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유럽 - 도시와 공간,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여행
조성관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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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지금 이 상황에 유럽책?’ 이라며 마음을 접었었는데,

이상하게 계속 이 책이 생각났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시기에 더 여행의 소중함이 느껴졌었다.

그리고 ‘언젠간 유럽’ 이라는 책 이름에서

유럽에 가보고 싶었던, 유럽이라는 곳에 대한 로망과 소망이 있었던

숨겨두었던 나의 마음이 느껴졌다.

그래서 이렇게 책을 만나게 되었다.

색감부터 예쁜 책,

그런데 그 안의 내용들은 나를 더욱 설레이기 해주었다.

프롤로그를 읽으며 저자의 표현에 더욱 책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캐주얼 차림으로 쇤브룬 궁전 마당에서 앙드레 류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감상하는 책’

‘지적 희열을 추구하는 개인주의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진지하면서도 역사책처럼 결코 무겁지 않고, 참새의 발걸음처럼 경쾌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그런 유렵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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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기대되는 표현이었다.

이 책은 ‘파리, 빈, 런던, 프라하, 베를린, 라이프치히’ 6개의 도시를 다루며,

이 도시들을 배경으로 다룬 대표적인 영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후 저자가 담은 지적인 개인주의 여행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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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도시는 ‘파리’다.

그리고 여기서 소개되는 파리를 배경으로 다룬 대표적인 영화는 ‘미드나잇 인 파리’다.

버스에서 책을 펼치기 시작했기에

파리를 읽다가 책을 덮어야 했다.

그런데 이 내용이 계속 마음에 맴돌았다.

‘미드나잇 인 파리’ 라는 영화도 꼭 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그 다음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정말 궁금했고 기대되었다.

영화에서 나온 공간,

'브릭톱', '몽마르트르', '브리스톨호텔', '막심호텔', '사크레쾨르 성당',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이제 실제 이 공간들로 들어가 그 곳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먼저 '몽마르트르'는 19세기말에 세계의 작가, 시인, 예술가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세계인에게 몽마르트는 예술가의 거리과 이음동의어라고 표현되는,

몽마르트르와 예술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진 장소다.

몽마르트르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더욱 활기차진다.

즉석 초상화가부터 가위로 종이를 오려 초상화를 만드

는 사람까지

다양하고 독창적인 아티스트들로 거리가 가득 채워진다.

또한 유채화나 수채화 소품들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어서

예술가의 거리라는 것을 더욱 실감하게 된다.

영화에 나온 '브릭톱'도 이곳에 있다.

'아르누보'역으로 불리는 '아베스 역'도 이곳에 있다.

이국적인 낭만과 오밀조밀한 예술적 분위기가 흘러넘치는 '테르트르'도 이곳에 있다.

피카소의 작품에 나오는 공간이며 모딜리아니가 자주 갔던 '라팽 아질'도 이곳에 있다.

'비스트로'가 탄생한 '카트린 아줌마 식당'도 이곳에 있다.

그리고 몽마르트르를 거쳐 간 수많은 화가와 시인, 예술가들의 삶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렇게 몽마르트는 예술가의 삶을 느낄 수 있는, 그들의 숨결이 담겨 있는 장소다.

그리고 특히 나의 관심을 끈 장소는 '세탁선'이다.

조금 특이한 이름이지만 이 곳은 가난한 예술가들에게 삶의 터전이 되었던 장소다.

그런데 왜 '세탁선'이라고 불리는 지,

이름의 의미가 궁금해진다.

'세탁선'은 '에밀구도'광장에 위치해 있다.

에밀구도 광장은 광장이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바닥이 수평이 아니다.

즉, 경사가 있는 광장이다.

바닥이 경사져 있으면서도 포석으로 울퉁불퉁하다.

그런 지형에 지어진 목조거눌의 외형이 당시 센강을 오가던 세탁선과 닮았다고 해서

'세탁선'이라는이름이 붙여졌다.

아곳은 원래는 피아노 공장으로 운영되었는데,

피아노 공장이 문을 닫자 공장은 인수한 사람이 넓은 공간에 십수 개 만들어

가난한 작가와 예술가들에게 빌려주었다.

그래서 이곳은 피카소, 모딜리아니 등 예술가들이 모여사는 공간이 되었고,

그렇게 '세탁선'이라는 장소는 세계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공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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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세련미가 느껴지는 장소,

파리 카페의 향기를 음미할 수 있는 장소,

'생제르맹'

18~19세기 생제르맹 대로는 살롱 문화의 중시지였다.

몽마르트르의 '갈레트 풍차'와 달리 '생제르맹의 무도장'은 귀족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그리고 그 영향으로 생제르맹 대로는 여전히 들뜨지 않고

차분하며 세련미가 느껴진다.

그리고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파릐 카페의 중심지이다.

