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즐거움 - 배고픈 건 참아도 목마른 건 못 참아
마시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덕후의 전성기다. 덕후는 오타쿠라는 말에서 나왔다. 물론 오타쿠라는 말은 일본어로 일본 에니메이션을 좋아하고 이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말 이었다. 하지만 이 오타쿠라는 말이 우리나라에도 보편화되고(?) 어느 한 분야에 대해서 오타쿠만큼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덕후라는 말이 생겨났다. 물론 이 덕후라는 이름 앞에 어너 수식어가 붙느냐에 따라서 그 그 덕후가 무엇을 좋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

애니 덕후는 말 그대로 애니 덕후다.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은 맥덕이라고도 불린다. 건담 프라모델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자동자를 좋아하는 사람 또한 이 세상에 있다. 그리고 전쟁 혹은 군대와 관련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밀덕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세상에 덕후는 2종류가 있다. 단순히 뭔가를 소비하기 좋아하는 사람! 이 사람의 경우에는 단순이 계속해서 돈을 모아서 좋아하는 것을 1차원적으로 소비하는데서 끝이 난다. 다음으로 이 1차원 덕후에서 레벨업이 된 것이 앎에 대한 덕후가 아닐까 싶다. 이 사람들의 경우 단순히 여러 종류를 아는 것을 넘어서 해당 분야에 대한 정확하고 깊은 해악과 지식을 갖고 있다. 가령 다양한 맥주를 사 모으고 이를 사 마시는 것만이 아니라, 어떤 맥주에서는 어떤 풍미가 나고, 그 풍미가 나는 이유 또한 정확히 아는 사람이 이런 레벨2에 해당하는 덕후가 아닐까 싶다.

이 책 <마시는 즐거움>은 그런 사람들이 쓴 책이 아닐까 싶다. 마시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 상당히 보편화되어 있다. 먹는 것보다 어쩌면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대개 우리가 마시는 것은 그것이 위로 넘어가기 전까지 짧은 시간의 기억이 다다. 즉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쾌감은 상당히 짧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쾌감을 즐기기 위해서는 더 많이 마시지 보통 그것을 제대로 소비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각각의 마실 거리에 대한 전문성들을 갖고 있다. 제법 연구도 많이 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그냥 마시는 것과 뭔가를 알고 마시는 것은 아마 그것을 멋는 맛은 비록 똑같을지 모르나, 그것을 마실 때의 쾌감은 단순히 혀를 간지럽히고 자극하는 차원을 넘어 내를 자극시키고 이야기 거리를 던져주는 풍부한 삶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재미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