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가위손 - 공포의 서사, 선망의 서사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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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읽는 과정에서

그 방향성을 놓치지 않고 이해하기 위해

'머리글' 부분을 여러번 읽었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비교적 오래전에 쓴 것들이 다수이다.

이 글들은 당장 눈앞의 현안들을 근거리에서 직접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 100년 동안 우리가 집단적으로 경험한 것들을 좀 긴 시간대에서 조망하고

뒷심을 기르는 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다음 100년을 경황없이 맞지 않으려는

정신적 숨고르기를 위해 이 책이 다소 쓸모가 있기를 바란다.

<보이지 않는 가위손>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읽는 과정을 다시 생각해보면

특히 '시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던 것 같다.

사회에서의 시장의 기능과 우치는 중요하다.

지금 우리의 요점은 시장기제의 중요성을 부정하자는 것도,

경쟁의 세계시장체제의 대두라는 현실을 부인하자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시장논리의 전 영역적 확대라는 문제,

더 정확히 말하면 시장논리를 사회 모든 영역으로 확대하고,

그 확대 위에서 주요 정책의제들을 결정`실행`평가하는 행위의

'반사회성'과 '반인간성'이라는 문제이다.

<보이지 않는 가위손>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이와 관련하여 저자는 역사상 모든 의미있는 집단들이

밀림의 유지보다는 '밀림에서의 공동체'로의 이행을 과제로 삼았는데

20세기 말 세계시장체제에서는 오히려 인간의 삶이

밀림에 가까워졌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20세기말이 이미 지난

현재의 21세기의 모습은 어떠할까?

이전에 언급되었던 그러한 문제가

지금은 개선 되어있는가?

이것 또한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다.

또한 아래와 같은 내용도 있었다.

또 사회변화만이 아니라 '시장'을 넘어 '사회'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교육도

인문교육의 과제이다.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시민사회를 지탱하기 위한 교육은 모든 사회의

명운이 걸린 극히 중요한 교육이며, 대학은 이 교육에 기여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가위손>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이 부분에서는 <공주는 어디에 있는가>에서 언급되었던

대학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같은 작가님의 책이어서 그런지

초점이 되는 소재들에서 혹은 중요성을 언급하는 부분에서

관련 소재가 연결되는 부분이 종종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앞서 이야기가 나왔던 시장에 대한 부분을 넘어

이제는 사회로서의 시선의 확장이 보여졌다.

그런데 무엇인가 읽어가는 과정에서

시장, 경제, 사회, 대학 등등 넓은 주제들이지만

결국 그 가운에 가치관, 가치 등이 사람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연결되는 듯한 느낌이든다.

그래서 그 연결고리들을 연결하면 모두 손을 맞주 잡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외에 다양한 내용이 있었지만,

아래의 부분의 내용이 그래도 비교적 이해되어서 그런지 기억에 남는다.

배우, 가수, 기타 연행예술계 직종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높아지고

종사자의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 역시 가치와 태도의 변화를 보여주는 문화적 변동이다.

연행예술의 직업 품위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평가는

1980년대까지도 결코 높은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의 대중예술인들은 더 이상 '사당패'가 아니다.

그들은 거의 모든 의미에서 사회의 '문화영웅'같은 존재가 되어 있다.

<보이지 않는 가위손>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이러한 20세기의 변화는 지금은 더 뚜렷하고 더 변화의 흐름이 강하게 확립되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문화적 변동이 시작된지 별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 신기하다.

직업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이렇게 빠르게 달라지는 것은

문화가 변화되고 빠르게 달라지는 사회의 흐름 때문일 것 같다.

그리고 이전에는 '문화영웅' 같은 존재가 되어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같은 존재'가 아니라

정말 'K-'가 붙으며 문화 영웅이라 불리는 시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세분화 되어 모든 사항을 다 알 수 는 없지만

읽으며 느끼는 것은 20세기에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여전히 그 문제가 존재하고 해결해야할 과제와 같으며

20세기에 변화되기 시작한 흐름은

지금은 더욱 그 흐름이 강해지고 자리 잡음을 한 모습인 것 같다.


문화와 사회의 흐름에 대해 이렇게 깊이있게 생각하고 고찰하는 내용은 처음 읽었다.

'한국인'이라는 표현에 있어서도 그 의미와 요구되는 것들을 살피고

준비해야 하는 것과 도전 등을 이야기하는 과정이

새로운 시선에 신선하면서도

넓고 깊이 있어 시선의 확장과 사고의 전환이 되어주었다.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내기에는 아직 내가 모르고 있는 부분들과

생각해보지 않은 부분이 많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이렇게 사회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그 과정의 사고와 질문에 대해

읽으며 생각해보게 되는 것 만으로도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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