물에서 나가게된 것처럼 그들도 이젠 그들에게 상처를 준 사건으로부터 나가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
그래서 더 궁금해지기도 한다. 사건 이후 효비와 지한은 어떻게 살아갈까? 이 사건을, 그들의 이야기를 누군가 믿어주기는 할까? 경찰? 과연 그들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가는 할까? 실제로 현장에 왔지만 제대로 보지도 않고 아이가 장난한다고 생각하고 가버렸던 경찰. 제대로 보기만 했어도 그의 말이 거짓말인줄 알았을텐데.. 납치된 여자가 감금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겠지만, 그래도 효비의 전화를 받자마자 무시해버렸던 그들이 과연 이들의 말을 믿을까? 그저 무너진 건물로 인한이라고 사건을 마무리 하지 않을까? 증거만 없으면 잡지 못한다고 말하며 연쇄살인을 일으켰던 범인의 말처럼.
그리고 여전히 의문이 남는 부분도 있다. 효비 부모님의 보험금을 받았고 거기에 작가인 효비의 원고료도 받고 있는 인물. 자신은 강남으로 이사를 가면서 효비는 무너져 가는 건물에 방치해두었고, 도우미로 오시는 분이 계속 한다고해도 오지 못하게 하는 효비의 큰엄마 정여사. 그런데 이 인물의 행방이 묘연하다. 계속 이 인물의 행방에 물음표를 달게 되는 것은 범인이 목표로 하는 특징을 갖추고 있기 때문. 그리고 위층에 찾아간다고 했기에 범인을 만났을 가능성이 높다. 그녀의 딸이 엄마가 효비를 만나로 간다고 한 후 연락이 안 되는 점을 이야기했기에 더욱 그녀의 행방에 의심점이 생긴다. 그런데 책을 다시 찾아보아도 이 부분의 언급이 없기에 더욱 미스터리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러한 미스터리함에서 더욱 소름이 돋는다.
한 작품 씩 리뷰를 쓰기에는 글자수가 부족하다. 마지막 이 캐릭터 특이한데? 라는 생각이들며 처음 생각했던 안타고니스트와 프로타고니스트가 반대로 되는 김재희 작가님의 소설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못하고 집중하며 읽게되었다. 스`미`추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이 책을 소개드리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