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을 담은 책을 본 것은 처음이다.
처음에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고?' 라며 조금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등장 인물의 상황과 대사가 적혀 있는
대본집을 받은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처음의 놀람은 잠시, 한장 한장 넘기며 책을 읽는 과정은
극의 막이 내려왔다 올라가며 다음 장면을 보는 것 처럼
인물을 실감나게 상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야기 안에 또 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는 내용이 재미있다.
카나리나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기는 데,
본극이 마쳐지고 슬라이의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도 궁금하다.
그리고 본극 안에 인물들이 다른 인물로 변장하거나
속이고 속는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이것은 영주가 된 것으로 착각하는 슬라이의 상황과 연결되어 생각되었다.
과연, 슬라이는 이 본극을 보는 동안
자신의 상황을 의심해 보지 않았을까?
그런데 마지막 질문이 계속 맴돌며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