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난히 좋아지는 어떤 날이 있다
김리하 지음 / SISO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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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이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우연찮게 발견하는 날이면 나는,

내가 유난히 좋아지기도 한다.

이 책을 펼친 모든 이들이 다른 누구보다도 가장 먼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 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유난히 좋아지는 어떤 날이 있다> 김리하 지음 / 시소 출판사

역시 진심이 담긴 책을 만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 책을 읽으며 처음 들었던 생각,

입에서 나온 이 문장처럼

이 책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진심'이 담긴 책이었다.

긍정적인 마인드나 마음가짐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 같은 책이 아니라

공감과 위로가 있는 책이다.

그리고 그런 공감과 위로를 통해 용기를 얻을 수 있고

책 제목 처럼 내가 유난히 좋아지는 어떤 날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나의 마음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나를 미워했던 많은 순간들도 다시 돌아보았다.

아픈 마음 짓밟듯이 묵혀놓았던 그 미움,

좋았던 순간들은 쉽게 잊혀지고 흘러가는데

그 미움의 순간들은 마음에 남아

예상치 못한 때에 고개를 들어 나를 아프게 하기도 하고

미운 마음이 든다는 것을 이유로 나를 더 미워하기도 했었다.

이제 더 이상 멋진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다는 이유로 나를 미워하지 않으려고 한다.

될 수 있는 한 나와 불화하는 일을 만들고 싶지 않다.

나를 누구보다 많이 아끼고 좋아해 주고 싶다.

<내가 유난히 좋아지는 어떤 날이 있다> 김리하 지음 / 시소 출판사

나를 향해 내가 던진 그 수 많은 돌과 채찍들,

그리고 다시 그 아픔의 과정을 돌아보며 아파하는 내 모습.

하지만 이젠 그것이 옳지 않음을 느낀다.

그 채찍을 내려놓고 나를 토닥여줄 용기가 생겼다.

나 자신을 미워하지 않고

나와 내가 화해하는 과정,

내가 나에게 스스로 미움이라는 감정을 쏘아붙이지 않으려 한다.

그 보다는 내가 먼저 나를 이해하고

나 자신을 좀 더 사랑하고 아껴주고 싶다.

당연하다고 생각한 순간이지만

그 순간을 돌아보면 또한 내가 유난히 좋아지는 어떤 날이기도 했다.

그리고 내가 나를 미워하는 마음은 붙잡으려 했고

내가 나를 토닥여줄 순간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며 흘러가게 두었었다.

그렇지만 이제 나에게 필요한 순간이 어떤 순간인지 알 수 있다.

미워하기엔 사랑스럽고

차갑게 대하기엔 다정한,

그런 나의 면모를 다시 바라보고

나의 순간과 내가 나를 바라보던 시선, 마음을

다시 새롭게 채워가려 한다.

나는 느리지만 쉼 없이 고통의 변곡점,

마의 8층을 돌파해 나갈 것이다.

삶의 중간 중간 만나게 될 고통의 순간에도

계단을 오르며 배운 고통의 변곡점을 떠올릴 것이다.

인증샷을 찍으며 낭비되는 시간을 줄였더니 나 같은 거북이도 조금은 빨라졌다.

이러다가 세상에서 가장 빠른 거북이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내가 유난히 좋아지는 어떤 날이 있다> 김리하 지음 / 시소 출판사

저자는 긍정적인 정신적 승리자이거나

대단히 좋은 일과 좋은 순간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이 책에는 속상한 일들도, 어려웠던 일들도 함께 적혀있다.

그렇지만 그렇게 저자가 자신의 아픔을 꺼내며

그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프고 힘든 이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습기를 제거하는 과정,

너무 슬픔이 차오르지 않도록 마음을 매만져 주는 과정을 적어나간다.

방법적 이론이 아닌 저자의 이야기이기에

그 이야기를 읽으며 나 또한 공감되고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저의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큰 일 뿐만 아니라

작고 사소한 일들,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 가운데

나는 나에게 상처를 주고

미움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내 마음속에 그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느끼고 마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런 감정은 가지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다른 일들과도 엮이며 덩치를 키워가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감정의 나를 내가 다시 바라보고

내가 먼저 손을 내미는 화해의 과정이 필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뒤늦게 내가 알게 된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조금은 자신을 아껴주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라며 손을 건네는 저자의 이야기를 만나며

오늘은 스스로가 나를 유난히 좋아하게 되는

그런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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