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과학기술 총력전 - 근대 150년 체제의 파탄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야마모토 요시타카 지음, 서의동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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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에 다니는 한 남자를 만났다. 공대생이고 어떠한 경유에 의해서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 공부를 하게 됐다고 한다. 솔직히 그에게서 많은 기대를 걸고 한 마디를 꺼냈었다. “일본은 기초과학이 우수하잖아요. 일본의 커리큘럼은 뭐가 어떻게 크게 다른가요? 그리고 학부가 아닌 대학원 단계에서 교수들이 많은 지원 같은 것또 받나요?” 나는 그 도쿄대생의 답이 돌아오기 전에 커다란 한숨과 함께 현재 우리 공대 교육의 문제를 구구절절 읊었다. “그런데 말이죠. 저는 학부를 다니면서 왜 우리나라에서 노벨상이 안나오는지 딱 알겠더라구요. 교수들은 전혀 학생들의 교육에 관심을 쓰지 않아요. 모두 기업에서 원하는 기술들 혹은 그와 관련된 파편화된 지식들을 하나라도 더 가르치기 바쁘죠. 학생들은 또 그러한 것들을 외우기 바빠요. 이상하지 않나요? 우리는 더 이상 외우는 지식이 아닌 자연의 근본에서부터 현재 우리가 응용하는 기술들이 어떻게 도출되는지를 배우러 간 건데, 대학에서 가르치는 것은 전혀 달라요. 하지만 일본은 정말... 기본적으로 됴쿄대에 다니는 것도 부러운데, 커리큘럼 자체에서부터 차이가 나는 것 자체가 부럽네요하지만 나의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얼굴은 왠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는 표정과 일관성을 같이 하는 말이 나왔다. “우리도 그렇게 다르지 않아요 ㅎㅎ

솔직히 매해 그리고 올해에도 나는 누가 노벨상을 타는지 공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우리 신문에는 마치 대입 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와 같이 일본에서는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는데 우리나라는?’이라면서 일본의 기초 과학을 높이 평가하고 우리의 현재 과학적 업적을 비판하는 기사들이 쏟아질 것이다. 솔직히 그렇다. 일본은 무조건 우리보다 뛰어난 국가이고 우리는 그에 비하여 상당한 후진국이다. 그리고 노벨상을 얼마나 받았느냐와 같은 절대적인 지표로 인해 매번 비교 당한다. 그리고 우리는 일본의 과학이 단지 우수하다는 것 외에는 다른 측면에 있어서는 전혀 생각을 갖지 않는다. 그들이 후쿠시마 사태를 제대로 처리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일본의 과학자들이 잠잠한지 말이다.

이 책 <일본 과학기술 총력전>은 그런 책이다. 일본은 분명히 우리나라보다 뛰어나다. 그리고 제국주의 국가들과 함께 기초과학의 단계에서부터 천천히 발전한 국가다. 하지만 그런 국가에 음지는 없을까. 그리고 그 음지는 점점더 확장되지 않을까. 이 책은 그 일본의 과학 분야 그리고 기술 분야의 깊숙한 음지들을 탐험한 책이다. 그동안 노벨상이라는 거대한 태양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던 구린네 나는 일본 과학 기술 분야의 음지들을 저자는 하나하나 이야기 해준다. 단순히 사례 소개만이 아니라 그곳에서 얼마나 추악한 일이 벌어졌는지와 같은 정동들을 하나하나 이야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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