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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 정보 과잉 시대의 돌파구
스티븐 로젠바움 지음, 이시은 옮김, 임헌수 감수 / 이코노믹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정보 과잉시대다. 과거에는 100년에 걸쳐 만들어졌던 정보들이 오늘날에는 하루 혹은 그 이전 시간에 걸쳐서 만들어지고 있다.
나는 기자를 꿈꾸는 사람이다. 솔직히 뭐라고 해야 할까. 이 책을 보는 내내 내가 되고 싶은 기자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큐레이션에 나의 기사가 뽑힐 수 있을까. 혹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나의 기사를 보게 만들까.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던 책이 바로 이 큐레이션이다.
이 책 큐레이션의 문제제기는 하나다. 이것은 이 책의 표지에도 잘 나와 있다.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현 시간에 적절한 정보를 이전의 정보들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 또한 정보을 생산하는 자로서의 하나의 활동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지 않나 싶다. 하지만 나는 저자의 이와 같은 말에 대해여 동의 하는 부분도 있고, 동의 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우리의 세계는 멈추어져 있지 않다. 아무리 현재의 모습이 과거의 어느 모습과 비슷하다고 할지라도, 현재의 사람들은 과거의 어느 한 부분만을 보여주어서는 그들에게 현재를 해쳐나갈 정확한 솔루션 제공이 어렵다. 즉, 큐레이션을 하더라도 그것이 현재와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그 맥락을 설명해야 한다. 어찌 보면 이와 같은 것은 정보에게 있어 재가공의 과정으로 보일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측면에선 새것이기도 하다.
두 번째. 우리의 세계는 반복적이지 않다. 즉 단순히 기계적으로 표면적으로 시민들에게 과거의 이와 같은 부분이 현재와 닮아있다고 설명해 주는 것만으로 그것의 정보값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순한 소개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우리의 지도자들 또한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 실패에는 혹은 성공에는 패턴이 있다. 그 패턴들을 정보의 형태로 만들어서 시민들이 감정적으로도 설득하는 것. 물론 이성도 마찬가지 겠지만. 그것 또한 새로운 정보를 만드는 것이다.
책의 대부분의 내용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내가 동의하지 않는 부분 또한 이렇게 명확하게 있다. 그래서인지 큐레이션은 내가 생각하기에 변동이 심한 혹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정보의 생태계를 단순화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가짜 뉴스가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시대. 진실 조차 만들어지는 시대. 어찌보면 신뢰할만한 큐레이션이라면 충분히 설득력 있지 않난 싶다. 현실도 비틀어버리는 새롭지 않은 정보들이 많은 현재에서, 적어도 작기라도 해도 그것을 신뢰할 수 있다면, 그것은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정보 공급 방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