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가든 - 초판본 비밀의 화원 - 1911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박혜원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공녀>, <소공자>, <비밀의 화원>의 작가인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책을 좋아하는데

특히 '더스토리' 출판사 디자인으로 나온 <비밀의 화원>은 특별하다.

왜냐하면 표지 디자인 부터 소장욕구가 생기는 책이기 때문이다.

'초판본 표지 디자인' 책으로 ,

1911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이다!!

 

 

양장본을 좋아해 책을 잡고 읽으면서도 기분이 좋았고

신비로움을 머금한 듯한 초판본 표지 디자인과 흑백의 책 안의 삽화가

더욱 <비밀의 화원>이야기를 흥미롭게 해주었다.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작가가 쓴 책의 표현은 <소공녀>에서도 느꼈지만 섬세하고 아름답다.

특히 감정과 풍경, 자연에 대한 글의 표현은 정말 눈앞에서 그 모습이 보여지는 것 같다.

마치 표현된 그 풍경이 바람을 타고 책장 넘어 나에게도 다가올 것 같이 느껴진다.

정말 자세한 표현을 넘어 섬세하고 아름답다.

여기서 내가 느낀 아름다움은 눈부시고 화려한 조명 같은 표현보다는,

밤하늘 은은하고 아름답게 반짝이는 별이나

본 적이 있는지 기억은 없지만 작은 반딧불이들이 어두운 밤을 비추는 듯한 표현에 가깝다.

정겹고 아름다운 표현들,

그래서 읽다보면 포근하고 평안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감정이 미소로 얼굴에 드러나게 되는 것 같다.

또한 주인공에게 갑작스러운 어려움을 주는 사건이 발생하는 것과

주인공이 그런 상황 가운데서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하고

결국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히려 발판이 되어준다는 점에서도

<소공녀>의 스토리와 공통점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공통점이 있는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작가의 책을 더 좋아하게 만들었다.

<비밀의 화원> 책을 만나는 시간은 기대 이상으로 즐거웠다.

 

<비밀의 화원>, 이 책을 읽으며 자주 웃었다.

귀여운 표현에 소리내며 웃는 경우도 있었지만

따뜻한 마음이 들어 조용한 미소를 짓는 시간이 더 많았다.

외롭고 제멋대로였던 한 아이가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고,

그런 메리 레녹스를 다른 주인을 모시듯이 대하지 않고

편하게 대하며 소중한 인연이 되어준 마사와 가족들이 좋았다.

또한 메리보다 더 자기 멋 대로 지냈던 콜린에게 일어나는 변화와

그 모든 만남의 순간과 사건들이 이어져 기적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순간 순간이 정말 기뻤다.

그리고 <비밀의 화원>은 읽으면서 계급, 부모의 양육방법과 태도의 중요성,

아이다움의 과점에서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 놀이의 중요성 등을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

 

잔디밭을 건너오는 미셀스웨이트의 주인은

이곳의 많은 하인들이 한 번도 보지 못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평에는 고개를 똑바로 치켜들고 눈에 웃음기를 가득 담은 남자아이가 발걸음도

단단하도 씩씩하게 걸어오고 있었다.

바로 영략 없는 요크셔 아이, 콜린 도련님이었다.

 

마지막 장면이 저절로 상상되며 기쁨의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이 이후에 이들에게 어떤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되었다.

지난 아픔을 잊지 못해 우울함에 젖어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아이를 보고 웃을 수 있게 된 크레이븐,

그런 아버지와 손을 잡고 잔디밭을 씩씩하게 걸어오는 콜린,

그리고 함께 그 기적을 만든 메리와 디콘에게도

이젠 황무지와 미셀스웨이트는 적어도 메리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와는

아주 다른 의미의 공간이 될 것이다.

 

이제 황무지와 미셀스웨이트는 더 이상 음침하고 우울한 장소가 아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참을 수 없는 즐거움이 묻어나는 웃음소리가 가득한 곳이다.

휘몰아치는 바람 소리가 들리고 비가 계속 내려 나가지 못하는 날도

음울한 분위기가 더 이상 이곳을 지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는 메리도 콜린도 비가 온다고 우울해하거나

하루종일 가만히 앉아만 있지 않을 것이다.

백개가 넘는 방에서 많은 방이 잠기어 있다고 해서

이상하고 쓸쓸한 곳으로 이야기 되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건강하고 씩씩한 아이들이

이곳 저곳 자신들이 놀 공간을 찾아 탐험을 하듯 그 많은 방을 뛰어다닐 것이고

오래도록 조용한 회색빛 공간은 다시 빛깔을 되찾으며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채워질 것이다.

엉뚱하고 신비로운 이 아이들은 그저 아이답게 장난치고 자신들의 상상을 펼쳐가며

미셀스웨이트에 즐거움의 향기를 풍기며 예쁜 웃음꽃을 피워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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