생제르맹은 작가들이 특히 좋아한 문학 카페인 '되 마고'와

누벨바그 영화 운동이 태동한 '카페 드 폴로르'를 시작으로

파리 카페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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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도 흐르고 사랑도 흐르고"

센강의 강물에

사랑이 함께 흐를 수 있는 것은

센강이 그저 멀리서 흐르는 강이 아닌

깊고 넓게 프랑스인의 삶 속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2~3분이면 센강에 접근이 가능하고,

파리지앵들은 센강에서 선상파티를 즐긴다.

그리고 센강에는 흘러가는 물결의 소리만큼

누군가의 글이나 노래에 등장한다.

센강과 37개의 다리에는

영화속 장면과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이야기가,

노래와 시속 감성이 흐르는 것 같다.

아니, 지금도 물결처럼 흐르고 있다.

이 외에도 더 많은 장소와 이야기,

파리와 예술가들의 삶을 담고 있지만

'파리'한 장소만 적어도 부족하기에

내 마음에 들어온 부분을 조금씩 적었다.

그리고 이제 그 다음 도시인 '빈'으로 떠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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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도시마다 이렇게 지도가 나와있다.

이렇게 지도가 앞 부분에 있다보니

장소의 위치와 거리 그리고 이동의 흐름을 살펴보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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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다음에 만나게 된 '빈'은

어떤 이야기와 만남으 가지고 있을지 정말 기대되었다.

먼저 소개되어지는 빈을 배경으로한 대표적인 영화는

'비포 선라이즈'다.

빈의 속살을 '비포 선라이즈'처럼 낭만적인 시선으로 보여준 영화는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럴까. '비포 선라이즈' 이후 빈을 찾는 여행객도 급증했다.

영화가운데 낭만적인 감성으로 담겨진 '빈'은

'살기 좋은 세계의 도시' 상위에 랭크 된다.

빈과 함께 토론토, 밴쿠버, 시애틀, 맬버른 드으이 도시들이

살기 좋은 세계의 도시에 랭크되는데,

이 도시들의 공통점은 인구 200만 ~300만 명 규모의 도시라는 점이다.

인구가 200만 ~ 300만명이 되면 고급문화 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릴 수 있다.

그러면서도 1000만 도시의 과밀로 인한 어려움이나 갈등이 발생하지 않는다.

영화에 등장하는 빈의 장소들도 아름답다.

첫 번째 장면은 빈 중심가를 관통하는 도나우 운하다.

그리고 환상 도로를 순환하는 전차 '링슈트라세'가 나온다.

고딕식 시청 청사, 마차 피아커 등 환상도로와 도로변의 모습들이 스쳐지나간다.

빈을 대표하는 카페 두 곳도 등장한다.

카페의 도시에서 클림트가 사랑한 '카페 셋'

쉰여섯의 생애를 독신으로 살면서 얘술과 쾌락만을 탐닉했던 '구스타프 클림트'

상대 신분을 가리지 않고 연애를 했지만,

빈 사회에 공인된 애인은 '에밀리 플뢰게' 한 사람이었다.

클림트가 엘리리 플뢰게와 자주 간 카페는 세 곳이다.

'첸트랄, 데멜, 슈페를'

먼저 첸트랄 카페에 가면

'빈 카페문학의 대표 작가'로 일컫어지는 페터 알텐베르크'가 맞이해준다.

처음 들어가면 놀랄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밀랍인형이다.

세기말 빈에서는 작가 말텐 베르크를 첸트랄 바깥에서 본 사람이 없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첸트랄은 150년의 역사를 가진 카페로

사방이 탁 트인 개방적인 공간이다.

특히 천장이 아주 높은데,

이는 첸트랄이 궁전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베이지색 코린트식 기둥들 또한

높은 천장과 함께 이곳이 궁전으로 설계되었음을 증명해준다.

책 속 사진으로 보아도 천장이 무척 높아 보이다.

코로나로 인한 여행의 어려움이 해결되고

기회가 된다면 첸트랄에가서 아인슈페너를 주문하고 싶다.

탁 트인 첸트랄에서 시간은 무천 평화로울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 카페인 '데멜'은

'클림트 마니아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클림트의 두 번째 단골 카페인 '데멜'은

첸트랄에서 천천히 걸어도 5분거리에 있다.

데멜은 황실 베이커리로 출발했는데,

데멜의 타르트와 쿠키는 빈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단골손님부터 관광객까지 드나드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오붓하게 클림트의 흔적을 느끼기에는 어려움이있다.

그렇지만 '슈페를'은 '데멜'과는 다른 분위기다.

슈페를은 1880년 문을 연 카페이며

현재 문화재로 지정됐다.

단체 관광객들의 발이 닿치 않는 곳에 위치해 있어

종요하고 오붓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슈페를 당구대가 있는게 가장 큰 특징인데,

이 때문에 '빌리어드 카페'라고 불린다.

