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으로 시작한 리포터즈1기
부족함에도 함게 할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또한 보통 외국 작가의 책을 주로 읽었던 터라
이렇게 우리나라 작가님들의 훌롱한 책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어요.
<그 어딘가의 구비에서 우리가 만났듯이> 채광석 서간집/사무사책방(다산북스)
참고, 다시 기다리는 삶에 익숙해진 것은 우리가
반드시 이 봄에 만날 것을 믿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채광석 시인의 옥중 서간집은 <그 어딘가의 구비에서 우리가 만났듯이>는
시대적 상황과 옥중 이라는 배경이 묻어나지만
그 감정과 고민, 기다림과 사랑을
다정하게 진솔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담아낸 에세이다.
그렇기에 한 개인의 사랑과 그리움이 담긴 편지를 넘어서
한국인이 사랑하는 현대 한국의 에세이로 소개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또한 읽으면 읽을 수록 사랑이 담긴, 다시 읽고 싶어지는 에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책을 펼치면서 속으로 읽어갈 때
나도 모르게 책 마다 읽혀지는 목소리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목소리가 다르다는 것은 누가 읽어주거나 오디오 파일을 들었다는 것이 아니라,
책의 전체적인 내용이나 흐름 혹은 저자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도 아니기에
그저 책을 펼치고 눈으로 읽어가며 한 글자, 한 문장, 한 면의 내용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읽혀가는 소리가,
내 속에서 이 글을 읽는 목소리가 다정하고 따뜻해서 놀랐다.
다른 목소리로 읽어보려해도
계속 따뜻한 햇살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서정적 감정을 머금고 있는 듯한 목소리,
그렇지만 차갑거나 슬프다기보다는 배려심있는 다정한 미소로 말하는 듯환 목소리로 읽혀진다
<만인의 인문학>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문학은 삶의 진실과 결코 떨어질 수 없지만,
문학 자체가 어떤 객관적 진리 인식을 위한 지배적 수단인 것은 아니다.문학이 포착하는 인간의 진실은 더 많은 경우 진/위 판단보다는인간 그 자체를 이해하기 위한 진솔한 경험의 확장에 있다.
책을 통해 삶에 질문하고 사유하는
철학적인 것 같으면서도 일상에 필요한 질문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에 대해 다양한 시선과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스스로 이런 의미있는 질문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생각해볼 지 고민하는 시간은 책을 넘어 스스로 사고하는 과정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국가의 딜레마> 홍일립 지음 / 사무사책방(다산북스)
국가의 절대적 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국가의 진화는 상대적 선을 추구하는 과정이며,
조직체의 정당성을 조금씩 제고하는 과정이다.
인간이 아주 더디게 때어나는 과정을 거쳐온 만큼,
국가 또한 아주 더디게 진화해갈 것이다.
'사람에 의해' 부인할 수 없고 인정하며 받아들여야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사람의 불완정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불완정성은 정치, 법에서도 피해갈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측면이 온전히 '불완전'이라는 말로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지만은 않다.
또한 대안적인 방법이 나온다고 하거나
더 좋은 방안이라고 하더라도 '인치'를 배제 할 수 없을 것 이다.
결국 그또한 인간에 의해서, 사람이 생각해 낸
방법과 과정, 대안 중 하나일 테니 말이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앞의 단어에 만 초점을 두고 생각하다보니
제목 중 '딜레마'가 들어간다는 것을 잊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다시금 '딜레마'라는 단어를 생각해보게 된다.
단지 국가에 대한 논의나 옳고 그름 판단서가 아니라
국가에 대해 알고 생각하게 되지만, 결국 그 과정에서의 완벽한 정답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질문에 질문을 더하게 되고 다시 의문이 정리될 쯤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하지만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답을 찾으려 하는 태도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인가 모두가 만족하고 정당하고 흠이 없는
그러한 정치가 국가가 존재하는 것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그러한 것을 불간으의 초점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으로서 바라보는 시선 또한 필요할 것 같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김열규 지음 / 사무사책방 (다산북스)
죽음에 의해 삶에 한계가 지워진다는 그 엄정한 현실 앞에서 오히려 삶을 향해 돌아설 수 있어야 한다. 한계성의 인식 때문에 공포나 자포자기, 아니면 허무감에 빠져서는 안 된다. 혹은 그 인식에서 도망가려고 들거나 그 인식을 누그러뜨릴 위안을 찾으려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죽음은 삶의 끝 어느순간에만 갑자기 등장하는 것이 아리나
삶의 시작부터 함께 있는 것이라는 새로운 시선을 이해하고 있을 때쯤,
또 한 번 결국 죽음은 마지막이며 마침표와 같다는 생각이 다시 찾아 온다.
