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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백제인 - 2024 백제아동문학상 장르동화 공모전 수상작
윤제훈 지음, 심윤정 그림 / 걷는사람 / 2025년 11월
평점 :
「이름 모를 백제인」 (윤제훈 글 / 심윤정 그림 / 걷는사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

『이름 모를 백제인』은 한 점의 유물을 지키려 했던
보이지 않는 선택을 따라가며
역사를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되살려내는 시간여행 동화입니다.
이 동화는 한 점의 유물에서 출발해
살아 숨 쉬는 시간의 결을 복원해 냅니다.
작가는 백제의 걸작으로 알려진
백제 금동 대향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하람은 박물관에서 뜻밖의 사건을 계기로
백제의 혼란한 시대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는 세 차례에 걸쳐 역사의 소용돌이를 통과합니다.
왕과 태자, 그리고 전쟁의 한복판에서
관계를 잇는 존재로 서게 됩니다.

특히 성왕과 위덕왕으로 이어지는 부자의 서사는
인물의 내면을 비추며 울림을 남깁니다.
거대한 전투 장면에서도
감정의 균열과 화해의 가능성에 집중하며
사람에 중점을 둡니다.
이 책은 시간 이동이라는 설정은 긴장감을 높이지만
역사적 맥락을 흐리지 않습니다.
전쟁의 참혹함, 선택의 무게,
남겨진 이의 죄책감 같은 감정이 축적됩니다.
역사 기록에서 한 줄로 스쳐 지나가는 인물을 중심에 세워
유물이 오늘까지 전해질 수 있었던 이유를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이를 통해 보이지 않는 손들의 노고를 기억하게 합니다.
하람이 현재로 돌아와 유물을 다시 바라보는 순간
숨결과 체온을 지닌 사람들의 시간이 겹쳐 보입니다.
이 동화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를 놓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무엇을 지키고 있으며,
무엇을 다음 세대에 남길 것인지 묻습니다.

이 책은 한 점의 향로를 통해 시간 속에 묻힌 마음을 되살려 내며
그 불씨를 이어받도록 손을 내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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