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오페라의 유령 - 1911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가스통 르루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스토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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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최장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원작

가스통 르루의 명품 미스터리 고전

<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 더스토리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부터 ‘흥미롭다’ 라는 말을 자주 했다.

‘참 흥미로운 책이야’ 라는 말을 혼자 자주 했다.

그런데 읽어가면서 그 생각이 점점 바뀌기 시작했다.

‘‘흥미롭다’라는 표현이 맞을까?’

그보다는 ‘혼동된다’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았다.

처음 책을 읽을 때

마치, 정말 실제로 일어난 한 사건 같았다.

그런데 사건을 사람들이 착각하고 실제 상황과는 다른 내용으로 알려진 것 같았다.

그리고 저자는 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서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고자 적은 내용이 담겨 있는 책 같았다.

기자로서 경험이 있어서 일까.

저자 ‘가스통 루르’의 글은 정말 실제 사건의 진실을 알려주는 실화의 내용과 같았다.

어쩌면 이 책이 나올 당시

이 책을 읽었을 독자들은 나보다 더 혼동스러웠을 것이다.

 

 

 

이 책의 주요 장소인 ‘오페라 극장’도 아무렇게나 가상으로 지어낸 장소가 아니다.

작품의 배경이 된 오페라 극장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국립음악뮤용아카데미’다.

가스통 르루의 상상 만으로 극장 아래 길고 긴 지하의 공간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 극장은 오페라 무대의 소품을 관리하기 위함이지만 무려 지하 16미터 까지 내려간다.

그리고 이렇게 깊은 곳까지 땅을 파다 보니 지하수를 막을 만한 공간이 필요했다.

이런 극장의 특징을 알고 보니 혹시나 정말 에릭의 방이 이 곳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가스통 르루는 실제로 ‘국립음악뮤용아카데미’를 방문하였다.

그 당시에는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유령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그리고 1896년에는 정말 실제로 샹들리에가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었다.

뿐만 아니라 오페라 극장의 지하가 그전에는 파리 코뮌의 비밀 기지로 이용되는 사건들이 발생했다


 

이러한 사건들과 공간의 특성들이 저자인 가스통 르루에게 영향을 주어

가스통 르루가 ‘오페라의 유령’을 실제로처럼 느끼며 글을 적었을 수도 있겠다.

그리고 역으로 그의 글을 읽는 독자들이

당시 상황과 건물의 특징을 알아가며

흥미롭게 생각되었던 스토리가 혹시나 실제 있었던 일은 아닐지 고민하게 하는 것 같다.

이렇게 고민이된다는 것 자체가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이 정말 흥미롭고 몰입감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페라 유령>의 주요 인물들은 ‘오페라유령(에릭), 크리스틴 다에, 라울(샤니 자작)’ 이다.

                             

 ▶크리스틴 다에

크리스틴 다에는 순수하면서도 정숙한 여인으로 표현된다.

‘천사의 목소리’를 보내주겠다던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나 오페라의 유령을 정말 ‘천사의 목소리’로 생각하게 되었던 다에. 그렇지만 그 목소리는 그녀의 순수한 생각과는 달랐다. 바로 천사의 목소리가 ‘오페라의 유령’이었다.

오페라 유령에게 정말 절망을 주지 않으려는 마음도 있었지만

후반으로 가고 오페라 유령인 에릭에 대해 알아갈수록 그에 대한 공포감을 가지게 된다.

그녀는 어릴 적 라울과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지만 라울과의 신분의 차이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 생각했다.

라울의 마음을 알기 전에 이미 오페라의 유령에게 진심이 아닌 약속을 하였던 것이 가장 큰 실수이자 비극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라울

‘아가씨, 제가 당신의 스카프를 건지려고 바다에 뛰어들었던 그 어린 소년입니다.’

어린 시절 다에와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으며 ,

추억을 넘어 다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라율.

라울은 스스로도 샤니 자작과 오페라 여가수와의 사랑이, 그리고 오페라 여가수에게 인생을 걸기로 한 것이

다른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지만

그런 시선들보다도 다에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이 더 컸기에 그녀에게 마음을 표현한다.

그리고 이미 그의 이성과 현실적 판단으로 절제하기에는 사랑이 깊고 간절하다.

그렇지만 그가 다에에게 말했을 때 다에는 비밀을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

그런 다에를 이상하게 여기고 마음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런 다에를 이해하려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에서도 다에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먼저 앞서고 있다.