둘 중 한 가지 사고만이 답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또한 답을 찾기위한 독서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우선은 외면하기 바빳던 주제에 대해 생각하면서 무거운 단어라 생각되어
단어의 무게감에 그 단어와 관련된 사고를 외면하고 있던 나의 심리를 발견하게 되었고
지금은 이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다는 것이,
우선은 그것부터가 변화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우월권을 이야기하는 부분,
죽음과 관련된 소재들, 죽음에 대해 문화와 작품들과 연결되어지는 부분,
죽음을 향한 살아있는 자의 윤리의식 등
한 번더 생각해 보지 못한 깊이와 사고의 글을 읽을 수 있었다.
여전히 '죽음'이라는 단어는 온전히 마주하고 생각해보기란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리고 그 쉽지 않은 일을 이렇게 책으로 마주하니
기분이 조금은 이상하지만,
그래도 책이기에 읽으며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
<공주는 어디에 있는가>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1부. 행복 서사의 붕괴
지금 누구도 이 공주설화적 행복서사를 무시할 수 없다.민담의 시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세계 대중 문화시장에서 사실상 거의 모든 서사 상품들의 주제와 조직을 지내하는 것은 이 민담전통 속의 행복서사 공식이다
행복이라는 단어아래 난쟁이를 묶어두는 마법사의 이야기 다음으로 '마법사와 상징 아비'에 대해 나온다. 이렇게 이어지는 내용의 초점은 행복서사의 또 다른 형식이 바로 공주설화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은 비단 예전의 이야기아 계급이 있어 계급 향상을 꿈꾸던 시대에 국한되지 않는다. 또한 공주나 행복이라는 말들 가운데 풍성한 만족감이나 욕구들이 생각 되지만 실상 그 안에는 결핍이 존재했다.이 이야기를 읽어가면서보여지는 것과 읽혀지는 것과 그 안에 숨겨져있는 것이 다른 가면이 생각났다.
<보이지 않는 가위손>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사회에서의 시장의 기능과 우치는 중요하다.
지금 우리의 요점은 시장기제의 중요성을 부정하자는 것도,경쟁의 세계시장체제의 대두라는 현실을 부인하자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시장논리의 전 영역적 확대라는 문제, 더 정확히 말하면 시장논리를 사회 모든 영역으로 확대하고,그 확대 위에서 주요 정책의제들을 결정`실행`평가하는 행위의'반사회성'과 '반인간성'이라는 문제이다.
20세기의 변화는 지금은 더 뚜렷하고 더 변화의 흐름이 강하게 확립되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그런데, 이렇게 문화적 변동이 시작된지 별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 신기하다.
직업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이렇게 빠르게 달라지는 것은
문화가 변화되고 빠르게 달라지는 사회의 흐름 때문일 것 같다.
그리고 이전에는 '문화영웅' 같은 존재가 되어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같은 존재'가 아니라정말 'K-'가 붙으며 문화 영웅이라 불리는 시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세분화 되어 모든 사항을 다 알 수 는 없지만
읽으며 느끼는 것은 20세기에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여전히 그 문제가 존재하고 해결해야할 과제와 같으며
20세기에 변화되기 시작한 흐름은
지금은 더욱 그 흐름이 강해지고 자리 잡음을 한 모습인 것 같다.
문화와 사회의 흐름에 대해 이렇게 깊이있게 생각하고 고찰하는 내용은 처음 읽었다.
'한국인'이라는 표현에 있어서도 그 의미와 요구되는 것들을 살피고
준비해야 하는 것과 도전 등을 이야기하는 과정이
새로운 시선에 신선하면서도
넓고 깊이 있어 시선의 확장과 사고의 전환이 되어주었다.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내기에는 아직 내가 모르고 있는 부분들과
생각해보지 않은 부분이 많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이렇게 사회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그 과정의 사고와 질문에 대해
읽으며 생각해보게 되는 것 만으로도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나의 초라한 반자본주의> 이수태 에세이 / 사무사책방
상처는 세상을 내다보는 창이다-
아물다가 피가 나고 또 아물고, 딱지가 앉다가 떨어지고 또 딱지가 앉고 하는 과정이 반복되었다. 그 상처를 다스리면서 나는 마음에 난 상처를 생각해 보았다. 우연한 일상일 수도 있고 또 그 순간을 자극한 어떤 마음의 상처 때문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마음의 상처가 아물고 더치고 하는 과정이 몸의 경우와 매우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처를 받고 싶지는 않지만, 솔직히 살아가는 과정에서 마음이 상처, 몸의 상처 한 번 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상처는 받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 라는 생각도 든다.
상처라는 주제에 대해 저렇게 생각한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상처라는 것이 의미있을 수 있다면 그것은 극복이라는 단어가 함께 존재할 때 일 것 같다. 그리고 그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그것에 눌리지 않기 위해 극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좋은 책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알아가는 만큼 책을 더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
특히나 내가 잘 알지 못하고
오히려 어렵게 생각했던 주제들을 알아갈 수 있어서
용기를 내는 시간이었으면서도
생각을 넓히고 깊이있는 글을 읽어가는 유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