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마중 온 날 책고래마을 67
이은아 지음, 남성훈 그림 / 책고래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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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마중 온 날」 (이은아 글 / 남성훈 그림 / 책고래)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



예고 없이 쏟아지는 비.

활짝 열린 교문 밖으로 엄마의 손을 잡고 사라져 가는

수많은 발걸음을 그저 바라만 보아야 할 때,

텅 빈 공간에 남겨진 아이는 우산 없이 빗속으로 걸어 나갑니다.

차가운 빗방울을 피하려 고개를 푹 숙인 아이에게

비는 점점 아이의 온몸에 스며들며

발걸음마저 무겁게 적셔 옵니다.



친구들에게 비 맞는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아

맨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아이의 마음속에

묵직한 외로움이 고여 있었을까요?

아무도 자신을 마중 나오지 않는다는

서글픔에 젖어 터덜터덜 걷던 그 길에서,

뜻밖에도 다정한 마법 같은 순간이 시작됩니다.



톡, 토독 물웅덩이를 밟을 때마다 튀어 오르는 물방울 소리,

비를 흠뻑 머금어 더 짙어진 풀잎 냄새

홀로 걷던 아이의 곁으로 마중을 나옵니다.

사람이 오지 않은 텅 빈자리를,

숲과 빗방울이 마중 나와 준 것입니다.

자연이 건넨 '마중'으로

아이의 마음 안에서도

또 다른 '마중'이 움트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피하고 싶고 숨고만 싶던 차가운 비였지만,

숲속에서 신나게 발을 구르고 뛰어놀며

아이는 마침내 두 팔을 벌려 비를 반갑게 마중합니다.

잿빛이던 하굣길은 둘도 없는 놀이터로 변해갑니다.

아이 곁을 지켜 준 숲의 품 안에서,

아이가 고개를 들어 마주하게 된 하늘의 빛깔은...


오늘 하루,

삶이라는 궂은 빗길 위에서

나 혼자만 남겨진 것 같아

마음이 젖어 들었나요?

촉촉한 풀내음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마중을 만나볼까요?


#비마중온날 #이은아글 #남성훈그림 #책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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