안타까운 사랑의 끝은 행복하였으면 좋겠는데,,

▶에릭

자신의 아버지는 제대로 본적도 없고, 자신의 엄마조차 가면을 주었다는 ‘에릭’

자라난 환경에서 사랑 한번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심지어 시장 구경거리로 나서서 ‘살아 있는 시체’같은 모습을 보여 주며 그 돈으로 먹고 살았다.

가정 환경의 중요성이 느껴지는 부분.

그의 외모가 이유가 되어 부모조차 멀리하였으니 애착 형성의 어려움과 불안정했을 심리는 상상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을 것이다.

그의 과거를 알고 보면 너무나 외롭고 처량한 과정을 거쳤을 그이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이후 복화술과 온갖 곡예도 능한 재능이 있어 ‘함정 애호가’,‘함정 전문가’로 불렸던 에릭.

재능이 좋은 곳에 사용되어 인정받으면 좋았으련만,

오히려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이유로 죽을 위기에 처한다.

그리고 그렇게 쫓기는 과정을 지나, 정착을 하게 된 장소가 바로 오페라 극장이었다.

어릴 때 성장과정과 이후 쫓기는 삶의 과정을 보면 그가 그렇게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싶어하는 이유와

사랑받고 싶어하는 이유, 그리고 타인을 가볍게 생각하는 이유 등이 이해가 간다.

이해는 가지만 사랑하기에는 너무나 먼 에릭.

안타까운 삶의 과정과 공포 적인 사랑의 방법의 에릭.

비극을 만드는 이면서도 정말 모든 비극을 맞는 이 또한 에릭이 아닐까...


최근 ‘팬텀 싱어3’에 푹- 빠져있다.

왜 프로그램 이름을 ‘팬텀싱어’라고 했을지 궁금했다.

이 프로그램 때문에 뮤지컬 혹은 애니메이션처럼 기억나는 ‘오페라의 유령’을

책으로 다시 읽고 싶었던 이유가 정말 크다.

‘팬텀 싱어3’출연분들은 다들 겉모습도 멋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

‘음악의 천사’라 불리는 목소리와 듣는이에게 황홀함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팬텀 싱어’락고 칭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오페라의 유령> 이기에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을 아마 드믈 것이다.

그리고 그 말을 듣는 순간 하얀 가면이 떠오를 것이다.

그 만큼 영화,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오페라 유령’에 대한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스토리를 들어보았을 것이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정말 ‘오페라의 유령’에 대해 알고 싶다면

가스통르루의 <오페라의 유령> 원작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크리스틴 다에와 에릭의 감정이 로맨틱하게 표현되는 <팬텀>이나

라울의 스토리를 줄이고 에릭과 크리스틴 다에의 사랑에 더 집중되며

‘오페라의 유령’에게 연민의 감정을 가지게 되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두 뮤지컬의 원작인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만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와 매력이 있다.

뮤지컬 <팬텀> 보다 더 아프고 슬픈, 그러기에 한편으로는 이해도 되는 오페라 유령 ‘에릭’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보다 더 오래도록 추억한 그러기에 더 소중한 사랑을 하는 ‘라울’의 이야기가 있다.

이 외에도 지리 부인, 샤니 백작, 두 극장장, 페르시아인 등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 들이 스토리를 더 실제처럼 느껴지게 해준다.

어쩌면 더스토리 <오페라의 유령> 책 마지막 부분에 ‘작품해설’이 없었으면

나는 여전히 이 책이 실제인지 아닌지 고민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 종종 등장하는 ‘몽사르맹의 <어느 오페라 극장장의 회고록>도

마치 있을 것 같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었다.

뮤지컬이나 애니메이션으로만 ’오페라의 유령‘을 만나 보았다면

그 원작인 ’가르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 책을 꼭 읽어보기를 추천해 드린다.


흥미롭다는 말로 시작되었다가 혼동되는 기분이었다가

다시 정말 흥미로운 책이었어 라고 말하게 되는

긴장감 있으면서도 감정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실제 같은 저자의 표현과

집중되는 스토리에 궁금증이 발생하며

호기심으로 시작한 시선이

점점 ‘애처로웠다가, 따뜻했다가. 긴장되었다가’ 하는

변주곡 같은 감정으로 빠져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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