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정리하는 중입니다
이평 지음 / 부크럼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푸욱푸욱- 한숨을 쉬다가 이 책을 열었어요.

그런데 프롤로그 첫 제목이 제게 질문을 건네네요.

아니 질문일 수도 있겠지만 마지막 적혀 있지 않은 문장부호가 물음표보다는

체념이라는 느낌 혹은 회의감 같은 느낌의 평서문으로 끝나는 것 같은 느낌이 더 큽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문장을 다시 읽어보게 됩니다.

보통의 프롤로그는 글에 시선이 더 많이 머무는데

잘 살아온 게 맞을까요라는 문장은 왜 인지 제 시선에서 쉽게 떠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정말 잘 살아온 게 맞는지. 혹은 잘 살아가고 있는 게 맞는지

스스로 물어보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스스로 질문을 하듯 제목을 몇 번 읽고서

드디어 글로 눈이 같습니다.

 

그런데 첫 시작이 공감이 되어 조금은 속상한 마음도 듭니다.

아니, 다시 생각하면 속상할 일은 아닌데

그저 그걸 알고 있으면서 뭐 다들 그러지 않은가 싶어하며

외면하는 모습에 찔렸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외면이 저를 조금 더 힘들게 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일상적으로 보게 되는 핸드폰

그리고 친구라는 이름보다 플러스 친구의 메시지가 더 자주 오는 채팅방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연락처 가운데

힘든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프롤로그의 이야기 중 어차피 남을 사람은 다 남습니다.’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럼에도 미련 없이 지우지 못하는 연락처

카톡이나 연락처에 뜨는 수가 적고 많음이

나를 드러내고 증거하는 수단도 아니고

그 수 만큼 삶을 이야기하고 나누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아닌데

그냥 그 수들을 숫자로서의 의미 정도로 계속 가져가는 것도

어쩌면 미련이나 불안함 마음이 뒤엉켜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관계를 정리하는 중입니다.>만 보았을 때

그저 사람과의 관계, 그 관계를 정리한다는 가벼운 의미로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단순한 관계로만 범위를 단정 짓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관계, 행복, 사람, , 꿈 등 관계로 시작된 이야기가 점점 넓게 퍼져갔습니다.

 

그렇게 이 책이 담고 있는 공간에는 사람이 있지만

사람과 사람이라는 관계를 넘어 삶에 대한 공감이 담겨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읽으면서 생각해보게된 주제들과

그 생각이 깊이를 더해준 시선이 자주 멈추고 다시 생각해 보게 된 문장들을 적어보려 합니다.

   

관계 정리란, 그리고 왜?

 

*미니멀 라이프. 불필요한 약속이나 감정은 최대한 줄이고, 나에게 꼭 필요한 사람과 일들로 삶을 채워가자. 최대한 단순하게 그러나 행복하게. 그러니 나 좋다는 사람들만 챙기자. 쓸데없는 곳에서 감정소비 말고. 그럴 여유조차 아쉬운 인생이다.

-61

 

관계에 있어 지키기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기 전에 관계의 중심에는 언제나 나 자신이 서 있어야 한다. 나 자신은 나 스스로가 보호하고 책임지며 대변할 줄 알아야 한다.

-35

 

관계에 있어 불필요한 감정 낭비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하는 것. 오히려 생존하는 것에 있어 독이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사람 일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신뢰 가능한 사람이라며 안전하게 검증해두었는데, 어느 날 매섭게 찾아온 파도처럼 당신을 뒤통수치고 달아나버렸다.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태에 이 사람 하나로 모든 인생을 되돌아보고 회고하는 일은 단지 나 자신을 괴롭힐 뿐이라는 소리다. 별 쓸모없는 일에 감정 낭비하지 말자.

-104

 

 

일 그리고 꿈, 나에게 필요한 문장들

 

*완벽하게 일하려고 나 혼자 고장 나지 말자

-168

 

행복이란, 그리고 행복해지려면,

*행복해지는 세 가지 방법

첫 번째. 스스로 아낌없이 사랑해주기,

두 번째,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며 잃어버린 시간 되찾기.

세 번째, 인간관계에 있어 미니멀 라이프를 당장 실천하기

이 세 가지를 아우르는 것은 나 자신을 어여삐 여기며 무한한 행정을 쏟는 것이다.

-142

 

를 사랑하길

 

*타인을 사랑하면 할수록 점점 외로워져 갔다. 타인에게 사랑받는 것처럼 큰 축복은 없지만 대개 그렇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니까. 사랑받는 것은 무척 아름다운 일이지만, 사랑을 갈구할 만큼 타인에게 의존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만을 아끼고 사랑하길 바란다.

-106

 

가운데 마주하는 그리고 필요한 마음과 태도

 

*무엇보다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말이야. 너 자신을 꼭 챙기며 살았으면 좋겠어. 자신감 혹은 자존감을 지킬 최소한의 마음 근육, 이른바 자기다움을 지키며 살길바라.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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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이불에 웅크리고 앉아 책을 읽다가 문장을 만나

잠시 시선을 멈추고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도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 또 한 번 좋았던 것은,

<나 답게 사는 일에 또 한 번 실패 했습니다.> 라는 에필로그 글을 읽으면서입니다.

 

이렇게 해야지’, ‘그래, 이제부터 그럴거야라고 말하면서도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일도, 일을 하는 평소의 습관과 마음가짐도, 사람과의 관계와 갈등 사이에서 발생하는 마음과 그 마음을 다스리는 일도,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일도 무엇하나 읽을 때의 생각과 일치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저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삶 가운데 지쳐가는 나 자산의 마음에

이렇게 해야해 라는 기준을 가져다 대기보다는

위로가 되어주는 토닥거리는 문장 표현을 담으시면 좋겠습니다.

 

<관계를 정리하는 중입니다.> 저자는 작심삼일처럼 시시때때로 이 문장을 붙잡아보려 한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들어온 문장은 어떤 문장인가요?

 

저는 앞서 생각하게 되었던 문장들도 정말 좋았지만 꼭 하나만 마음에 담아야 한다면,

나답게 산다는 건 완성 없이 현재와 또 다른 현재를 계속 마주하는 일이라는 표현을 마음에 담고 싶습니다.

 

책 안의 문장들 혹은 책을 읽으며 들은 생각들 그렇게 이어져 새롭게 새겨진 문장 표현 등, 어떠한 것이든 여러분의 마음에 이른바 자기다움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받고 읽은 후 작성한 저의 솔직하고 주관적인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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