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누구나 교양 시리즈 4
페르난도 사바테르 지음, 안성찬 옮김 / 이화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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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끄땐 그토록 쉽게 한 장 한 장을 넘겼을까. 지나고 보면 아쉬운 순간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했던 생각이다.

초등학교 때는 바른생활, 중학교 때는 도덕, 고등학교 때는 윤리. 아마 이 책 <윤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의 또 다른 이름들이 아닐까 싶다. 과거에는 내신 반영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선생님이 윤리 공부는 안하냐고 물으면 바르게 살고 있습니다” “도덕적 생활이 몸에 뱄습니다” “충분히 윤리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하고는, 책들을 언제나 건성으로 봤던 게 기억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과거 무지했던 나에 대하여 한숨을 쉴 수밖에 없다. <윤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은 물론 청소년들을 위해서 쓰여지긴 했으나 나와 같은 어른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다. 윤리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철학의 영역이다. 그리고 자연철학과 다르게 윤리와 관련된 철학들은 국가와 사회를 해석하는데 공리로서 제시되는 개념들이다. 우리 사회가 어떠한 원리에 의해 작동돼야 하는지, 국가는 어떻게 작동 돼야 하는지, 한 개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조건은 무엇인지와 같은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민주시민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철학적 토대를 주는 것이 윤리의 영역이다.

이 책은 그런면에서 어른이 된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청소년을 위해 쓰여지긴 했으나 그만큼 어른 또한 읽기 쉽다는 것을 의미하며, 반대로 이 책을 중심으로 아이가 만약 있다면 이 책의 텍스트 하나하나를 갖고 밤 새도록 토론을 해도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뒷면에는 이런 말이 나와 있다. “아빠, 저는 멋지게 살고 싶어요!”라고. 하지만 나는 과거 도덕책들을 종이류 쓰레기 통에 넣는 바람에 이와 같은 멋진 시민으로서의 삶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말았다. 늦게나마 이 책을 통해 반성하며, 나의 친구와 앞으로 생길 아이와 이 책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쉽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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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는 즐거움 - 배고픈 건 참아도 목마른 건 못 참아
마시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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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덕후의 전성기다. 덕후는 오타쿠라는 말에서 나왔다. 물론 오타쿠라는 말은 일본어로 일본 에니메이션을 좋아하고 이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말 이었다. 하지만 이 오타쿠라는 말이 우리나라에도 보편화되고(?) 어느 한 분야에 대해서 오타쿠만큼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덕후라는 말이 생겨났다. 물론 이 덕후라는 이름 앞에 어너 수식어가 붙느냐에 따라서 그 그 덕후가 무엇을 좋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

애니 덕후는 말 그대로 애니 덕후다.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은 맥덕이라고도 불린다. 건담 프라모델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자동자를 좋아하는 사람 또한 이 세상에 있다. 그리고 전쟁 혹은 군대와 관련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밀덕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세상에 덕후는 2종류가 있다. 단순히 뭔가를 소비하기 좋아하는 사람! 이 사람의 경우에는 단순이 계속해서 돈을 모아서 좋아하는 것을 1차원적으로 소비하는데서 끝이 난다. 다음으로 이 1차원 덕후에서 레벨업이 된 것이 앎에 대한 덕후가 아닐까 싶다. 이 사람들의 경우 단순히 여러 종류를 아는 것을 넘어서 해당 분야에 대한 정확하고 깊은 해악과 지식을 갖고 있다. 가령 다양한 맥주를 사 모으고 이를 사 마시는 것만이 아니라, 어떤 맥주에서는 어떤 풍미가 나고, 그 풍미가 나는 이유 또한 정확히 아는 사람이 이런 레벨2에 해당하는 덕후가 아닐까 싶다.

이 책 <마시는 즐거움>은 그런 사람들이 쓴 책이 아닐까 싶다. 마시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 상당히 보편화되어 있다. 먹는 것보다 어쩌면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대개 우리가 마시는 것은 그것이 위로 넘어가기 전까지 짧은 시간의 기억이 다다. 즉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쾌감은 상당히 짧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쾌감을 즐기기 위해서는 더 많이 마시지 보통 그것을 제대로 소비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각각의 마실 거리에 대한 전문성들을 갖고 있다. 제법 연구도 많이 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그냥 마시는 것과 뭔가를 알고 마시는 것은 아마 그것을 멋는 맛은 비록 똑같을지 모르나, 그것을 마실 때의 쾌감은 단순히 혀를 간지럽히고 자극하는 차원을 넘어 내를 자극시키고 이야기 거리를 던져주는 풍부한 삶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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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을 위한 변명 - 어떻게 지금의 한식이 되었는가
황광해 지음 / 하빌리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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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꽃은 광고다. 물론 광고와 마케팅은 다른점이 있긴 하지만 비슷하다. 결과론적으로 해당 상품을 홍보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호감을 갖도록 만들고 이것이 구매에까지 가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마케팅과 광고다.

이 책 <한식을 위한 변명>을 읽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알았던 한식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만났다고나 할까? 아니면 어떻게 내가 알던 한식들이 남용되고 오용됐다고 볼 수도 있는 점이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됐다.

물론 그 이유는 간단하다. 아마도 여러 음식가게에서 한식이라는 것을 한식이라는 일반 명사로 퉁쳐서 홍보에 이용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식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그건 우리 고유의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유니크함과 안티크함이 있다. 뿐만인가. 우리 한식은 건강하게 보인다. 무엇보다 서양식들이 흘러 넘치는 이 시대. 퓨전 음식들이 흘러 넘치는 이 시대에 한식이라 하면 뭔가 고고함이 있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 역설적이게도 한식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이제는 드문 것이 됐고, 흔치 않은 것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 <한식을 위한 변명>은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던 책이다. 누군가에게 홍보되지 않은. 혹은 홍보를 목적으로 이용된 한식이 아닌, 순수 한식에 관한 저자의 통찰과 한식의 유례에 대해서 알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단 것 같다. 뿐만인가. 단순히 우리가 한식 혹은 한식과 관련지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이 책은 하나하나 부시고 있다. 가령 이런 것들처럼 말이다. 조선의 왕들이 정말 호화로운 식사를 했을까? 삼계탕은 우리의 한식의 정점에 있는 음식이 맞을까?

