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의 왕관 고래숨 그림책
김희철 지음, 이윤우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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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의 왕관 (김희철 글/이윤우 그림/고래가숨쉬는도서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사슴의 왕관은 강함이 곧 정답처럼 여겨지는 세계에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입니다.



매해 반복되던 뿔싸움의 규칙 속에서

사슴들은 경쟁을 받아들입니다.

더 굵고 더 날카로운 뿔이 곧 가치라는

그 믿음이 얼마나 쉽게 폭력이 되는지를 보여 줍니다.


우두머리 자리를 둘러싼 긴장은

서로를 향한 경계와 두려움으로 번져 갑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뿔이 없는 수사슴 리리가 있습니다.

리리는 질문을 던집니다.

경쟁에서 한 발 비켜난 자리에서

그는 사슴들의 숨 가쁜 일상을 바라 보고

다름이 결핍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힘을 겨루지 않아도 무리는 유지될 수 있고,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강해질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이 책은 함께 지내며 생기는

미묘한 변화와 감정의 결을 세심하게 포착합니다.

우두머리란 무엇인지,

공동체를 이끈다는 것은 어떤 태도여야 하는지 질문하게 됩니다.

 

사슴의 왕관은 강함의 정의를 다시 쓰고,

존중이 질서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사슴들의 세계는 누가 가장 센가가 아니라

누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를 고민하게 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슴들은 상대를 이겨야만

자신이 증명된다고 믿어 왔던 오래된 생각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 그림책은 판단을 강요하지 않으며

변화가 어떻게 마음에서 시작되는지를 알려줍니다.

경쟁에 익숙한 우리에게 다른 길이 있음을 알려 주고,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 온 기준을 돌아보게 합니다.

 

사슴의 왕관은 왕관을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에 관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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