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대표팀 부동의, 동시에 최고의 공격형 센터
2007~2008 시즌에 프로 무대에 데뷔,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국가 대표 센터로 활약,
2009~2010 시즌부터 11년 연속 블로킹 1위,
2018년 남녀부 통틀어 최초로 1000블로킹 1위 기록,
2019~2020시즌 다시 한번 남녀부 통틀어서 최초로 통산 1200블로킹 기록
2019~2020 시즌 공격 성공률, 블로킹, 오픈, 속공 디록 모두 1위 차지,
소속 팀 현대건설을 정규 시즌 1위로 이끌며 MVP를 거머쥠.
놀라운 기록의 여자 배구 간판스터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여자 배구 선수,
양효진 선수의 이야기는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시작된다.
'흔히 예체능으로 분류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장래 희망을 빨리 정하고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압박 아래서 어린 시절을 보내곤 한다. 하지만 재능을 증명한다고 미래가 보정되지는 않는다.'
멋있어 보이는 운동선수, 예술인 들이지만
실제로 그 삶과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되는 문장이었다.
그런데 양효진 선수가 배구를 준비하던 시절은
지도가 강압적이었고
여자 배구에 실업리그만 있는 상황이다보니 그런 고민이 더 컸을 것 같다.
그래서 그녀도 수시로 그만두고 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가 그 과정을 이겨내고 지금 그녀의 자리에 당당히 서있다.
어린 나이였지만 항상 그녀에게 선택하도록 하신 부모님,
그만 두고 싶다면 그만둘 수 있었다.
부모님께서는 계속해야한다는 말이나 강압이 아닌
선택으로 스스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것이다.
'네가 후회하지 않게 하라고. 우리는 네 삶을 살아 줄 순 없다고.'
나였다면 투정에 더 쩔쩔매었을 것 같은데,
양효진 선수는 오히려 강하게 이겨냈다.
오히려 그녀는 '자기편'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만두고 싶으면 그만두어되 된다는 부모님 말씀에
'도중에 힘들어서 그만두더라도 내 편이 있고,
돌아갈 안식처가 있다는 생각에 한 발 더 뛰고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는 그녀.
그렇게 어린 소녀는 멋진 선수로 성장해 나갔다.
"프로는, 겉으로는 어떻게 보이든 마음을 독하게 먹지 않으면 기량이 향상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톱스타가 되는 건 아니라 해도 일단 기량이 상승하려면 마음을 강하게 먹어야 해요.
내가 작아지는 느낌을 겪고, 저 선수 보다는 못 미친다 해도 그 사실을 인정해 버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이 필요해요."
어린 소녀의 마음도, 선수가 된 그녀의 마음도
여전히 멋있다.
그녀에게 배구는 어떤 의미일까.
그녀가 배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잘하는 일이어서? 많은 사랑과 인정을 받아서?
그런 내 생각과는 그녀의 대답에 나는 또한 번 그녀가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구는 혼자 할 수 없거든요.
경기를 하는 입장에서 보면 세심한 플레이가 필요한 동시에, 선수끼리의 교감도 중요해요.
배구하는 사람들도 어려운 게 배구라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