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흠뻑 머금어 더 짙어진 풀잎 냄새
홀로 걷던 아이의 곁으로 마중을 나옵니다.
사람이 오지 않은 텅 빈자리를,
숲과 빗방울이 마중 나와 준 것입니다.
자연이 건넨 '마중'으로
아이의 마음 안에서도
또 다른 '마중'이 움트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피하고 싶고 숨고만 싶던 차가운 비였지만,
숲속에서 신나게 발을 구르고 뛰어놀며
아이는 마침내 두 팔을 벌려 비를 반갑게 마중합니다.
잿빛이던 하굣길은 둘도 없는 놀이터로 변해갑니다.
아이 곁을 지켜 준 숲의 품 안에서,
아이가 고개를 들어 마주하게 된 하늘의 빛깔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