또한 오스트리아 전통 빵의 일종인 따뜻한 슈트루델을 여유있게 음미하고 싶다면

슈페를이 최적의 장소이다.

이 곳은 플뢰게와 클림트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두 사람이 데이크를 즐길 수 있는 장소였다.

모노톤의 삶을 산 프로이트의 단골 카페들

이번에는 '프로이트'의 단골 카페를 찾아가 보자.

세련되게 다듬어진 우아한 공간인 '렌트만'

카페 이름이 '렌트만'인 이유느

커피 제조상 프란츠 란트만이 문을 열며

카페 이름에 자신의 성을 붙였기 때문이다.

1873년에 문을 연 란트만은

빈의 부유한 중산층이 애용하는 공간으로,

어느 정도의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카페다.

란트만 카페에는 란크만 역사를 소개하는 소책자가 있다.

그런데 카페의 단골 손님 중에는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많다.

그 이유는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을

란트만에서 갖는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장소가 '카페'라니!

신기하면서도 오스트리아에서 '란트만'카페는

그저 차 한 잔 하는 그냥 카페의 의미가 아님을 추측할 수 있었다.

프로이트가 좋아한 또 하나의 카페는 '코르프'다.

이곳에는 별도의 미팅룸이 있어서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회의 공식 모임을 이곳에서 갖곤 했다.

음악의 수도, 베토벤의 성지

'빈'에서 '음악'을 빼놓을 수는 없다.

'브람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요한 슈트라우스, 쇤베르크' 등

빈에서 음악 인생을 꽃 필운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빈'은 음악의 수도 라고 할 수 있다.

빈 중앙묘지에는 음악가들의 묘지를 따로 조성해두었을 정도이다.

특히 빈은 베토벤 연구가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곳이다.

시내 곳곳에 베토벤의 흔적이 널려 있다.

빈에는 베토벤이 거처했던 집만 30곳이 넘는다.

거의 1년에 한 번꼴로 옮겨 다닌 베토벤,

그렇지만 그런 그도 다시 찾아가 머문 곳이 있다.

바로 '파스콸라티 하우스'다.

'파스콸라티 하우스'의 '파스콸라티'는

베토벤이 살았을 당신의 집주인 인 '파스콸리티 남작'의 이름이다.

'파스콸라티 남작'은 교양과 인격을 겸비했으며,

비범함 작곡가 베토벤을 알아보고

천재적인 잰으이 꽃피도록 물심으로 배려해주었다.

작곡가에게 깎듯한 예의를 갖추었고

베토벤이 집에 싫증을 내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기로 했을 때도

작곡가 편에 섰으며 베토벤이 다시 올지 않올지 알 수 없음에도

5층을 다른 사람에게 세주지 않고 비워두었다.

빈시 당국은 베토벤을 알아본 파스콸라티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 집에만 집주인의 이름을 붙이기로 결정했다.

내가 적는 부분들은 나의 마음에 감동이 되거나

가고 싶은 장소, 또는 관심있게 보게 되었거나 새롭게 알게된 장소들을적는 것이다.

책에는 더 많은 장소와 더 갚은 예술가들의 삶이 담겨 있다.

카페를 찾아가 보는 것도

베토벤과 음악가들의 흔적을 찾아가 느껴보는 것도

생각만해도 설레이는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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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도시는 '프라하'다.

아직 미지였던 도시를 세상에 알린 영화 '미션 임파서블'

프라하를 배경으로 하는 대표적인 영화로 '미션 임파서블'이 소개되었다.

'아! 이 영화의 장소가 프라하였구나! '

유명한 영화인 '미션 임파서블'

영화가 도시를 알렸다는 것은 이해가 되면서도

앞에 붙은 '아직 미지 였던 도시'라는 말에 궁금증이 생긴다.

그때 당시 프라하는 왜 미지의 도시였을까?

영화가 개봉된 시점인 1996년.

당시 프라하가 41년간의 공산체제에서 벗어나

자유체제로 전환된지 불과 6년이 지났을 때다.

체코가 슬로바키아와 '벨벳 이별'로 일컫어지는 협상을 통해

아무런 앙굼을 남기지 않고 갈라선 지 3년이 되었을 때다.

아직 프라하 시민들의 혈관 속에는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타성이 남아있고

시장경제와 자본주의를 배워나가는데 몹시 불편하고 서툴렀을 때.

유럽 밖 대륙에서 보면 알려진게 없는 미지의 도시 였던 '프라하'

그런데 '미션 임파서블'이라는 영화가 이러한 프라하를 처음 자유세계에 소개해주었다.

프라하성, 카를교, 블타바강,

말라 스트라나(성 아랫마을), 구시가, 구시가광장 등

영화 속에 담긴 매혹적인 프라하의 장소로 떠나보자.

