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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까다로운 호랑이 ㅣ 바람그림책 177
세연 지음, 이지 그림 / 천개의바람 / 2026년 3월
평점 :
「입맛 까다로운 호랑이」 (세연 글 / 이지 그림 / 천개의바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

『입맛 까다로운 호랑이』는 숲속 동물들에게 퍼진 하나의 소문이
어떻게 서로를 의심하게 만들고,
외면과 침묵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보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까마귀는 숲 너머에 사는 호랑이가
특정한 특징을 가진 동물은 먹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뿔이 있는 동물, 다리가 긴 동물, 귀가 작은 동물은
안전하다는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동물들은 안도합니다.
하지만 조건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는 토끼들은 점점 불안해집니다.
토끼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다른 동물들은 자기 일이 아니라는 듯 고개를 돌립니다.

이야기 속 동물들은
자기에게 위험이 오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안심하고, 누군가의 불안을 모른 척합니다.
살아가며 “나는 아니니까 괜찮아.”라는 생각으로
타인의 두려움을 지나쳤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공동체란 서로를 구경하는 곳이 아니라
누군가의 불안을 함께 붙드는 자리임을 생각해 봅니다.
까마귀의 말은 확인된 사실이 아닙니다.
그러나 숲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흔들립니다.
동물들은 진실보다 말의 분위기에 끌려다니기 시작합니다.
누군가는 안심하고,
누군가는 위축되고,
누군가는 다른 동물을 경계합니다.
사실 여부보다 자극적인 이야기와
불안이 더 빨리 퍼지는 시대를 갈아가는 지금
“들은 말을 그대로 믿지 말고 스스로 생각해 보라”라고 말합니다.

『입맛 까다로운 호랑이』는 누군가가 두려움에 있을 때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합니다.
무거운 주제지만 우리 삶에서, 교실에서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그리고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이 처한 어려움에 등을 돌리며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적인 마음은
타인을 마음에 담을 여유도 없습니다.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이 결국 나의 행복이 될 수 있음을...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이야기 나누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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