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저녁 오이겐 비쇼프의 저택에서 추가로 일어난 일을 이제 이야기하겠다'는
시작 부터 심상치 않았다.
그런데, 누군지 밝히지 않고 자신의 전화를 기다린다는 한 여인을 통해
'최후의 심판'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당당하게 말하는 여인 외에는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하는 데,
알고 보니 그게 오이겐 비쇼프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라는 것.
'아니, 당신의 목슴이 아니에요.' 라는 말이 더욱 분위기를 고조 시킨다.
레오 페루츠의 <심판의 날의 거장>을 읽고 오싹함을 알지 못하는 자는 오싹함이
무엇인지 결코 알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는 후기가 있었는데 (책 뒷표지에)
정말 읽는 과정이 예상 외였다.
어차피 나온 결과를 회상하는 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다시 파헤쳐가는 과정이다.
이렇게 설명하면 단조로울 것으로 생각될 수 있어서
책으로 만나보시기를 추천드린다.
일단 책을 만나 넘겨보면 단조로운 스토리가 아님을 금새 알게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 집중해서 읽고 있을 것이다.
또한, 궁금증을 가지게 하거나
중점이 될 것 같은 소재나 스토리의 연결, 관계 등은
역시 핵심적인 내용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