프라하는 프라하성과 성 앞마을, 말라스트리나,

옛 유대인 구역, 구시가, 신시가광장 등 5개 구역으로 나뉜다.

그리고 프라하 여행의 꽃은 '구시가'지역의

'구시가 광장' 주변이다.

저자는 '프라하의 구시가광장'이

저저의 해외여행 경험에 비추어

지구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한다!

"어떻게 손바닥 만 한 공간에

이렇게 기막힌 이야기들이 숨어 있고,

이렇게 개성 있고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모여 있으며,

이렇게 많은 인물들이 거쳐 갈 수 있는지!

파고들면 들수록 경이롭기만 하다."

저자의 감탄적 표현을 읽고 있다보면

정말 궁금하고 기대된다.

프라하의 '구시가 광장'은 어떤 곳일까?

우선 구시가광장은 중세시대에 지어진, 수백 년 이상 된 건축물이 많다.

프라하를 중세의 신비를 간직한 도시라고 칭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며,

구시가 광장은 유네스코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근거다.

구시가광장과 주변 골목길의 건물을 살펴보면

건물 현관 윗부분에는 번지수 옆에 조형물이 부착되어 있거나

그림이 그려져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서구도시들이 지금처럼 도로명 주소를 갖게 된 것의 역사가 짧기 때문인데

이전에는 이러한 이미지들이 중세 시절 간판과 문패, 번지수를 대신했다고 한다.

각 이미지들은 집주인의 생업을 표시하기도 했고,

기호나 취미, 삶의 철학이나 인생관을 드러내기도 했다.

구시가 광장과 주변 골목의 건물에서는

황금 곰, 두꺼비, 포노 같은 열매 이미지 등

정말 다양한 이미지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특히 더욱 천천히 걷게 되는 거리가 있는데

구시가 광장에서 헤매지 않고 카를교로 한 번에 가는 '카를로바'길이다.

카를교와 이어지는 골목길이라고 해서 '카를로바'라고 이름이 붙었다.

두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만한 아기자기한 골목길이라는데,

표현 부터 미소가 지어진다.

그런데 이 길에서는 '예쁘다'라는 말과 함께 가게들을 보며 한눈을 팔기 쉽다고 한다.

그렇게 길을 잃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하니,

어떤 거리인지, 얼마나 무엇이 예쁘길래 그러는지 궁금증이 생긴다.

'좁은 골목길에 보석 같은 가게 들이 숨은 그림처럼 박혀 있어 정신을 홀리기 딱이다'

이 거리는 21세기 중세에 조성된 거리로

걸으며 그 시차를 느낄 정도의 거리라고 한다.

그리고 이것이 알레그로로 걷는 프라하 구시가의 매력이다.

저자가 말하는 '알레그로 여행'이 가장 와 닿은 부분이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이 여행을 꼭 하고 싶다.

그리고 카를로바에서도 가장 눈여겨 보아야 할 곳이 있다.

바로 22번지와 24번지 집니다.

금박을 입힌 아름다운 자태의 여성이 걸터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 반짝이는 조형물은1층과 2층 경계에 설치되어 있는데,

사진으로만 보아도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또 궁금해진다.

누구이기에 저렇게 황금색으로 반짝이는 조형물로 만들고

저렇게 아름다운 자태로 앉아있을까?

그리고 화려하게 만든 조형물을 1층과 2층 경계에 설치하므로서

사람들의 눈에 더욱 잘 보이게 한 이유는 무엇일까?

보고 못 본척 하기도 어렵고,

안 보고 지나가기도 어려운

아름 다운 조형물은 누구를 표현한 것이며,

누구를 위해 어떤 이유로 저 위치에 설치하게 된 것일까?

이 조형물의 주인공은 바로 보헤미안 왕국의 시조 인 프레미슬리드 왕조를 세운 지도자,

체코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첫 번째 왕인 '리부셰'라고 한다.

카를로바 22번지와 24번지 집주인은

보헤미아인의 정체성의 상징으로 리부셰를 내세운것 같다는

저자의 추측과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 곳의 조형물들은 단순한 장식거리나 과시용이 아니라

각 각의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진 것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프라하에서는 구시가광장만 담아도 이야기가 모자랄 듯하다.

글로 쓰고 말로 표현하는 것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이곳이기에

직접가서 본다면 더 이곳을 살펴보고 느끼고 싶을 것이다.

구시가 광장을 걸었던 사람들로 다양한 인물들이 소개된다.

*카프카: 오직 이곳에서 나고 자라고 쓰다.

*모차르트: 빈에서 상처받은 그를 프라하가 보듬다.

*스메타나: 보헤미아인의 정신을 노래하다.

*얀 후스: 진리는 반드시 승리한다.

또한 구시과광장은 저녁에 꼭 가보기를 추천한다.

