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도슨트 7
배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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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도슨트 시리즈에서 군산 이 나왔다!!!

 

원래도 '대한민국 도슨트' 책을 좋아하지만,

이번 '군산'은 더욱 설레였다!

 

왜냐하면,

이전에 큰맘 먹고 '군산'여행을 갔다가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아쉬움을 가득 가지고 돌아와야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ㅠㅠ,,

 

역사 여행으로도, 맛집 여행으로도,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으로도

올릴 곳이 많아서 이 부분들은 다음에 따로 올려야겠다.

 

우선 이번 글은

시간의 흐름과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작성해 보았다.

군산의 시간은 꿈틀거린다

근대가 남긴 이 도시의 유산들은

더 이상 과거가 아니다

대한민국 도슨트 07. <군산> 배지영 저/21세기북스

03. 경암동 철길마을

동네 골목을 지나는 시속 10km 기차

첫 번째 장소는 '경암동 철길마을'이다.

대한민국 도슨트 책의 장점은 그냥 사진으로 이런 곳인가 보다 하는 정도의 정보나 홍보책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은 멈춘 기차이지만, 그곳의 이야기를 함께 들려준다.

시속 10km로 지나가던 기차의 이야기와 기찻길 옆 하루 두 번 덜컹거림을 느끼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아가면서 이곳을 더 가보고 싶어졌다. 이전에는 포토존으로만 느껴지던 장소가 지금은 정겹게 느껴진다.

 

2008년 7월 운행을 중단하였다.

 

그리고 드라마 '고맙습니다'와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등에서 철길마을이 나오면서 관광객이 증가하였다.

그런데 관광객이 늘면서 생활이 불편해진 주민들이 철길마을을 떠났다.

 

마을에 모형 기차를 두어 옛 풍경을 재현했고,

주민들이 살던 마을에는 옛 문방구, 옛 교복 대여점 등의 가게가 들어서면서 시간 여행의 새로운 명소가 되었다.

 

SNS에서 철길에서 포즈를 취하는 커플 사진, 친구 사진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경암동 철길마을'은 '군산'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포토존이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교복을 입고 옛 문방구에서 추억을 떠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지고 있다.

 

어느덧 기차는 멈췄지만, '경암동 철길마을'은 이렇게 또 다른 이들의 기억과 추억의 공간이 되어있다.

 

05. 초원 사진관

다시 추억하는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를 못 본 사람은 있을 수 있지만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말은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공간이 바로

군산의 '초원 사진관'이다.

 

무려 22년 전에 개봉한 영화의 장소 '초원 사진관'

그런데 군산시민인 저자도 군산시민이라는 것을 잊고서 여행자들 틈새로 파고들게 되는 곳,

그리고 그렇게 차례를 기다리다가 사진을 찍는 곳.

 

그런데 놀랍게도 이 장소는 '영화'가 만든 곳이었다.

말 그대로 '영화'가 만들어낸 장소.

 

이곳은 원래 사진관이 아닌 차고였다.  

'초원 사진관'은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로 시작되었다가

영화 속 주인공처럼 그 추억만 남기고 사라졌다.

 

마치 '8월의 크리스마스' 주인공인 다림이 정원과의 시간을 혼자 기억하고 추억해야 하는 것처럼

'초원 사진관'은 영화 속 사진관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추억만을 남긴 채 사라졌다.

 

그렇지만 2013년 군산시는 초원 사진관을 복원했다.

영화 속 사진관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추억으로만 남아있던 '초원 사진관'이

영화 속 모습을 담아 다시 명소가 되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였던 사진관 건물 옆에는 여자 주인공이 타고 다녔던 주차단속 차량까지 전시해 영화의 추억을 한층 더 풍성하게 해주며, 사진관 안에는 영화에 나왔던 사진기와 선풍기, 앨범 등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작은 스튜디오도 있어서 사진을 찍으면 관리인이 이메일로 보내주기도 한다.

