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류승희 지음 / 생각정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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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류승희 _ 생각정원

오늘의 책은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처음에는 '사각 사각 연필그림'에 관심이 갔다.

그 다음에는

'느려도 꾸준히 매일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보내는 작은 응원'

이라는 문장에 마음이 위로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만화 에세이는 처음이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모두에게 보내는

작은 응원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류승희 _ 생각정원

 

                              

이 책의 제목을 읽을 때는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라고 읽는 것이 아니라

우선 마음에 있는 숨을 몰아쉬고,

'오늘도 , 잘-------, 살았습니다.'

라고 읽어야 할 것 같다.

이 책의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는

잘 살았다는 오늘을 당차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힘들고 벅찬 오늘이지만 그 오늘을 오늘로서 이겨내고 버텨낸

그렇게 서로의 속도와 서로의 시선으로 오늘을 지낸 이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제목이다.

엄마의 우주는 어디쯤일까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류승희 _ 생각정원

                

내용부터 바로 보시는 경우도 있지만

이 책은 앞에 있는 프롤로그부터 읽으시길 권한다.

프롤로그에서 저자의 상황과 마음

그리고 이 책이 나오게된 시작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화 에세이지만

소제목의 문장들이 공감이가

마음에 오래 남는다.

1. 엄마의 우주는 어디쯤일까

2. 돌아보니 모두가 기적이었어

3. 나는 지금 잠시 숨고르기 중

4.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류승희 _ 생각정원

사각 사각 연필 그림이

평범하게 지나가는 사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채워주는 책.

특히 이 책은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분,

또는 그런 딸을 위해 손자, 손녀를 봐주시는 분이 보신다면

더 많아 공감하며 보실 것 같다.

 

아이가 울면 화장실을 사용하다가도 문을 여는 장면,

장난감 중 역할 하나를 맡아 역할놀이를 하며 놀아주는 장면,

아이도 나도 마음은 급하고 순탄하지는 않은 등원 또는 등교 장면,

정말 읽으며 육아 책이라면 어디든 나오는 이 내용들은

정말 엄마들이 겪는 순탄하지 않은

엄마가 되어보지 않았다면 아직은 일상적이지는 않을

평범하면서도 엄마만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들 이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을

연필그림으로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원래도

정겨우면서도 따스한

연필그림을 좋아하는데

이 이야기가 연필그림으로 담기니

더 정겨운면서도 공감이 가며

마음과 시선에 스며든다.

그래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엄마이야기에도

편안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그 그림을 바라보게 된다.

 

일상적인 일들이 일어나는

일반적인 가족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평범하기에 평범한지 않은 책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이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은 이유는

특별한 삶이 었기때문이 아니라

평범하게 스쳐 지나가는 듯한 그 오늘을

그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을 틈틈히 채우며

그렇게 오늘을 보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엄마의 시선으로 , 때로는 남편의 시선으로, 때로는 아이의 시선으로 나오는 스토리들.

모두의 시선이 다르지만 그 이유는 '느려도 꾸준히 매일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보내는 작은 응원'에는

저자도, 남편도, 아이도, 할머니도, 이모도 모두 포함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도.

그리고 한 스토리의 끝에는 시가 적혀 있다.

스토리부터 읽기 시작하면 이 시가 왜 적혀 있을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이유는 프롤로그에 적혀있다. :)

 

 

공감이 되는 문구

단 1평이라도 나만의 자리가 필요하다.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류승희 _ 생각정원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엄마에게도 필요한 엄마의 공간 과 시간.

단순히 놀고 싶고 쉬고 싶은 이유가 아니다.

나만의 자리, 내가 숨을 고르고 나를 찾을 수 있는 자리.

엄마에게는 엄마로서의 자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엄마인 '나'로서의 자리도 필요하다.

이 자리를 원하는 것은

욕심이 아니라

오히려 살아가는 과정에

오늘을 버티는 것을 넘어

오늘을 더욱 즐겁게 지낼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

나가 노는 것이 아니라

나를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이를 돌보고, 살림하고 일하고,,

정신없이 지내오는 날들

엄마가 되면

누군가를 돌보기만 하려한다.

그런데 그 와중에

나는 누가 돌보는가.

그러기에

내가 다른 이들을 돌보기 위해서는

나를 위해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내가 나를 돌볼 수 있는 자리가

내가 나로 설 수 있는 자리가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육아를 담은 글 중 이 문장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나는 가구가 된 듯 풍경 속으로 그며들었다.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류승희 _ 생각정원

나의 삶이라고 하지만

내가 중심이 아닌 삶.

어느덧 풍경 속으로 스며들었다는 '나'

이 문장이,

그리고 이 문장이 담긴 그림에

마음이 속상하면서도 안타까워서

이 그림과 글이 마음에 머물렀다.

그런데 그러기에

이 책의 마지막 장면이

더욱 예쁘게 느껴지고

마지막 문장이 더 오래 마음에 남았다.

모든 풍경은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우니까.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류승희 _ 생각정원

오늘을 오늘로서 오늘답게 감사하며

사소한 것들로 스쳐지나가듯 보내고 있는

소소한 오늘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닌 작고 소소해 못 볼 수 있지만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고 있는

과정임을 깨닫습니다.

그 한 걸음 한 걸음을

내가 걸어가고 있다고 완성된 오늘이 있는 것이

아니라 되어가는 오늘을 오늘로서

감사하면 그게 오늘 다운 거라고 연필그림이

이야기 해주며 위로와 공감이 있는 책.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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