저자는 프라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저녁 식사로 구시가광장의 식당을 추천한다.

아니, 추천을 넘어서 '강추한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특정 식당이 아니라 구시가광장이 보이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좋다고 한다.

그 이유를 읽는데, 마치 눈에 보이는 듯 상상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짙푸른 밤하늘과 그 명장한 밤공기가 감싸고 있는 포석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는 것은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된다.'

아름다운 프라하성에 대해서도 적고 싶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이만 다음 도시로 떠나야 겠다.

다음에 시간을 내서 각 도시별로 다시 적어가야할 것 같다.

도시와 인사하며 영화를 만나고, 장소를 알아가며 읽고 적어가는 순간도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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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걸어야 아름 다운 동네'

이전 프라하에서도 느꼈던 즐거움이 다시 떠오른다.

이곳 런던의 여행은 프라하와는 어떻게 다르고, 어떤 기쁨을 줄까 벌써부터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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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 힐'은 1999년에 나왔지만,

개봉 20주년을 맞아 2019년 4월 국내에서 재개봉된 영화이다.

장르는 로맨스 코미디로

할리우드 톱스타 애나 스콧 (즐리아 로버츠) 과

노팅 힐의 여행 전문 서점 대표인 이혼남 윌리엄 새커 (휴 그랜트)가 주인공이다.

영화는 잘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두 사람이

사소한 오해로 가까워졌다가 다시 멀어지고,

다시 멀어졌다가 가가워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런던을 배경으로하는 '노팅 힐'

영화에서는 런던의 어떤 장소를, 어떤 모습을 담고 있을까.

윌리엄 새커의 가게로 나온 포토벨로가 142번지 '트래블 북 숍',

런던의 명물인 빨간색 2층 버스 '더블데커',

새커가 리츠호텔에 찾아간 방 '38 트래펄가 스위트',

애나 스콧이 시대극 영화를 촬영하는 장소인 '햄프스테드히스',

영화에서 극적인 반전이 이루어지는 장소인 '사보이호텔 기자회견장',

그리고 베이스워터, 나이츠브리지, 켄싱턴 터티, 하이드 파크 코너,

파크 레인, 크롬웰등 런던의 여러 거리들,

트래펄가 광장, 애드미럴티 아치,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런던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공원까지

이름 만 들어도 설레이는 그곳을

저자는 어떤 여행으로 소개해 줄지 더욱 기대된다.

런던 역시 장소와 이야기를 다 담기에는 너무 길어지기에

내가 새롭게, 기쁘게, 즐겁게 만난 장소와 이야기를 중심으로 적어가려한다.

먼저 윌리엄 새커의 가게가 위치해 있던 곳,

포토벨로 거리고 가보자.

이곳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한다.

지하철 서클라인을 타고 '노팅 힐 게이트'역에서 내린다.

그리고 역사를 나오면 '포토벨로 마켓'이라는 이정표가 보이는데

무작정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는 방향으로 따라가면 99퍼센트 맞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는 곳인데도

빠르게 흘러가야 하는 여행이 아니라

'라르고'로 발품을 팔아야 보이는 여행이라고 한다.

라르고의 속도로 만나는 여행.

포토벨로가는 2~3층짜리 집들이 길 양쪽으로 늘억서 있다.

팔레트 뚜껑을 열어놓은 것처럼 알록달록한 파스텔 톤,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집들처럼 아기자기하다는 표현에

이곳을 빠르게 걸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고개를 들고 감상하며 걷게 되는 거리일 것 같다.

포토벨로 거리는 마켓 구역과 주거 구역으로 나뉘는데

여행자들은 주택가를 볼게 없다고 생각해 지나가게 쉽다고 한다.

그렇지만, 22번지 집은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고 소개한다.

더불어 '건축물의 수명은 때때로 철근과 시멘트가 아닌 공간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결정된다'는 문장에서

이 22번지에 살았던 사람이 누구일지 더욱 궁금해진다.

* 조지 오웰: 빈민가에서 작가의 꿈을 키운다.

'조지 오웰' 모르는 사람이 적은 작가일 것이다.

그런데, '조지 오웰'이라는 이름이 본명이 아니라

필명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에릭 아서 블레어'

그리고 원래는 경찰관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가 작가가 되었을까?

90여년전에는 포토벨로 거리는 런던의 대표적인 빈민가였다.

대영제국의 식민지 미얀마에서 경찰 생활을 한 블레어 (조지 오웰) 는

5년 만에 그만두고, 무작정 런던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무작정 런던에 온 그의 마음의 소리는

'작가로 살고 싶다!' 였다.

5년간 모아온 월급과 퇴직금을 종잣돈으로

최대한 오래 버텨내면서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대학에서 배운 것도 아니고

소설 쓰는 법을 배워 본일도 없고

가르쳐줄 사람도 없었다.