 

벽 한 면은 영화 속 장면으로 꾸며놓았는데,

여기서 만나는 문장에 더 마음이 아프면서도 뭉클하다.

정원이 다림에게 직접 하지 못한 말,

"내 기억 속의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는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군산으로 여행을 간다면 '초원 사진관'에 꼭 가시기를 권한다.

연인과 함께 간다면 '8월의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고 가면 어떨까.

 

초원 사진관에서 영화를 다시 느끼고 경험하는 시간이 되어 더 의미 있는 장소로 다가오지 않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아저씨는 왜 나만 보면 웃어요?"라는 다림의 질문을 떠올리며

함께 온 옆 사람을 보고 함께 웃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사람의 손을 잡으며 더욱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며 더욱 사랑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09. 근대역사박물관

매년 100만 명이 찾는 군산의 자랑

여행자들이 군산에 오면 꼭 들르는 곳으로 꼽히는 장소 '근대 역사 박물관'

2011년 9월에 처음 문을 연 근대 역사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넓은 앞마당도 있다.

인구 30만 명이 채 안 되는 도시에 생긴 박물관은 군산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담겨있는 참 소중한 장소이다.

 

근대역사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3층의 근대 생활관이다.

근대 생활관은 1930년대의 군산을 되살려 놓은 공간으로, 근대건축물을 비롯한 수탈의 현장과 끝내 저항하던 우리 조상들의 삶을 담은 곳이다.

 

근대의 삶을 알아가고, 체험해보고, 기념사진을 찍는 관람객들.

관람객들은 검은 치마와 흰 저고리를 입고 인력거에 올라서 기념사진을 찍고

쌀가게, 학교, 고무신 가게 등 1930년대의 영동 거리를 신기해하며 살펴본다.

그리고 미곡 취인소에서는 원하는 그림을 선택하여 롤러를 밀며 탁본체험을 한다.

 

역사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신기해하고 즐거워하는 아이들과 어른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삶이 담겨있는 곳에서, 우리의 삶을 배우고 알아가고 느끼며 모두가 즐거워질 수 있는 장소다.

근대 생활관을 조망할 수 있는 영명 학교 2층에는 교실 한 칸이 있다.

영명 학교는 한강 이남 최초의 만세 운동인 3`5 운동의 출발점이 된 곳이다.

 

어른들은 옛날 교실의 모형을 보고 실제와 똑같다며 감탄하고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살펴본다.

 

그리고 교실 한쪽 벽면이 더욱 눈에 띈다.

영명학교 교실 한쪽 벽면에는 독립운동가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로 가득 차 있다.

 

 

책에는 '진짜 박물관을 구경하는 법'을 안내해준다.

군산 시민들에게는 자주 오는 곳이지만, 그럼에도 박물관이 매번 새롭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근대역사박물관 출구에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직진하면 보이는 특별전시관에 있다.

특별전시관은 '독도전, 안중근 의사전, 파란눈의선교사가 전해준 선물전, 터키 문화전, 목표 오거리전, 마음을 그려내다 석지 채용신전' 같은 다양한 기획전시가 열리는 곳이다.

 

특별 전시관을 구경 한 후 승강기가 아닌 계단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3`1만세 운동 벽화 앞에서 만세를 하며 인증사진을 찍는다.

아이들과 함께 독립운동가 처럼 만세를 외치며 사진을 찍고 있노라면

왠지 모르게마음이 뭉클해진다.

 

이후 독립영웅관에 들어간다.

이곳은 군산을 다시 기억하게 되는 특별한 곳이다.

군산은 호남 최초의 만세 운동과 전국 최대의 농민항쟁을 벌인 곳, 전라북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곳이다!

 

그냥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냥 내부 공간을 살짝 훑어보고 나오기에는 너무나 아쉽다. 훑어보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체험하고 알아가는 그렇게 이곳에 담긴 역사, 삶, 이야기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다.

