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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10 - 초원으로 가는 길 ㅣ 창비아동문고 354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26년 7월
평점 :
[푸른 사자 와니니 10 서평]
김주하(샘물학교 6학년)

“모두가 초원에서 왔다. 초원을 달리다 초원으로 돌아갔다.”
나는 이 책을 덮고 나서도 이 문장이 내 마음속에 진하게 남았다. 10년, 그 오랜 세월을 쉬지 않고 달린 와니니의 길고 긴 시간이 이 한 줄로 모이는 것 같기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 모두의 무시와 비난을 받았었던 와니니가 이제는 초원으로 돌아가는 이들을 배웅하고 남은 이들을 이끄는 암사자가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특히 마음에 오래 머물렀던 장면은 해가 노을이 질 즈음에 와니니와 잠보가 이야기를 나누던 장면이었다. 초원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둘은 지나간 아이들을 다시 돌아오게 할 수는 없었지만 그 길을 묵묵히 따라간다는 것, 그것이 자신의 길이라는 것을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와니니가 정말 성장했다고 느꼈다. 처음 무리를 떠날 때는 마디바에 대한 서운함과 두려움이 있었고 자신이 바뀌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변화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었다. 그런데 지금의 와니니는 아이들이 아직 바뀌지 않았어도 그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어디를 가든지 함께 있어 주겠다고 약속한다. 와니니는 상대방이 아닌 나의 기준으로 사랑하고 다른 동물들의 부족함을 품어주고 바라는 것이 없어도 함께 있어 주는 그런 사람이 되어서 모두에게 용기와 사랑을 주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성장이란 꼭 대단한 일을 해내는 것이 아니라 힘들고 두려웠던 시간도 성장이 될 수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밀려났던 시간, 혼자 초원을 걸었던 그 순간들이 와니니에게는 성장이었다. 무언가를 이루어 낸 순간이 아니라 버티고 견디며 굳건해진 시간들이 와니니를 어른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한 암사자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변화와 성장 그리고 삶과 마지막까지 나에게 조용히 물어주는 책이었다.
우리는 모두 초원에서 왔고, 언젠가는 돌아가게 될 것이다. 그것은 꼭 슬픈 일이 아니라는 것을 와니니와 친구들이 알려주었다. 돌아가는 날까지 얼마나 힘껏 열심히 달렸는지가 중요한지도 말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자신이 너무 작고 힘들다고 느껴지는 사람에게,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고 아직 그 자리에 서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와니니는 대단한 사자여서 초원을 달린 것이 아니다. 그저 자기의 길을 묵묵히 걸었을 뿐이다. 그 모습을 보고나면, 우리도 각자의 초원을 다시 달려볼 힘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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