그렇지만 그는 무작정 글을 썼다.

그리고 서평, 영화평, 정치평을 써서 신문사 독자 투고 담당자에게 보냈다.

그런데 대부분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방세는 싸지만 단열은 제대로 되지 않는 집에서

열심히 타자기를 두드리며 글을 썼다.

1928년 봄까지 이 집에 살다가 파리에 갔다.

파리에서의 삶도 순탄지 않았다.

호텔에서 접시닦이 생활을 하며 힘겹게 생활비를 벌었다.

그러다 다시 돌아온 런던,

부랑자와 어울려 다녀야 했다.

그렇지만 그러면서도 혼자 있을대는 모든 체험을 메모했다.

이게 대단한 것 같다.

그렇게 힘든과정의 삶을

메모하고 기록할 생각을 하다니!

그리고 그 메모가 책이되어진다.

첫 번째 책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그리고 이때 부터 블레어는 '조지 오웰'이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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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마지막 장면 때문일까.

런던에서 내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하는 부분은

바로 '자연'이 어우러진 장소들이었다.

*울울한 천연리, 런던 같지 않은 햄프스테드 히스

'히스'는 '풀과 숲이 우거진 거친 들판'이라는 뜻이다.

100만 평 면적에 천역 원시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이름에 정말 딱 맞는 장소다.

햄프스테드 히스는 전체가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은 여행객들보다 런더너들에게 인기있는 곳이다.

런던에서 숲이 우거진 전원 분위기를 만끽 할 수 있는 곳이어서 소풍장소로 인기가 높다.

또한 이곳은 많은 작가와 예술가들이 연모했던 곳이라고 한다.

시인 존 키츠, 엘리자베스 테일러, 조지 오웰,

그리고 토트넘 훗스퍼의 축구선수 손흥민이 사는 곳도 햄프스테드라고 한다.

그리고 런던에 있으면서도 런던 같지 않은 분위기를 발산하는

햄프스테드 히스는 워낙 면적이 넓어 특별히 트레킹 준비를 하지 않으면

하루 만에 모든 지역을 둘러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렇기에 더욱 그저 빨리 자나가며 눈도장만 찍는 여행이 아닌

알레르고, 라르고의 속도로 호흡하는 여행을 하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장소다.

느긋하게 런던의 진수를 맛보려는 사람에게 강추하고 싶은 곳이라는 말에

더욱 이 곳에서 일정은 길게 잡아야겠단느 생각이든다.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여행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빠르게 많은 곳을 보는게 여행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곳을 온전히 느끼고 살펴보고 알아가며

호흡하는 여행을, 알레르고의 속도록 만나는 여행을 하고 싶다.

그리고 그게 정말 '방문'과 '여행'의 차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통해 진짜 여행을 느끼고 알아갈 수 있어

앞으로 떠날 여행들이 더욱 기대된다.

햄프스테드 히스와 더불어 가복고 싶은 곳은 '하이드 파크'다.

*하이드 파크: 자유를 말하고 녹래하는 녹지

공원에 앉아 한가롭고 한적한 시간을 보내는 런더너들의 사진을 보고 있으니

이곳으로 지금 떠나고 싶다. 안된다면 사진 속으로 라도 들어가고 싶어진다.

센트럴 파크의 원조 '하이드 파크'

하이드 파크가 특히 주목받는 것은 도심 한복판에 140만 제곱미터의 어마어마한 규모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드파크를 둘러싸고 있는 지하철 역이 무려 여섯 개나 될 정도로 정말 큰 규모다.

그런데 하이드파크를 걷기 전에 기억하고 있어야 할 이름이 있다.

바로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피터 팬'이다.

하이드 파크는 서편타인 호수를 경계로 켄싱턴 가든과 나누어진다.

먼저 하이드파크를 둘러보며 '다이애나 왕세자 비'를 기억하게 된다.

다이애나가 왕세자비 시절에 살았던 집인 켄싱턴 궁전.

사진속 켄싱턴 궁전은 역시 궁전이어서 그런지 문부터 아름답다.

현재는 아들 윌리엄 왕자 부부가 살고 있다.

그런데 그녀가 세상을 뜬지 20여년니 되었는데도

기일이 되면 켄싱턴 정문 앞에는 조화들이 수십 개 씩 놓인다고 한다.

그리고 다이애나 왕세자비 이름을 더 기억하게 되는 것은

서편타인 호수 근처에는 반지 모양의 다이애나 추모 연못도 조성되어 있어서이다.

두 번째로 기억해야하는 이름이라고 했던 '피터팬'

서편타인 호수를 지나 켄싱턴 가든으로 가본다.

켄싱턴 가든이 '피터 팬'을 탄생시킨 공간이다.

실제로 누군가가 날아다니려했거나

네버랜드라는 공간이 있어서가 아니다.