 

 

 

19. 월명공원

벚꽃 절경부터 빼어난 설경까지 다 가진 동산

선유도, 옥구 저수지, 은파호수 공원 등 sns에서 많이 보고 알게 된 장소들이 많지만,

그중 '월명공원'을 소개하고 싶다.

 

특히 월명공운의 사계에 대해책에서 표현한 문장이 마음에 남는다.

'만날 똑같아 보이는 일상이 모여 한 계절이 된다. 그때마다 공원의 표정은 바뀐다. '

 

우선 월명 공원의 봄,

 

봄을 알리는 벚꼬치 활짝 핀 월명공원은 군사의 오랜 명물이다.

월명공원의 벚꽃 절경은 군산으로 관광을 오는 사람들의 첫 번째 이유가 될 정도로 유명하고 아름답다.

 

군산시민이어도 봄이면 이곳에 와서 봄을 느끼는 시간을 보낸다.

엄마 손을 꼭 잡은 아이와 함께 걸어가는 어머니의 모습,

친구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봄의 추억을 저장하는 학생들의 모습,

숲 놀이를 하면서 서너 가지의 꽃과 나무와 새이름을 헷갈리지 않고 말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리고 관광버스를 타고 오는 관광객들도 있고,

아이들과 함께 옷을 맞춰입고 여행을 온 가족들도 볼 수 있다.

 

월명 공원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도심의 산 위에 위치한 호수가 있다.

 

바로 '월명호수'다.

월명호수는 원래는 1912년에 우물물을 먹는 사람들에게 식수 공급을 위해 만든 수워지였으나 공금을 중단하면서 호수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도심 속 산 위에 위치한 호수로, 호수를 둘러 놓인 산책로는 사계절 아름 다운 풍경을 볼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2005년 11월, 근대 초기서업시설물인 수원지의 제방과 수문은 국가등록문화재 제207호로 지정되었다.

봄을 알리는 벚꽃이 아름답게 수 놓인 많은 사람들이 찾는 군산의 오랜 명물인 월명공원의 봄.

 

그렇지만. 월명 공원은 봄 뿐만 아니라 사계절 아름다운 장소다.

월명 공원의 설경은 벚꽃 풍경만큼 아름답다고 소문나 있다.

완전히 얼어붙은 호수 위로 눈이 쌓이고,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사람들은 썰매를 타고 눈사람을 많든다.

추운 겨울을 아름 다운 설경과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따뜻하게 채워준다.

 

눈 쌓인 월명호수 , 그리고 그 위로 보이는 나무 데크로 만든 산책로.

호수와 눈 덮인 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그래서 추운 겨울에도 산책로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겨울 뿐만 아니라 가을 또한 아름답다.

특히 가을은 하늘이 높고 날씨는 상쾌해 월명공원에 오는 맛을 느끼게 해주는 계절이다.

 

그렇지만 늦가을에 접어들며 초겨울에 가까워져 일교차가 심해져도 월명공원을 오는 맛은 더 깊어져 간다.

일 교차가 클수록 아름답게 피어나는 물안개는 호수와 수련을 몽환적으로 만든다.

프랑스 화가 모네가 가꾸고 그린 '모네의 정원'같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월명 공원의 가을.

 

이렇게 사람들은 계절마다 월명 공원이 주는 선물같은 아름다움에

계절마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

 

군산 여행을 가신다면 '대한민국 도슨트 07 군산'책을 살펴보기를 추천한다.

군산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는 이야기와 군산에서 어디를 보아야 하는지, 어디가 맛집인지 궁금했던 정보들을 군산지역 시민이 담은 책이다.

여행의 맛을 그리고 그 지역을 더욱 즐겁고 깊이있게 알아 갈 수 있는 '대한민국 도슨트'책은 정말 지역에 대해 알고 싶거나 여행을 가고 싶어하시는 분께 추천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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