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날의 거장 열린책들 세계문학 271
레오 페루츠 지음, 신동화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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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날의 표지부터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이프를 통해 나오는 연기가 사람의 형태와 비슷하다.

또한 보통 사람의 얼굴과 비슷한 모습으로 연기를 표현할 때

머리가 맨 위로 가게 끔 그려진 표현을 보았는데,

이 표지는 달랐다.

연기가 파이프쪽으로 되어 있어서

연기가 위로 올라가는 듯하면서도

역으로 파이프 안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도 든다.

'이 표지가 암시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하며 책의 첫장을 넘겨보았다.

그런 나의 질문에 대답이 되어주듯이

첫 문장도 보통의 시작과 달랐다.

맺음말을 대신하는 머리말

시작이 있고 끝이 있기 마련인데,

시작으로 맺음을 대신한다니.

이건 어떤 의미일까?

반복되는 1909년 9월 26일

그날의 사건. 그날의 기억이 기록된다.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모든 일을 기록하는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래서 끝이 되어야 할 불의 부분에 오히려 머리 부분이 있었으며

파이프의 연기 끝이 어야 하는 부분에 머리가 있어 마치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도록 한 것일까?

(이것은 출판사의 의도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추측입니다. )

에두아르트 리터 폰 고르스키 박사.

그가 살아 있는 동안, 좁은 전문가 집단 외에 그를 아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다.

죽음이 비로소 그에게 명성을 확보해 주었다.

그는 자신이 전공 연구 대상이었던 한 전연병에 걸려 보스니아에서 사망했다.

<심판의 날의 거장> 레오 페루츠 장편소설, 신동화 옮김 / 열린책들심

그리고 곧 위와 같은 내용이 나왔다.

첫 시작의 문장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보통 읽던 책과는 다른 스토리 전개 방식이 신기하면서도

더욱 궁금증을 가중시켰다.

이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할 것이며 왜 이 끝과 같은 시작이 나오는 것인지가

읽는 과정에서 중점을 둔 내용이었다.

그러니까 이렇게 전해 주세요.

제가 최후의 심판을 절대 더는 못 기다리겠다고요.

이걸로 충분할 거예요.

<심판의 날의 거장> 레오 페루츠 장편소설, 신동화 옮김 / 열린책들심

'그날 저녁 오이겐 비쇼프의 저택에서 추가로 일어난 일을 이제 이야기하겠다'는

시작 부터 심상치 않았다.

그런데, 누군지 밝히지 않고 자신의 전화를 기다린다는 한 여인을 통해

'최후의 심판'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당당하게 말하는 여인 외에는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하는 데,

알고 보니 그게 오이겐 비쇼프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라는 것.

'아니, 당신의 목슴이 아니에요.' 라는 말이 더욱 분위기를 고조 시킨다.

레오 페루츠의 <심판의 날의 거장>을 읽고 오싹함을 알지 못하는 자는 오싹함이

무엇인지 결코 알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는 후기가 있었는데 (책 뒷표지에)

정말 읽는 과정이 예상 외였다.

어차피 나온 결과를 회상하는 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다시 파헤쳐가는 과정이다.

이렇게 설명하면 단조로울 것으로 생각될 수 있어서

책으로 만나보시기를 추천드린다.

일단 책을 만나 넘겨보면 단조로운 스토리가 아님을 금새 알게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 집중해서 읽고 있을 것이다.

또한, 궁금증을 가지게 하거나

중점이 될 것 같은 소재나 스토리의 연결, 관계 등은

역시 핵심적인 내용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우리 각자는 나름의 최후의 심판을 안에 지니고 있습니다.

<심판의 날의 거장> 레오 페루츠 장편소설, 신동화 옮김 / 열린책들심

만약 읽어보고 싶은데 오싹함이나 긴장감이 싫어 망설여 지시는 분이 있다면

역자해설에 대한 부분을 먼저 읽고 스토리를 읽어보아도 괜찮을 것이다.

하지만, 스토리를 자신의 방법으로 추측하고 해석해보며

집중하기 위해서 되도록 이면 먼저 책의 스토리를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렇지만, 부록처럼 있다고 생각되어 넘기기보다는 역자 해설과 레오 페루츠 연보등을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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