이 책이 궁극적으로 던지는 질문은 아마 내 생각에 한식은 무엇인가?”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질문을 중심으로 저자의 고민과 저자의 취재가 시작된 것이 이 책으로 구현된 게 아닐까 싶다. 한식에 대해서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다. 그냥 누군가가 한식이라고 이야기 하면 혹은 한국 사람이 만들어 주었다고 하면 난 당연하 한식으로 생각하고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또 하나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지즘.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분야가 하나 생긴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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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환경의 미래 - 어떻게 대응하고 적응할 것인가
이승은.고문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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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직접 잘 와닿지 않는 문제는 그만큼 해결도 어렵다. 어렵다는 것은 멀 의미하나. 그것은 해당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체적인 접근이 어렵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입체적인 사고가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인류가 마주한 문제들 중이 이 기후변화만큼이나 입체적인 원인 분석과 입체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한 것이 또 있을까 싶다.

내가 어렸을 적,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 할 일은 물을 절약 하는 것 이었다. 가령 샤워 중에 물을 계속 틀어놓지 않는다는 거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것 등. 이는 기후변화라는 복잡한 문제를 인식하는 정도를 상징하기도 한다. 물론, 각각의 대안들은 기후문제를 푸는데 있어서 어느정도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기후변화가 얼마나 복잡한 문제인지 우리로 하여금 착각하게 만든다. , 나의 수준에서 기후 변화 문제를 풀려고 노력을 해봤자 더 열심히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더 열심히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더 열심히 물 사용을 줄이는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문제에 대해서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알지 못하니 전형적으로 몇몇 문제에 대한 강도만 강해지는 것이다.

<기후변화와 환경의미래>를 읽으면서 내내 생각했던 것은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서 그리고 환경 문제에 있어서 아니하게 생각했던 나 자신이다. 기후변화 문제는 인류 전체가 마주한 문제다. 그만큼 복잡하고, 해결 방안도 어렵다. 책에 나왔다시피 현재의 기후 변화의 원인을 제공한 선진국들은 해당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개도국들은 이에 대하여 자신들의 처지를 이야기하며 반대한다. 한 국가와 다른 한 국가간의 문제가 아니라 강력한 패권을 갖고 있는 몇 안되는 선진국들과 수많은 개발도상국들간의 국제 정치적인 문제다. 물론, 민주주의의 입장에서 보자면 몇 안되는 선진국들이 완벽히 불리한 상황에 처해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한 피해는 선진국에도 피해를 가하지만 개도국에도 가하고 있다. 경제 발전을 위해서 어느 정도 자신들의 탄소를 배출하고 지하 자원을 사용하는 것을 정하고, 상대 국가는 자국에 대하여 어느정도 보상을 해줄가의 문제가 복잡다단하게 걸려 있다. 정말 어려운 문제다.

솔직히 기후 변화의 문제와 같은 전혀 심플하지 않은 문제를 이렇게 복잡하면서도 체계적으로 다룬 책은 이 책이 처음이었다. 솔직히 과학의 문제로 환경의 문제를 바라보고, 정치적인 대안에 있어서는 다소 가볍게 쓴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그 반대다. 정치적으로 해당 문제를 어떻게 풀지에 대한 저자들의 고민이 깊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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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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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라레따라, 야리카에스. 바이카이시다!”

 

! 이 말을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는가. 나는 이 한자와 나오키 소설을 이렇게 표현하겠다. 권선징악을 최대한 스펙타클하게 끌어낸 이야기!

 

솔직히 조금 부담감이 들었던 책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일본 소설이라는 점 그리고 일반 사람들은 잘 알 수 없는 은행과 관련된 일을 다룬다는 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딱히 이와 같은 것들은 소설을 읽는데 특별한 어려움을 주지 않았다. 일본 소설이기에 낯선 지명들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이 많이 나와서 다소 불편하긴 했으나, 이 소설의 맥락은 그 모든 어려움을 부셔버리고 내가 이 책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한자와는 누구인가! 영웅이다! 5억엔 회수한! 솔직히 이 소설은 매우 간단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한자와가 승리한다! 그것도 철저하게 악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복수하는 형태로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찝찝하게 악을 개박살내지 않는다. 한자와에게 패한 악은 성찰할 시간을 갖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 있다. 나는 이 책의 1권밖에 보지 못했다. 솔직히 언제 2권과 3권 그리고 4권이 나오는지 궁금하다. 그래서 나는 이 서평을 쓰기 전에 <한자와 나오키>라는 드라마를 봤다. 이야~~~ 1편에서 봤던 드라마틱한 것을 드라마 또한 잘 끌어내고 있었다. 무엇보다 드라마에서는 1권에서 나온 이야기 이상의 에피소드들이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 책 이야기 하다가 드라마 이야기 하면 안될 것 같다, 그런데 어쨌든 우리나라 사람들도 좋아하는 한자와 나오키! 이 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피드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자와 나오키 드라마는 이미 이 1권의 에피소드를 뛰어 넘었다. 일본에서는 뭐. 이미 4권까지 전체 내용이 모두 나왔겠지만. 여기는 한국이 아닌가! 제발 부탁이다. 최대한 234권의 번역을 서둘러 달라!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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