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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반 정라니 ㅣ 풀빛 그림 아이
장성은 지음 / 풀빛 / 2025년 11월
평점 :
「단풍반 정라니」 (장성은 글그림/풀빛)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

정라니의 하루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풍경처럼 시작됩니다.
비몽사몽한 얼굴로 아침을 맞고,
마음에 꼭 드는 옷을 골라 신나게 외출하며,
단풍반 친구들과 뛰놀고 식사하고 웃는 모습은
어느 유치원에서나 볼 수 있는 한 장면 같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정라니의 행동과 그림 속 장면 속에서
뭔가 낯선 부분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책은 마지막 장에 도착하자마자
자연스럽게 첫 장을 다시 펼치게 만듭니다.
처음 봤던 장면이 두 번째에는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문장, 그림의 방향, 인물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다시 보입니다.

정라니의 하루를 다시 걷는 동안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귀여운 아이의 하루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단풍반 정라니』는 돌봄을 받는 이들의 하루이자
돌보는 이들의 마음이 스며 있는 하루입니다.
누군가를 향한 사랑이 어떻게 일상에 녹아 있는지
그 일상이 때로는 얼마나 무심하게 흘러가 버릴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하루를
나는 얼마나 제대로 바라보고 있을까?’라고 질문하게 됩니다.
정라니의 이야기가 던지는 질문은
우리 자신의 일상에 대한 성찰로 이어집니다.
평범한 하루가 수많은 손길과 마음으로 지탱되고 있음을 깨닫게 하며
무심히 지나쳤던 순간들이
얼마나 깊은 의미를 품고 있었는지 새삼 떠올리게 합니다.

정라니의 하루를 보는 동안
돌봄의 의미와 관계의 온도를 다시 생각하게 되고
소중한 이들의 자리를 새롭게 바라보게 됩니다.
#단풍반정라니 #장성은글그림 #풀빛