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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달 시화집 봄 ㅣ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귀스타브 카유보트 외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21년 3월
평점 :
3월을 봄내음이 가늑 느껴지는
꽃이 가득한 예쁜 책.
그런데 이 책은
책 안의 시와 그림이
더욱더 예쁜 책이다.
그냥 읽어보고 싶은 책이 아니라
정말 좋아서 모으는 책 중 하나인 시화집이다.
특히 시와 그림의 어우러짐 가운데
단 한번도 만난 적없는 시인과 화가가
시화집 가운데 함께 만나
또 다른 작품을 이룬다는 것이
새롭고 신선하다.
서로의 마음과 이야기를 나누듯이
함께 만나 이어지는 시화집을 읽으면
시와 그림을 따로 만났을 때와는
또 다른, 새로운 감정과 느낌을 전해준다.
특히 윤동주 시인의 시를 좋아한다.
그런데 아이들 교과서에 나오는 봄에 대한 시를 여기서 만나니
그 때 읽었던 장면과는 또 다른 장면이 생각되어지고
느낌 또한 다르다.
윤동주 시인의 시 옆에는
파울클레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시화집에서는 3명의 화가의 그림을
40명의 시인의 시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그림의 이야기를 듣는 거처럼 시가 읽혀지고
시의 장면을 그려내는 것처럼 그림으로 시선이 간다.
작은 미술관 같을 살펴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윤동주 시인의 봄이
파울클레의 그림과
어우러진다.
색채만 비슷한 것이 아니라
희한하게 시의 장면이 그림과 비슷하게 그려진다.
꽃나무.
이상 시인의 시.
좋아하는 거장의 문장 하나쯤이라는 책을 통해 '이상'시인을 알게 되었는데,
김재희 작가님의 이상 에세이를 읽고 더욱이 이상 시인의 시를 만나고 싶었었다.
그런데 이상 시인의 꽃나무 시와
차일드 하삼의 그림이 정말 시의 내용인 것 처럼 잘 연결되어진다.
왠지 모르게 그 분위기까지 담고 있는 것 같다.
이상 시이인의 시는
누구나 쉽게 공감하거나 이해하는 시 라기보다는
어렵거나 물음표를 그리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기에
이러한 연결이 신기하다.
이야기 한 번 섞어본 적 없는 이가
시와 그림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시리즈는
그냥 읽어보는 책이 아니라
정말 소장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여 모으는 책이다.
'열두 개의 시화집 가을'을 시작으로
겨울을 만나고
봄을 만났다.
쨍한 햇빛이 가득한 여름에는
어떤 시와 그림을 담고 나타날 지
벌서부터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여름이 기대된다.
정말 좋아하는 시화집이라서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이렇게 소개하고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저의 솔직하고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