'피터 팬'을 탄생시킨 사람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극작가 제임스 배리다.

배리는 결혼과 함께 켄싱턴 가든 근처에 살았는데

그는 반려견과 함께 켄싱턴 가든을 산책하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그런데 공원에서 우연히 데이비스 부인과 그의 아들 네 명을 알게 되고

아이가 없던 배리는 아이들과 가까워 진다.

이렇게 배리는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피터 팬'의 모티브를 얻었다.

2005년에 나온 영화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제임스 배리와 꼬마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고

'네버랜드'는 배리가 <피터팬>에서 처음 등장시킨 단어다.

또한 이곳에는 피터팬 동상이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켄싱턴에 왔다면

피터팬 동상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세계 주요국의 수도 중 녹지 비율이 최상위에 속하는 런던.

공원의 도시 런던은 라르고의 속도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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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많이 있지만

저자는 '베를린'하면 '베를린 천사의 시'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한다.

1987년 나온 독일 영화로

돌이이 서독과 동독으로 나뉘었던 냉전 시절,

서독 감독 빈 벤더스가 베를린에서 찍었다.

영화의 주인공은 두 명의 천사다

날개 달린 두 천사는 우울하게,

때로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인간 세상을 내려다본다.

흑백 영화기 때문에 명암대비만 강할 뿐

정확한 장소를 파악하고 구분하는 것이 어렵다.

그렇지만, 그렇기에 더 궁금해진다.

저자가 이 영화를 통해 소개해 줄 장소는 어디일까.

책에서 첫 번째로 소개한 장소는 아니지마,

나는 읽으며 베를린에 간다면 이곳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옛 서베를린 시청사 '이다.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에서 베를린 장벽은 아주 많이 등장한다.

그런데 마지막 베를린 장벽 만은 다르다.

영화에 등장하는 베를린 장벽은 정신 사나운 낙서들로 가득하다.

그런데 영화 끝 부분에서의 장벽에 집중하게 된다.

주인공 다미엘이 천사의 날개를 떼어내고

통증을 느끼는 인간 세상으로 내려온 다음부터

어느 순간 낙서들이 그라피티로 바뀐다.

흑백이었던 영화도 컬러가 된다.

순간 생명력을 상실했던 장벽은 생명의 에너지로 용틀임한다.

그런데 베를린 장벽을 이야기 하게 되는 이유는

'옛 서베를린 시청사'가 장벽 처럼

'분단 베를린'을 보여주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곳 시청 앞 광장의 이름은 '존 F. 케네디 광장'이다.

현관 왼편 기둥에는 케네디 대통령 얼굴 부조와 함께

역사적인 연설과 관련된 사실을 기록한 동판이 붙어 있다.

세계를 움직인 명연설에 들어가는

케네디 대통령의 베를린 연설이 이루어진 곳,

시청사 2층 발코니로 올라가보자.

시청사 2층에는 발코니와 연결된 방이 있는데,

그 방은 1110호다. (유럽에서는 2층을 1층, 3층을 2층으로 표기한다.)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1110호에만 '존 F. 케네디 잘 ' 이라는 별도의 이름이 붙어있다.

그리고 그날의 분위기를 전달해주는 사진 10여 점이 상설 전시 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브란덴부르크 문, 포츠담 광장이 있는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일반 여행자들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이 안타깝다.

베를린을 여행하시거나 여행 계획 중이시라면,

그날의 기억을 고스란히 젖아하고 있는

1110호 '존 F. 케네디 잘 ' 을 방문하여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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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만 시작이 조금 다르다.

'라이프치히'는 영화 대신

사람들을 소개한다.

그런데 이해가는 것이

이름을 들으면 놀랄 만한 사람들이

한 두명이 아니라 여러명이다.

' 마르틴 루터, 요한 볼프강 괴테, 프리드리히 니테, 고트홀트레싱,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펠릭스 멘델스존, 리하르트 바그너,,,,

모두 라이프치히와 인연을 맺고 흔적을 남긴 사람들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흔적과 삶이 있는 곳이라니 !

이들의 삶의 흔적을 살펴보고 느끼는 즐거움만 해도 시간이 모자랄 것 같다.

* 마르틴 루터

: 젊은 시절 이곳에서 잠깐 지냈다.

라이프치히 구시가는 빈 구시가처럼 환상도로가 감싼다.

그중 한 구간의 이름이 '마르틴 루터링'이다.

*리하르트 바그너

: 바그너는 구시가에 있는 니콜라이학교를 거쳐 라이프티히대학을 다녔다.

생가 근처에는 그의 이름을 딴 광장과 레스토랑이 있다.

*바흐

: 작곡가 바흐는 이곳에서 평생을 오르간 연주자로 근무하며 생계를 꾸렸다.

