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가장 긴 실만을 써서 무늬를 짠다
타스님 제흐라 후사인 지음, 이한음 옮김 / EBS BOOKS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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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가장 긴 실만 써서 무늬를 짠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들에 눈이 먼저 갔었다.

EBS BOOKS 책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추천이나 찬사를 강조한 경우는 많이 보지 못해서

그 내용과 구성이 궁금하고 기대되었다.

(제가본 다른 EBS BOOKS 책들에 한해서요.)

읽어가는 찬사들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리고 저점 기대감이 커져갔다.

그리고 차례를 펼쳤을 때,

차례또한 조금은 신선하다는 생가이 들었다.

망므의 시 한 편으로 시작하여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마지막 원고 라는 제목으로

각 장이 구성되어 있었다.

또한 굉장히 특이하다고 생각되었던

책의 제목인 <자연은 가장 긴 실만을 써서 무늬를 짠다>는

알고보니 양자전기역학의 제규격화이론을 완성해 1965년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리처드 파인만의 1964년 코넬 대학교 특강의 맺음말 중 일부라고 한다.

살펴보면 살펴볼 수록 대단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그 내용도 풍성하였다.



먼저 놀라운 것은 분명 잘 알지 못하는 과학적 지식과

그냥 공부하면 어려울 것 같은 내용들을

이렇게 소설로서 풀어냈다는 것이다.

뜬금없이 이론은 퍼부어 말하는 흐름이 아니라

그 내용이 연결과 흐름도 자연스럽다.

한 가지 소재만 가지고 이야기해도 굉장히 어려울 것 같은 내용들이

이렇게 읽혀진 다는 것이 신기하였다.

또한 내가 알수 없는 세계의 이야기 같아서

더욱 신선하고 흥미롭게 읽게 되었다.

고생물학자나 고고학자와 달리, 물리학자에게는 연구를 시작할 유적이나 화석이 없다.

변하지 않은 채 후대로 전해지는 것이 전혀 없다.

물리학자가 연구하는 모든 것은 변형되고 진화하고 융합한다.

<자연은 가장 긴 실만 써서 무늬를 짠다> 타스님 제흐라 후사인 지음, 이한음 옮김 / EBS BOOKS

의미를 생성하는 것은 연결이에요. 문학은 단어들을 연결하는 방식이고,

과학은 사실들을 연결하는 방식이지요.

이야기나 이론의 구조는 점들을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고요.

<자연은 가장 긴 실만 써서 무늬를 짠다> 타스님 제흐라 후사인 지음, 이한음 옮김 / EBS BOOKS

"자연은 가장 긴 실만 써서 무늬를 짠다.

따라서 자연의 천은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태피스트리 전체의 짜임새를 드러낸다."

그 구절을 읽는데 당신의 책이 떠올랐어요. 자연이 베틀 앞에 앉아 우리 세계를 짠다는 이미지도 아주 마음에 들지만, 이 구절은 그보다더 깊은 의미가 있어요.

세계는 너무나 풍부하고 다양해서 언뜻 보면 엉성하게 이어 붙인 온갖 것들의 조각보 같아요. 하지만 이따금 한순간 환하게 반짝이는 조명에 천에서 이리저리 구분거리며

가까이 있는 것들과 멀리 있는 것들을 연결하는 한 가닥의 실이 빛나곤 하지요.

이론들이 통일될 때 벌어지는 일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요?

바로 그 순간에 공통의 기본 구조가 빛을 발하는 거예요.

<자연은 가장 긴 실만 써서 무늬를 짠다> 타스님 제흐라 후사인 지음, 이한음 옮김 / EBS BOOKS

생각지 못했던 과학자의 입장과 생각을 읽어가는 과정도 무척 신선했고

단순한 과학이론으로 가득한 책이 아니라

과학자의 입장과 과학에 대한 고민과 그 과정

그리고 문학과 관련된 내용들 다양하고 풍성한 내용을 읽을 수 있었다.

넓이가 넓으면 그 깊이가 함께 깊기 어려운데,

이 책은 넓으면서도 깊이있는 책이었다.

특히 고뇌하고 연구하는 과정속에 어려운 이론으로 남기보다는

인물을 통해 그 과정을 그들의 삶 가운데 담아내어서

모르는 지식이나 학문적인 내용도 어렵다는 생각에 경계하기보다는

'아, 그렇구나'라는 생각으로 이해하며 읽을 수 있었다.

뉴턴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대화하듯 풀어낸다는 것도 신기했다.

보통 이론적으로 알아가는 목적으로 과학사나 과학자에 대한 책을 접하지만,

이렇게 대화와 생각의 과정으로 과학사와 과학자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신선하였고

특정한 부분이 아니라 모든 각 장의 이야기가 그 특징에 맞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어쩌면 이런 이론이 있고 이렇게 이해하십시오 와 같은 내용이 아니라

그것에 대해 함게 생각을 나누고 예시를 들어 대화하는 흐름이기에

더 경계없이 스토리를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신기한 책이다. 분명 쉬운 내용은 아니지만,

이러한 내용을 이렇게 스토리에 담아내어 읽을 수 있는 책이 있다는 것이

신선하고 유익한 경험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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