바흐 마니아에게 성지와 같은 성 토마스 교회는

바그너 생가터가 있는 리하르트 바그너 광장에서 남쪽으로 10분이면 충분하다.

바흐는 1723년 성 토마스 교회의 음악 책임자인 칸토르에 임명된다.

이후 1750년 눈을 감을 때까지 장장 27년간 이곳에서 '복무'했다.

*멘델스존

: 멘델스존은 바흐가 눈을 감은지 59년이 지난 뒤에 세상 빛을 본 사람이다.

멘델스존이 1835년 라이프치히에 오면서 망각의 강물에 떠내려간 바흐 음악이 비로소 재조명 되었다.

멘델스존은 바흐가 작곡한 오라토리오와 오르간 음악을 연주하면서 죽어 있던 바흐 음악을 부활시켰다.

자선 음악회를 통해 기금을 모아 바흐 동상을 세운 살마도 멘델스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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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는 거장들의 흔적을 살펴보고

그들의 삶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장소 외에도

카페와 식사장소를 소개해준다.

이곳은 깊이 있게 호흡하는 장소임과 동시에

먹는 즐거움이 있는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카페 리케'가 가장 관심이 가고 가고 싶은 장소다.

'카페 리케 : 가장 게르만적인 도시에서 동양 분위기라니'

이곳은 여행객들이 모르는,

그렇지만 진짜 라이프치히 시민들이 가는 곳이라고 한다.

니콜라이 교회 건너편에 있어 찾기 쉽고,

코끼리 조형물로 유명한 곳이다.

리케의 콘셉트는 비엔나 카페다.

그리고 중국과 인도 문명에 감명을 받은 주인이

동양풍을 감미하였다고 한다.

'카페 리케'는 1908년 문을 열었다.

독일이 통일을 이룬지 37년이 지난 시점이며,

독일이 만년 이류 국가에서 개혁을 통해

유럽의 강대국으로 부상한 시점이다.

지금도 라이프치히에서 동양 분위기를 맞본다는 것이

색다른 즐거움인데,

그 때 당시는 더욱 새롭고 신선한

그러면서도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스타일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갖아 게르만적인 도시 라이프치히에서 동양 분위기를 맞보는 즐거움,

실내는 빈티지와 함께 격조가 느껴지고, 두 개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시야가 시원하다.

라이프치히의 '카레 리케'는 꼭 기억해두었다가 정말 꼭 가보고 싶다!

 

 

책속으로 떠났던 유럽 여행을 정리하며

저자의 말을 다시 떠올려본다.

유럽 여행은 어떻게 해야 내 인생을 살찌울까.

안단테(andante) 여행이다.

속도를 늦추면 도시와 공간,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이 보인다.

<언젠가 유럽> 조성관 / 덴스토리

정말 읽으면서 설레이고, 여행을 가고 싶었다.

영화 속 공간으로 초대하는 줄 알았는데,

영화에서 다시 데리고 나와

실제의 공간에서 더 깊이 있게 예술가들의 삶을 만나게 해준다.

예술가의 삶과 호흡이 묻어 있는 그곳에 정말 직접가고 싶었다.

무겁지 않고, 가볍지 않은,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더 마음에 남고 여운을 주면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책.

새로운 시선을 제공하면서도, 글을 읽는다는 느낌보다

그 공간으로 초대받아 감상하는 듯한 기분으로 보게 되는 책.

그래서 정말 그곳에 가는 것 같은 즐거움과 설레임을 선사해주는 책,

캐주얼 차림으로 오케스트라 공연을 감상한다는 표현을 이해되었고 나도 모르게 그 감정이 느껴졌다.

어느덧 즐거운 발걸음으로 유럽 예술가들의 공간에서 기뻐하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바쁘다를 외치며 지나가는 삶 가운데

안단테의 걸음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며

아무런 걱정없이 그렇게 안단테의 속도로 편안한 여행을 할수 있다면

정말 힐링의 순간이 되어줄 것 같아 설레인다.

이 책을 읽으며 그렇게 천천히

안단테의 속도를

그 즐거움을 느껴본다.

나중에 유럽을 여행하게 된다면

정말 급하게 빨리 이곳저곳을 가는 여행이 아니라

저자의 말대로 안단테 속도의 걸음으로

그 깊이와 숨결을 느끼는 여행을 해보고 싶다.

어서 떠나고 싶은 유럽여행!

그리고 더이상 로망이 아닌 실제로 떠날 수 있게 되었을 때

그 때는 이 책이 그 여행에 함께 있을 것 같다.

유럽여행을 로망으로 남겨두고 싶지 않듯

책의 내용을 글로만 남겨두고 싶지 않다.

책의 장소를 찾아가고

책속 예술가들의 삶을 만나고

책 이상의 감성과 감동을 마주하며

책 속 내용이 아닌 정말 체험하는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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